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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NA의 1월 주목 신간 소설 추천 페이퍼

 

  이번 겨울은 꽤나 춥다. 이런 겨울에는 집 밖에 나가지 말고, 따뜻한 방 안에서 책을 읽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일 것이다. 요근래에 개봉한 영화 호빗을 보고, 나는 아주 오래 전에 사두고 읽지 않았던 호빗을 꺼내서 읽기 시작했다. 나는 판타지를 특히 좋아하기 때문에, 겨울 동안에 몇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는 길고 긴 판타지 시리즈를 읽는 것 또한 아주 즐거운 겨울을 보내는 방법일 것이라 생각된다. 해리포터, 나니아 연대기, 얼음과 불의 노래, 헝거 게임, 아발론 연대기, 비룡소 걸작선, 어스시 전집 등 이미 많은 판타지 소설들이 출간되어 있고, 12월 달에 갓 출간된 와일드우드 연대기본 트릴로지 시리즈는 특히 더욱 관심이 간다.

  하지만 저번 달 내가 썼던 12월 주목 신간 소설 추천 페이퍼에서 단 한권도 리뷰 도서로 선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1월 주목 신간 소설 추천 페이퍼는 보다 대중적으로 가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페이퍼를 참고하고, 새로나온책 카테고리를 살펴본 후에 몇가지 책을 골라보았다. 이번 페이퍼는 알바니아, 러시아, 프랑스, 독일, 미국 작가의 소설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력서들 | 알렉산더 클루게 | 을유문화사 | Lebenslaufe

 

  2차 세계대전이라는 세계사의 큰 획을 그은 사건 전후의 수많은 개인들의 삶을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전쟁, 살인, 망명, 강제수용소의 실험, 실정법과 처벌 등 매우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다양하고 복잡한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지나친 엄숙주의로 흐르지 않으면서 균형 잡힌 시각으로 사건의 본질을 다루고 있다.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여러 개성적인 캐릭터들의 이력을 쫓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악과 정의의 문제, 현대 사회에서의 감정과 사랑의 문제, 추모와 희망으로 기능하는 이야기 과제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알렉산더 클루게는 이러한 묵직한 주제들을 여러 다양한 실험적인 서사 기법을 통해 보여준다.

캐주얼 베이컨시 1 | 조앤 K. 롤링 | 문학수첩 | The Casual Vacancy

 

  조용한 시골 마을 패그포드의 자치의원 배리 페어브라더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시작된다. 그가 40대 초반의 나이로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자, 영국의 작은 마을 패그포드는 충격에 휩싸인다. 자갈 깔린 광장과 오래된 수도원이 목가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패그포드는 겉으로는 평온하고 따뜻해 보이지만, 아름다운 풍경의 이면에는 자치의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주민들의 욕망과 이기심으로 얼룩져 있다.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 10대와 기성세대, 아내와 남편, 선생과 학생이 서로를 적으로 여기며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모두가 자신들만의 '정당해 보이는' 이유를 가지고 차기 의원을 지원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들의 인간적인 감정과 유대는 서서히 무너져간다.

꼬마 니콜라 | 르네 고시니 | 문학동네 | Le Petit Nicolas

 

  ‘꼬마 니콜라’ 연재는 첫걸음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지금은 30여 개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전 세계에서 2,000만 부나 판매되며 꾸준히 사랑받는 베스트셀러이다. 아이들에게는 가장 행복한 순간을, 어른들에게는 소중하게 간직해 온 지난날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최고의 어린 시절을 선물해 온 것이다.
  상페와 고시니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등장인물들을 ‘실제’의 자리에서 묘사함으로써 감동을 선사한다. 짤막하고 유쾌한 이야기 하나하나는 티 없고 순박한 어린 시절의 생명력으로 가득 차 있다. 이야기 속 꼬마 니콜라와 친구들은 오늘도 지치도록 놀고, 치고받고 싸우고, 화해한다. 그리고 여전히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천진난만한 동심과 행복을 전한다.

사고 | 이스마일 카다레 | 문학동네 L'Accident

 

  공항으로 향하던 택시 한 대가 갑작스럽게 도로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뒷좌석에 탑승했던 한 쌍의 알바니아인 남녀가 사망하고, 택시 기사는 혼수상태에 빠진다. 사고 경위에 대해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까스로 의식을 되찾은 운전기사는 단지 백미러에 비친 광경에 주의를 잃었던 것 같다는 진술을 할 뿐이다.
  운전기사의 눈을 멀게 할 만큼 충격적인, 두 연인을 죽음으로 이끈 백미러 속 진실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사건의 비밀을 풀기 위해 수사에 나선 정체 모를 조사원이 사고의 잔해처럼 흐트러진 진실의 퍼즐을 맞추며 미궁에 빠진 사건과 두 남녀의 관계에 관한 치밀한 조서를 작성해나간다.

사랑과 욕망의 변주곡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 에디터

 

  안톤 체호프의 에로티시즘 단편선. 체호프는 보통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마치 수채화처럼 담백하게 그려 낸 삶의 예술가다. 600여 편에 이르는 체호프의 단편에는 사회적 약자인 '작은 사람들(농민, 하급 관리, 가난한 예술가, 마부)'과 아이들 그리고 여자들로 가득하다. 이들의 웃음과 유머, 우수와 눈물, 탄식과 절망, 행복과 불행 등으로 짜인 온갖 문양의 조각보가 체호프의 예술 세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여자들의 사랑, 행복과 불행, 육체적 욕망과 정신적 결핍으로 인한 일탈과 부정(不貞)을 다룬 수십 편의 에로티시즘 단편들은 체호프의 예술 세계에서 독특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사랑에 대하여'와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외에 이번 선집에 실린 단편들은 처음으로 번역.소개되는 것들이다. 발표 연도순으로 실린 작품들을 읽다 보면 여자들에 대한 체호프의 시선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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