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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NA의 4월 주목 신간 소설 추천 페이퍼

 

  4월, 이제 진짜로 봄이 다가왔다. 정말 꽃구경 가기 좋은 계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길에는 이제 연분홍색의 벗꽃과 샛노란 개나리들이 쉽게 눈에 띈다. 여기에 싱그럽게 돋아난 새싹들의 푸릇함이 더해져 사람들의 마음을 덩달아 기분좋게 만든다. 이렇게 봄의 경치를 구경하기도 바쁜데 책이 눈에 들어온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다. 물론 자연의 역동적임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겠지만, 우리 역시 자연의 일부로 그에 걸맞은 생동적임을 보여줘야하지 않을까? 그렇다. 그래서 이번 페이퍼에는 독자에게 생동적임을 선사할 수 있는 책들로 구성해봤다. 아래 소설 속에서 특히 침대, 선셋 파크, 구원은 각각 다른 상황에 처한 주인공들이 각자에게 닥친 갈등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성장만큼 생동적이고 역동적인 것은 없다. 단순히 육체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성장은 많은 것을 변화시킨다. 그리고 밀란 쿤데라와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책도 담겨져 있다. 비록 성장 소설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독자들에게 내적으로 큰 자극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침대 | 데이비드 화이트하우스 | 민음사 | Bed

 

  한 남자의 평범하지 않은 성장 과정을 그린 소설 <침대>는 총 7,484일 동안 침에 누워 있던 뚱뚱한 남자와 그의 가족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상실, 가족과 삶의 의미를 들여다보는 소설이다. 어린 시절부터 남들과 다른 사람이 되기를 원했던 맬컴. 어른이 되는 것이 특별해지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로 평범해지는 것임을 깨달은 그는 스물다섯 번째 생일 다음 날 침대로 올라가 20년 동안 내려오지 않는다.

  화려한 색의 줄무늬 파자마가 담긴 책의 표지가 참 인상적이다. 미리보기를 통해 책의 첫 장을 가볍게 읽어본 결과 그 독특한 시각으로 쓰여진 묘사 방식이 참 흥미로웠다. 또한 개성적인 인물을 등장시킴과 동시에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소설을 이끌어가면서 과연 어떻게 가족과 성장이라는 주제를 담아낼 지 기대가 된다.

선셋 파크 | 폴 오스터 | 연린책들 | Sunset Park

 

  스물여덟 살 청년 마일스 헬러는 의붓형의 죽음에 괴로워하다가 결국에는 부모님의 품을 떠나 하루하루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떠돌아 다닌다. 갈 곳 없는 그를 받아 준 곳은 바로 선셋 파크였다. 주인공 마일스와 마찬가지로 선셋 파크에는 저마다 다른 사연과 상처를 지닌 인물들이 모여있다. 이제 이들은 선셋 파크에서 함께 살며 각자의 방식으로 출구를 찾으려 노력한다.

  상실로 인해 좌절하고, 고통을 받았던 인물들이 선셋 파크에 모여들면서 과연 각자의 삶에 어떤한 방향으로 흘러들어가고,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인가? 그리고 소설을 통해 작가가 독자들에게 제시하는 해결책은 무엇일까? <선셋 파크>는 철저하게 현실적인 삶을 기반한 작품으로 선셋 파크라는 중간 지대를 설정해 경제적 이유든 정신적 이유든 멈춰져버린 현재에서 과거를 다시 돌아봄으로써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게 된다.

구원 | 자크 스트라우스 | 민음사 | The Dubious Salvation Of Jack V.

 

  2012년 아프리카 지역 영연방 문학작품 중 가장 뛰어난 데뷔작으로 평가받으며 커먼웰스 상을 수상한 작품. 인종 격리 정책 등의 옛 질서와 새로운 질서가 교차하던 1989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를 배경으로, 열한 살 백인 소년인 잭 필제가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세상을 점차 알아 가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네덜란드계 후손인 아프리카너 아버지와 영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장난꾸러기 소년 잭 필제. 언제나 잭을 지지해 주는 흑인 가정부 수지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그러나 수지의 친아들 퍼시가 함께 살게 되면서 잭의 마음에 묘한 질투심이 생긴다. 게다가 길거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이나 수영장에서 자위하는 모습을 퍼시에게 들키면서 불안감까지 더해진다. 결국 잭은 퍼시에게 작은 복수를 감행하기로 하고, 이는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불러오게 된다.

주말 | 베른하르트 슐링크 | 시공사 | Das Wochenende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책 읽어주는 남자>의 작가 베른하르트 슐링크가 1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장편 <주말>은 작가가 판사직과 교수직을 정년퇴임하던 2008년에 출간된 작품으로 젊은 시절 급진적 혁명을 함께한 친구들이 20년 만에 모여 주말을 보내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법대 교수이자 판사였던 작가는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법학자로서의 엄격함과 냉정함 대신, 삶의 연륜이 묻어나는 노작가로서의 관용과 이해를 보여주며 세상에 화해의 손길을 내민다.

  젊은 시절 함께 혁명을 꿈꾸던 친구들은 이제 사업가, 변호사, 저널리스트, 교사, 사제 등이 되어 각자의 안정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20년만에 다시 만난다. 그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별장을 찾아왔지만 어쩐지 이 자리가 편치 않다. 친구들 사이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이들 간의 날 선 대화가 오가는 사이 서로의 속마음이 조금씩 드러난다.

배신당한 유언들 | 밀란 쿤데라 | 민음사 | Les testaments trahis 

 

  오늘날 우리들의 자의와 몰이해에 의해 변형되고 뒤틀리는, 즉 '배신당한 유언들'을 통해 만나 보는 예술 작품의 세계, 그리고 쿤데라의 아주 특별한 사유. 쿤데라는 <배신당한 유언들>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죽은 사람으로 여길 수 없을 때, 그의 현존은 바로 '내가 잘 알고 충실하게 지킬 그의 의사를 통해서', 즉 그의 '유언'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한다.

  20세기 최고의 작가 밀란 쿤데라. 그의 대표작은 단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제목과 다르게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은 그의 문학적 깊이는 독자들을 충분히 사색에 잠기게 만든다. <배신당한 유언들>은 제목 그대로 작가, 작곡가, 음악가, 번역가, 지휘자 등 다양한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이 녹아든 유언들이 담겨있다고 한다. 과연 밀란 쿤데라가 이러한 유언들을 어떤 방식으로 좇았고,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제목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작가의 의도 끝에 진정 배신당한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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