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사랑의 덫
나가타니엔 사쿠라 지음 / 시크릿노블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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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타니엔 사쿠라 님은 대체적으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계열의 TL을 쓰시는 분입니다. 별다른 외부 위기 없이 주인공 커플의 이야기에 집중하시고, 주변에서는 대체적으로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보는 이야기를 좋아하시기 때문에 스토리라인이 약한 편입니다만, 귀여운 걸 좋아하는 독자분들께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작가분입니다.






성주의 차남이며 이제 겨우 열 네 살이 된 소년 테오발트(이하 테오)는 몸이 약한 형 해럴드를 대신해 기사단에 특례로 입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성을 떠나는 날, 행장을 꾸린 채 한 소녀를 졸졸 쫓아다니면서 바람피지 말라고 조르고 있었죠. 귀족끼리 결혼하는 것이 당연할 텐데 겨우 하녀인 자신에게 집착하는 테오를 향해 한숨을 쉬면서도 소녀, 알마는 그에게 바람을 피지 않겠다고 맹세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테오가 열아홉살이 되고(이 부분의 오타를 보고하고 수정 예정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정식으로 기사 서임식을 치르기 위해 돌아오는 그를 맞이하기 위해 분주해진 성내에서 알마는 어릴 때의 테오를 떠올립니다.


유모의 딸이었던 알마와, 차남인데다가 튼튼하다는 이유로 오랜 시간 방치되었던 테오는 자연스레 서로에게 기대어 외로움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그 시간이 길어서일까, 알마는 신분차를 깨닫기 전까지 테오른 친동생처럼 여겼지만 그는 어릴 때부터 알마에게 결혼하자며 들러붙었고, 그건 성주 부부마저도 아는 사실이었습니다. 알마 혼자만은 신분차를 생각하며 농담으로 들었는데 심지어 테오는 기사단에서마저도 알마의 이름을(…) 떨치고 왔네요.




알마는 정말 이대로 모든 걸 모른 척 하려고 했지만 테오에게 혼담이 들어왔음을 알면서 질투심을 깨닫게 됩니다. 혼담은 주인 가문을 지킬 아주 좋은 기회이고, 그녀 자신은 그걸 알면서도 혼담의 대상을 질투하면서까지 성의 시녀로 남아 있을 수는 없을 테니 사라져버리기로 마음먹죠.
그리고 성에서 빠져나가 도망가려던 찰나, 테오에게 들켜서 그대로 감금(…)됩니다. 그것도 족쇄 첨부로.












글의 분위기는 작가님의 직전 정발작인 <지금은 밀월중!>(스칼렛노블)과 흡사합니다. 서로에게 호감이 있지만 여자 쪽에서 신분차를 이유로 포기하고,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손에 굴러떨어진 여주를 남주가 가둬놓고 이런저런 일을 하다가 주변의 축복을 받아 해피엔딩에 다다른다는 기본 틀이 같거든요.


대신 세세한 설정이 달라지는만큼 세부 전개는 다릅니다. 전작의 남주였던 다리우스는 모범적인 기사인데다가 여주보다 훨씬 연상이었기 때문에 전개 내내 극한의 인내력을 자랑했지만, 이번 작품은 여러 이유가 겹친 까닭에 남주에게 약간의 얀데레 요소가 첨부되어 있습니다. 다른 작가님이라면 꼼짝없이 스릴러로 흐르겠지만, 이 작가님은 그렇지 않아요. 그냥 전개를 즐기시면 됩니다.


여주의 고민은 전작보다 당위성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변경백의 딸과 왕제王弟보다는 시녀(유모의 딸)과 성주의 차남 쪽이 신분차가 크겠죠. 나탈리아의 고민은 그게 왜 고민이야? 싶은 느낌으로 봤는데 알마의 고민은 고민일 수도 있겠구나, 하고 보게 되더라고요. 어느 쪽이든 주변이 너무 대축복이라서 혼자 동굴 파는 여주가 생뚱맞아 보입니다만.





* 블로그와 동시에 올라오는 리뷰입니다.

기사가 되면 결혼해준다고 한 건 알마였잖아. 그 전에 바람이라도 피우면 나는 반드시 돌아올 거야.

사랑해. 계속, 계속 사랑했으니까, 내 곁에 있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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