홍순툰의 러브토크 - 마음에 콕 와닿는 미스 홍당무 홍순이의 부끄부끄 연애공감
이수진 지음 / 책들의정원 / 201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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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 읽는 내내 싱끗 싱끗 웃고 있는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밤새 더위에 뒤척이고, 스케이트 국가 대표선수가 되어 정말 힘들게 운동 하는 꿈에 시달리다(그런데 나는 정작 스케이트는 신어 본 적도 없다. 단 한 번도!!!) 온몸이 쑤신 상태로 맞이한 일요일 오전, 커피 한잔 타서, 거실 한 구석탱이 흔들의자에 앉아 가볍게 집어든 책이었다.


홀짝 홀짝 커피를 마시며, 까딱~ 까딱~ 거리며 읽다 보니, 어느새 책 한권을 그 자리에서 다 읽어 버렸다.


그렇다.

이 책은 참으로 쉬운 책이다.

그리고 참으로 이쁜 책이다.



●●

사랑은 4계절처럼 변화 무쌍하다.

봄부터 시작해서 겨울을 거쳐 다시 봄으로 돌아오듯 

늘 날 긴장시키면서 설레게 만든다.

●●


사랑은 봄의 왈츠처럼

여름은 설렘의 향기를 싣고

내 사랑이 불안해진다, 가을

그와 함께 겨울 눈밭을 걷자

다시 봄이 온다.

- 9쪽, 목차


1993년생인 작가는 (1993년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더라.. 더 이상은 노코멘트 ㅎㅎㅎ)  책의 목차 처럼, 사랑의 변화무쌍함을 4계절에 담아 소소한 연애의 감정을 아주 담백하게, 그러나 아주 솔직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친구(?)처럼 지내는(^^;;;) 남편과의 연애 시절에 나도 느꼈던 그런 감정들도 다시금 떠오르고, 맞아 맞아, 정말 그래, 내 남편도 저랬었지, 어쩜 남자들은 저런 기본 적인 것도 모를까 공감하며 읽게 된다.


책을 원래 페이스북에 올리던 포스팅이 엄청 인기를 끌어서 책으로 나왔다고 해서, 책을 다 읽고 나서 페이스북에서 찾아봤다. 정말 페이스북에 올려져 있는 그림들을 그대로 모아낸 책이다.


그런데, 책보다는 페이스북을 통해 보는 것이 더 와 닿는 것 같다.

작가가 하루에 한 번, 또는 몇일에 한번씩 2년동안 올린 그림들이다 보니, 축적된 시간이 주는 이야기의 힘이 큰 것 같다.


아무래도 촘촘한 스토리 라인이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책으로 한번에 후루룩~ 다 읽는 것 보다는, 바삐 살아가는 생활 속에서 짧은 시간 그 포스팅에만 집중해서 보고 느끼는 순간적인 감정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댓글을 보며 한 번더 공감하게 되는 것들이 더 매력적이게 다가오는 듯 하다.


그래서 이 책은, 한번에 죽~ 읽기 보다는 오늘 처럼 머리가 복잡한 날, 하나씩, 하나씩 꺼내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오랫만에 가벼운 연애 만화를 보아서 그런가, 일요일 남은 하루가 상큼하게 지나갈 것 같다.

이런 맛에 요런 책을 읽나 보다.



음식과 연애의 역학관계 - 지금 울 남편도 이젠 저렇게 사진 찍는 걸 기다려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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