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코헨의 협상의 기술 2 허브 코헨의 협상의 기술 2
허브 코헨 지음, 박진서 옮김 / 김영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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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 허브 코헨의 협상의 기술 1을 읽고 리뷰를 썼었다. 


https://brunch.co.kr/@hwangyeiseul/179


1부에서 협상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면, 2부에서는 협상할 때의 마음가짐과 저자인 허브 코헨이 직접 분석한 다양한 협상 케이스에 대해서 읽을 수 있었다. 보기와는 다르게 500페이지가 넘는 벽돌 책이라, 내가 느낀 것들을 다 적으려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협상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인식>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나는 해야 한다. 고로 할 수 있다.
-임마누엘 칸트


협상 테이블에서 협상의 판도를 바꾸는 가장 힘 있는 변수가 세 가지 있다. 
시간 (Time)
정보 (Information)
힘 (Power) 

각 단어의 머리글자를 따서 TIP이라고 한다. 


인간은 현실에 반응하는 것보다, 자신이 인식한 대로 반응한다. 이 말은 나의 협상 능력이 뛰어나고 안 뛰어나고를 떠나서, 상대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크게 뒤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협상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상대가 바라보는 나>다. 그리고 상대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는 TIP에 따라 확대되거나 축소된다. 


때문에 협상 테이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믿는 것>이다. 내가 나를 믿지 못하고 끝없이 의심한다면, 상대방을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기에 작은 불완전함에도 한없이 추락할 때가 있다. 이를 바로 <여드름의 법칙>이라고 한다. 


책에서 설명한 <여드름의 법칙>을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이렇다:

누군가가 내게 와서 얼굴에 작은 여드름이 있다고 이야기하는 순간부터 얼굴에 있는 작은 여드름이 신경 쓰여 집중을 못하고 계속 생각이 나서 결국 나의 존재까지도 잡아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


난 그것을 <흰 옷에 튄 김치 국물>이라고 설명하겠다. 사실 흰옷에 뭔가가 튀면 (특히 김치 국물) 왠지 모르게 계속 신경 쓰여서 계속 지우려고 하다가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옷의 반 이상이 얼룩이 질 때가 있다. 그깟 한 방울 튄 게 뭐가 대수라고 그게 그렇게 신경 쓰이는지. 집에 가서 해결하면 될 것을 꼭 식당 화장실에서 밥 먹다 말고 지우겠다고 씨름을 하다가 결국 옷이 다 젖어버리고 마는 그런 슬픈 이야기. 


작은 오점에 신경을 쓸게 아니라 큰 그림에 집중해야 한다. 

내가 가진 작은 약점에 스트레스를 받을게 아니라, 
내가 가진 것에 집중하고 나를 믿어야 한다. 


협상의 성공을 결정하는 열쇠는 나에게 있다. 그리고 그것은 나를 향한 절대적인 믿음이다. 따라서 시간, 정보, 힘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인식하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에 반드시 나의 능력과 선택을 믿고 나아가야 한다.




세상일 80%는 협상이다. 80%의 일을 해내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나를 향한 믿음>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다. 협상, 앞으로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나를 믿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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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에서 더 배우고 성장한다 - 스트레스를 스트렝스로 바꾸는 방법 아우름 47
이서원 지음 / 샘터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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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스트레스-free라는 말이 모순적이게 들릴 정도로 스트레스 없는 세상에서 살기는 불가능한 시대가 왔다. 아무리 피하려고 애써도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한다. 


<아픔에서 더 배우고 성장한다>에서는 스트레스를 스트렝스로 바꾸는 방법을 나눈다.  

A: Accept: 삶의 부조리를 받아들여라 
C: Choose: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라 
E: Encourage: 이런 나를 격려하라 


나는 스트레스에 무덤덤한 것 같으면서도 예민한 성격 탓에 생각지도 못한 포인트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다. 예를 들면 일 스트레스는 전혀 없지만, 일을 하러 가는 길에 운전하는 것이 하나의 스트레스 포인트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지난 9월부터 멀쩡한 차를 집에 두고 대중교통을 타고 다닌다. 


사람들은 나를 정말 이상한 사람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면허도 있고 차도 있고 일터로부터 거리도 있어서 차를 타고 다니는 게 물구나무를 서고 봐도 대중교통보다는 더 나은데, 왜 득 보다 실이 더 많은 (걷는 걸 싫어하는 내 입장에서 봤을 때) 차를 선택하지 않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다. 차를 타고 다니는 것에 대한 장점이 수만 가지여도 그것이 내게 스트레스를 준다고 판단되는 순간 나에게는 "스트레스" 포인트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난 득 보다 실이 많아도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차를 포기했다. 


차를 타고 다니다 보면 스트레스 포인트가 종종 있다. 예를 들면:

1. 나는 운전 똑바로 하고 있는데 상대방의 부주의한 운전 때문에 사고가 날 뻔했을 때 

2. 나는 운전 똑바로 하고 있는데 상대방이 내가 양보 안 해준다고 나한테 되려 빵빵 거릴 때 

3. 나는 운전 똑바로 하고 있는데 동부간선도로에서 사고가 나서 수업이 늦기 일보직전 일 때 

4. 나는 운전 똑바로 하고 있는데 갑자기 날씨 변화로 차가 막히기 시작할 때 

5. 나는 운전 똑바로 하고 있는데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이 스트레스로 다가올 때 


쓰다 보니 느꼈다. 그냥 운전을 하면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나에게 스트레스라는 것을.


어쨌든. 지금은 운전을 쿨하게 포기하고 걷는 게 싫을지언정 감수하면서 이 추운데 핫팩에 의존하며 출근을 하고 있다. 퇴근은 아빠가 데리러 와주셔서 비교적 쉽게 하고 있고.


내가 스트레스를 마주하는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방법은 <피하라>이고,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주의다. 언젠가 내가 다시 차를 선택하는 날이 온다면 그땐 또 나만의 방식으로 나답게 잘 이겨내겠지.



내가 스트레스를 마주하는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방법은 <피하라>이고,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주의다. 그리고 <아픔에서 더 배우고 성장한다>에서 말하는 ACE를 잘 실천하고 있는지 확인해보았다. 


책의 3장 중 내게 가장 와 닿았던 말은, 제목에도 적혀있는, "나니까 이 정도 한 것이다"라는 말이다. <Encourage, 이런 나를 격려하라> 중에 하나인데, 평소에 나를 격려할 때 "잘하고 있어"라는 말만 했지, "나니까 이 정도야"라는 말은 잘 안 해본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되게 건방진 (?) 말이 아닐 리 없다. 


하지만 이 말을 나 자신에게 꼭 해줘야 하는 이유는, 나에게 이 말을 해주면 오히려 겸손해지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을까? 더 잘할 수는 없는 거였을까?라고 질문하며 내가 마주한 것들을 reflect 할 수 있고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삶에 변화시키고 싶은 부분이 생겼을 때 주저 없이 "나니까 이 정도 한 거야!"라고 말할 예정이다. 



스트레스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피할 수 없습니다. 
울면서 스트레스를 받지만 웃으면서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즐겁게 나의 삶을 사는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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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위한 내 일 - 일 잘하는 여성들은 어떻게 내 직업을 발견했을까?
이다혜 지음 / 창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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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클럽하우스>라는 앱이 굉장히 핫하다. 내가 이 앱을 알게 된 건 2020년의 가을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즐겨 듣는 Podcast <엘 할 로드의 미라클 모닝>의 Facebook 페이지를 팔로우하고 있었는데, El 이 거기서 <클럽하우스>라는 앱이 있고, 여기에서도 자주 좋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니 들어오라고 포스팅을 했었다. 그래서 El과 조금 더 가깝게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가입을 했는데, 초대장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는 앱임을 나중에서야 알았다. 그래서 앱만 깔아놓고 참여를 못하고 있다가, 며칠 전에 트위터의 어떤 천사님께서 초대를 해주셔서 운 좋게 <클럽하우스>에 들어갈 수 있었다. 


내가 <내일을 위한 내 일> 책 리뷰를 쓰는데 <클럽하우스>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클럽하우스>의 가장 큰 장점은 여러 직군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이 바로 <클럽하우스>의 텍스트 버전이다. 바리스타부터 프로파일러까지, 다양한 직군의 여성들이 어떻게 일을 하는지, 왜 본인의 일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서슴없이 나눈다. 


내 직업 자체가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목마름은 늘 있다. 소위 말하는 네트워킹이 부족한 직업군이라고 생각한다. 대신 다양한 학생들을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하다. 





<내일을 위한 내 일>을 읽으면서 느끼는 건, 내가 정말 시대를 잘 타고 태어난, 운이 정말 좋은 사람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모든 것이 콘텐츠가 되는 시대, 나의 일에 대해서 서슴없이 말할 수 있는 시대, 내 개성대로, 무언가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내가 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런 좋은 콘텐츠를 읽을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직종에 있는 여성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각자의 분야에서 정말 대단한 업적을 만들고 계신 분들도 지금까지 삶에 대한 끊임없는 고찰과 고민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위로받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의할 점은, 이다혜 인터뷰어의 주옥같은 질문들에 7명의 인터뷰이들이 피와 살이 되는 답변들을 주기 때문에 형광펜과 인덱스를 남발할 수밖에 없다. 나 역시도 이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인덱스가 너무 많아서 차라리 인덱스를 아예 붙이지를 말걸, 이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보통 리뷰를 쓸 때 마음에 드는 구절 몇 개를 나누는데, 이번 책은 마음에 드는 구절들을 다 나누면 어마어마한 스포가 될 정도로 내 마음에 와 닿는 문장들이 많았다. 그래서 고심 끝에 내가 평소에 존경하는 <프로파일러 이수정> 교수님의 말씀을 나누고 리뷰 마치겠다. 


환상을 키우고 싶지 않아. 내가 이렇게 될 걸 누가 알았겠어요. 
그날그날 살아온 거지. 

매일 성실하게 사는 것 말고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다만 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그것만 계속 생각하면 되지 싶어요.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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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말 같지만 절대 쉽지 않은 말이다. 그날그날 매일같이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말하기 까지, 부단한 노력을 했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사여구 없이 깔끔하게 자신이 살아온 발자취에 대해서 덤덤하게 말씀하시는 것이 인상 깊었다. 


언젠가는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살아온 발자취에 대해서 덤덤하게 말할 수 있는, 하지만 그 덤덤함 속에 내뱉는 말 하나하나가 진실되고 누군가에게 살아갈 이유와 삶의 자양분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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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 선집 세트 - 전3권 찰스 디킨스 선집
찰스 디킨스 지음, 허진 외 옮김 / 시공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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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궁금한 세트입니다.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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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 찰스 디킨스 선집
찰스 디킨스 지음, 황소연 옮김 / 시공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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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 만들어주신 출판사님께 큰 절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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