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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라 생각하니 마음 한 켠이 휑하다.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다. 빈 사무실에서 신간리뷰를 쓴다. 더 휑하다. 왠지 이 책들이 마음을 채워줄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점심에는 생선구이를 먹으면 좋겠다. 왠지 그러면 좋을 날이다.
1.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공부
사실 그동안은 대부분 시험을 치르기 위해 공부해 왔다. 나의 공부는 가슴 뜨거운 공부는 아니었던 것이다. 정치적 색깔이 어떠냐에 관계없이, 필진들의 이름에서는 무언가 에너지가 느껴진다. 꼭 알아야 하지만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않았던 주제들에 대해서, 뜨거운 필진들이 대신 고민한 이야기들을 풀어놓아 준다.
우리가 살아갈 공부란 무엇일까. 가슴 뜨거운 공부는 무엇일까. 그들이 고민한 흔적을 나도 엿보고 싶다.
2. 인공낙원
이 책은 지난달부터 왠지 관심이 갔다. 구성이 마음에 든다.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도시계획과 도시의 역사에 관심이 많은 옆지기가 참 좋아할 책이라는 생각도 든다.
집 앞에 부도난 아파트가 일년여를 비바람을 맞으며 휑하게 서있다가 이제야 유명 브랜드 이름을 달고 도색작업에 들어갔다. 덕분에 요즘 집 주변에는 온갖 종류의 플랜카드가 휘날린다. 플랜카드를 읽다보면 저 곳은 꼭 들어가 살아야만 하는 낙원이다. 불과 삼개월 전까지만해도 흉물스럽고 쓸쓸한 미완성작이었는데.
지난달에는 강원도 유명카지노 근처에 출장을 다녀왔다. 만감이 교차하는 날이었다. 고한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왔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아무튼 궁금한 것이 많다. 읽어야겠다, 이 책.
3. 역사의 미술관
이주헌씨 책이 나오면 늘 눈이 초롱초롱해진다. 늘 사 모으지만 이상하게 내 지식세계는 밑이 빠졌는지 아무리 물을 부어대도 늘 빈 독이다. 붓는 속도가 빨라지고 양이 많아지면 언젠가 찰랑찰랑한 독을 가질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이번에도 두근두근하다. 역사와 미술의 만남이라, 가장 관심이 가지만 동시에 가장 자신없는 두 영역이다. 이번에도 그를 기대해본다.
4. 아이비리그의 빛과 그늘
아이비리그는 아니지만 미국대학에 살짝 발끝을 담그어 보았다. 무언가 한국과 다르긴 하다. 그 다름에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면도 분명히 있다. 아이비리그는 누구나 흠모하는 곳인데, 그 흠모의 농도만큼 환상이 뒤덮고 있다. 환상이 진할수록 실체는 흐려진다. 우리는 빛은 보되 그늘은 보지 못하고 있었다.
강준만씨의 책이다. 실체를 가까이 보여주리라 기대한다.
5. 보수를 팝니다
나는 진보인가? 딱히 그렇게 말하기엔 아직 확신이 없다. 나는 보수인가? 어떠한 영역에서는 나도 참 보수다. 그러나 상식을 벗어난 보수는 상식을 벗어난 진보보다 더 싫음은 분명하다. 기득권은 더 상식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세상이 더 공평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닥치고 정치, 조국 현상을 말한다..를 아직 읽지 않았다.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도 마음이 바빠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은 우선순위의 가장 위에 올리고 싶다. 보수가 궁금하다. 보수의 미래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