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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 대한민국이 선택한 역사 이야기
설민석 지음, 최준석 그림 / 세계사 / 2016년 7월
평점 :
책속의 글자들마저 생동감 넘치고
설민석쌤 특유의 제스처도 보이는 듯하니
어찌 안 빠져들 수 있을까?
설민석쌤이 있어 늦게나마 역사의 재미를 알아가는 중이다.
어제는 영화 인천상륙작전도 보고왔는데 영화 보기전
설민석쌤의 인천상륙작전에 관한 강의를 보고 가니
영화도 훨씬 이해하기 쉽더라는...
이쯤되면 이젠 설민석 이름만으로도 믿고보게 되렸다.
우리나라에 이런 역사선생님이 있어서 참 감사하다.
아무리 절대권력을 가진 왕이라해도 절대 볼 수 없었던
2,077책으로 이루어진 조선왕조실록~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아 현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한 책이다.
이런 방대한 책을 조선의 27명의 왕을 중심으로
주요 사건들을 풀어 낸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은
왕마다 과연 어떤 스토리를 담고 있을까?
각 챕터별 소제목들을 읽는 재미부터 쏠쏠하다.
이빨 빠진 호랑이, 무늬만 호랑이, 진짜 호랑이,
위대한 호랑이 등등...
위 호랑이는 차례대로 태조, 정종, 태종, 세종을 가리킨다.
제목만으로도 왕들의 특징이 그려지는 것 같다.
그렇다면 다음 왕들은 누구를 가리킬까?
피곤한 호랑이, 어린 호랑이, 무서운 호랑이, 단명한
호랑이, 모범생 호랑이, 미친 호랑이, 변덕쟁이 호랑이,
9개월만 호랑이, 엄마가 호랑이, 도망간 고양이,
억울한 호랑이, 무릎 꿇은 호랑이, 와신상담 호랑이,
힘없는 호랑이, 금수저 호랑이, 병약한 호랑이,
최장수 호랑이, 완벽한 호랑이, 무능한 호랑이,
최연소 호랑이, 신데렐라 호랑이, 비운의 호랑이,
나라 뺏긴 호랑이....
헥헥~ 많기도 하지만 읽을수록 재미나다.
먼저 이빨 빠진 호랑이로 그려진 태조에 관한 챕터이다.
태조가 어떤 인물이었는지의 간략한 소개와 함께
주요사건들을 풀어주는 형식이다.
어려운 역사 이야기가 아닌 육룡이 나르샤에 나왔던
천호진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이성계라는 인물에 집중하게 된다.
위대한 호랑이로 그려진 세종대왕.
이미 들었을 수도 있지만 기억에는 없는....
노비에게 100일간의 출산휴가를 주고 나아가 남편
노비에게도 출산휴가를 주었다는 이야기는 감동이다.
이렇게 노비에 이르기까지 백성을 생각했기에 백성들은
살기 좋은 세상이었겠지만 설민석 선생님의 표현에
따르면 세종대왕은 악덕사장? ㅋㅋ
일중독 상사를 둔 신하들은 그야말로 일에 파묻힐테니 말이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시각이 참 새롭고 흥미롭다.
"그대의 자질은 아름답다. 그런 자질을 가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 해도 내 뭐라 할 수 없지만,
그대가 만약 온 마음과 힘을 다해 노력한다면
무슨 일인들 해내지 못하겠는가." - 세종대왕
"모든 일에 있어서, 시간이 부족하지 않을까를 걱정하지 말고
다만 내가 마음을 바쳐 최선을 다할 수 있을지, 그것을
걱정하라." - 정조
몇백년을 거슬러 세종과 정조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5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분량이지만 한번 펼치면
밤을 새우게 하는 마력의 책을 통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