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소설가 이기호씨의 수필집이다.
작가는 여덟살 어린 부인과 세명의 아이들과 살고 있는데 그들의 바람잘 날 없는 생활상이 파란만장하게 전개된다. 몇권 본 이기호 작가의 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봤다.
아이들은 또 얼마나 당돌하게 말들을 잘 하는지 아무래도 아빠를 많이 닮은 듯 하다.
지혜로운 아내를 보여주는 건 이런 에피소드가 있다.
주례가 없는 친척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자동차 안에서 부부가 대화를 한다.
주례 선생님께서 그들의 결혼식에서 이런 말을 하셨다고 한다.
"결혼엔 세 단계가 있다. 천 번째는 낭만주의 단계, 두 번째는 사랑보다 현실이 앞서는 사실주의 단계, 그리고 세 번째는 남녀 간의 이성보다 인간적 유대가 깊어지는 따뜻한 인간주의 단계가 온다" 고 했다고. 그리고 남편의 우리는 지금 어느 단계인거 같냐는 질문에 대한 아내의 대답:
'낭만적 사실에 입각한 인간주의일세, 이 사람아!"
이 작가님 좀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