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집 - 작은 집이 있습니다 인생그림책 30
김선진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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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집 작은 집이 있습니다
작은 집,
그리고 그 공간에서 사람들이 꾸는 꿈을 담은 이야기.
오래되고 낡고 소박한 집을 거쳐가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자동차 고치는 아저씨는 멋진 자동차를 타고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하는 꿈을 꾼다. 동네 아이들을 좋아했던 사진사 아저씨는 아프리카로 떠나 그곳을 사진에 담고 싶어한다. 길고양이를 살뜰하게 보살펴 주던 할머니의 달력에는 3월 21일 빨간 동그라미가 그려있고 그리운 눈으로 창밖을 바라보곤 한다….. 새로운 사람들이 찾은 작은 집은 새로운 사람들의 꿈을 담은 새로운 공간으로 바뀐다. 집주인의 사연을 담은 여러 소품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담겨지고 다음 장에는 작은 집을 찾은 또 다른 인물들로 새롭게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의 공간을 거친 다양한 인물들의 삶과 꿈을 담은 이야기 속에 그림책을 읽고 있는 우리들의 삶과 꿈은 어떤 모습으로 담겨질지 생각하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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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정원 1 비밀의 정원 1
모드 베곤 그림, 안수연 옮김,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원작 / 길벗어린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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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노블이어야 가능했던 이야기. 책장을 넘길 때마다 보이는 등장인물들의 표정변화와 다양한 꽃들의 모습.


내가 어릴 적에는 동화책이 많지 않았다. 게다가 어린이책은 전집으로 접할 수 있던 시절이었다. ‘소년소녀세계현대명작전집’을 가지고 있는 친구가 있었다. 컬러판이었다. 톰소녀의 모험, 소공자, 소공녀, 장발장 같은 책들을 읽었던 것같다. 그 중에 ‘비밀의 정원’을 읽었던 기억은 없다. 전집에 없었던 것인지 사준 책은 제대로 읽지 않는데 엉뚱한 친구가 매일 같이 찾아와 한 권씩 빌려가는 모습에 친구 어머니의 잔소리로 친구에게 더 이상 눈치가 보여 책을 빌리는 일을 멈추었기 때문인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 추억 속에서 길벗어린이에서 그래픽 노블로 출간된 <비밀의 정원>을 만났다. 1권의 표지는 녹색의 덤불에 날아가는 새 한마리와 씩씩해 보이는 여자 아이의 모습이 보이고 2권의 표지는 수많은 꽃들이 핀 정원 속 세 아이의 밝은 미소가 담겨 있다. 


 비밀의 정원은 콜레라로 부모님을 떠나보낸 고집불통의 심술꾸러기 여자 아이가  영국의 황량한 낯선 공간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래픽노블이어서 더 아름답고 변화하는 정원의 모습을 잘 담아내고 있었다. 


1911년에 처음 발표된 <비밀의 정원>은 농장, 정원, 유머, 도련님과 같이 요즘 아이들의 정서와 관심을 담아내기 어려운 세계명작을 현대적인 각색과 화려한 삽화로 아이들의 마음을 끌어들이고 있다. 


어쩌면 우리 아이들에게도 ‘몸이 이상해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고 허구한 날 방에만 틀어박혀 있던’ 콜린처럼 황무지 공기가 필요한지 모르겠다. 


그래픽노블이어야 가능했던 이야기. 책장을 넘길 때마다 보이는 등장인물들의 표정변화와 다양한 꽃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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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괴짜 친구에게 고정순 그림책방 2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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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 굴드의 <골트베르크 변주곡>

그는 스물 다섯살에 이 앨범으로 데뷔를 했고 마흔 아홉살에 이 앨범을 다시 연주했는데 이듬해 그가 세상을 떠나면서 <골트베르크 변주곡>은 그의 유작 앨범이 되었다. 많은 이들에게 글렌 굴드는 그의 연주와 함께 악수를 금지한 피아니스트, 연주를 하며 콧노래를 부르는 피아니스트, 애착인형과 애착 피아노를 가지고 다니던 피아니스트처럼 천재이자 괴짜 이미지로 남아 있다.

<나의 괴짜 친구에게>는 글렌굴드의 애착 의자가 들려주는 그의 이야기이다. 괴짜 이미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가 얼마나 피아노를 사랑했는지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 때마다 느껴진다. 연주회에서의 '환호와 박수 소리 대신 침묵과 고요 속에서 피아노의 노래'를 듣고 싶던 그의 마음을 함께 담았다. 작가 고정순은 작가의 이야기에서 책방에서 일했던 시간 동안 아침마다 한 명의 피아니스트 연주를 들었고 이제 그에게 자기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썼다. "예술이 주는 무한한 위로를 모두에게 전하고 싶다"고....

작가의 말처럼 그림책 곳곳에는 글렌 굴드의 이야기를 곳곳에 잘 담아내고 있다. 친구들보다는 반려동물과 함께 한 시간이 많았던 유년 시절. 무대 위 구부정한 모습으로 연주하는 모습. 쓸쓸한 글렌 굴드의 뒷모습. 그리고 그런 그를 추억하는 낡은 의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2023년의 마지막 날.

방학을 시작하는 첫 날.

누군가에게 나 역시 낡은 의자가 되어 그의 삶을 기억하고 이해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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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이스크림 그림책이 참 좋아 99
서지혜 지음 / 책읽는곰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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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아이스크림을 옮기는 개미들을 따라 책장을 넘기다 요일마다 아이스크림을 떨군 아이들의 모습에 아하!! 그랬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으아아아앙 울음 소리가 개미굴 곳곳을 퍼져 나가는 장면에서 빵 터지고 말았다.  

 아이와 함께 아이스크림을 받아 들고 길을 걸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상황.  이제는 다 커버린 고등학교 딸 아이의 어린 시절이 겹쳐지면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ㅋㅋㅋㅋ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고 나면 

다음에 아이스크림을 떨어뜨리면 그때는 조금은 덜 슬퍼하리라. 

새로운 아이스크림을 사러 가는 길에 울음은 멈추고 

개미들 이야기를 하며 가벼운 발걸음을 옮기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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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의 최후 북멘토 그림책 14
난주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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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는 어른들이 꼭 필요해서 하는 이야기이지만 아이들에게는 듣기 싫은 소리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나에게 조금 길게 설명을 늘어놓기 시작하면 불편함 마음이 먼저 생긴다. '언제 끝나나' , '이제 나에게 그만 신경써주었으면...' 라는 마음도 함께... 하지만 알고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잔소리라는 것을.. 그래서 그림책 <알사탕>에서 아빠의 잔소리가 모두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로 들리는 장면은 아빠의 진심을 아이가 알아채는 순간이기도 하다.

<잔소리의 최후>는 엄마의 잔소리 이야기다. 잔소리 하는 엄마에게 아이의 잔소리가 시작된다. 화장실 불을 끄지 않고 나온 엄마에게 "화장실 불 꺼야지"하는 아이는 드디어 "잔소리의 맛"을 알아챈다. 그리고 사사건건 엄마 뒤를 졸 졸 따라 다니며 잔소리를 시작한다. 그리고 잔소리를 위해 엄마를 따라다니고 관찰하면서 엄마의 잔소리가 가진 의미를 알아챈다. 잔소리를 하기 위해서는 지켜보아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걱정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교실에서 아이들이 들려주는 내가 가장 많이 들은 잔소리를 모아보면 재미있을 것같다. 반대로 내가 엄마에게 하고 싶은 잔소리도 모아보고... 잔소리의 맛을 살려 실감나게 잔소리를 해 보면 재밌겠다.

 그러고나서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잔소리의 의미도 찾아보고 ... 그렇다고해서 잔소리가 좋아질리 없겠지만 잔소리의 맛을 느끼고나면 어른들의 잔소리에 짜증 섞인 반응은 조금 덜하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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