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0월3주

    

  

 

 

 

 

 

 

 <내 사랑 내 곁에>-슬퍼할 기회를 주는 장례지도사 지수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은 루게릭 병에 걸려 죽어가고 있는 종우(김명민)이 아니다. 그동안 실제로 죽음에 가까워졌던 '배우' 김명민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했지 않은가. 내가 주목하는 사람은 죽어가는 그를 사랑하는 지수(하지원)이다. 그녀의 직업은 장례지도사. 그녀만큼 죽음을 가까이 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그녀에게 죽음은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반복해서 찾아오는 것이다. 그녀에게 죽음이란 매번 다른 형태를 띠고 찾아오는 것이다. 그런 지수에게 사랑하는 남자의 죽음이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일까. 장례지도사란 직업아래, 남에게 슬퍼할 기회를 주기 위해 자신은 죽음 앞에 담담해졌다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고 아파할 수 밖에 없다.  

 <굿'바이>- 죽음을 아름답게 만드는 납관사 다이고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 첼리스트였던 다이고(모토키 마사히로)가 우연한 기회에 납관 도우미가 되면서 변하는 삶을 그린 <굿'바이>. 우리와는 조금 다른 장례문화 때문에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하지만, 납관사란 죽음을 맞이한 사람을 아름다운 모습으로 치장하는 일을 하는 직업이다. '무조건 아름답게'가 아닌 '평소의 모습 그대로'를 추구하는 다이고는 죽음을 마주하며, 주위의 슬픔을 아름답게 달래주고, 경건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런 그였기에, 기억 속의 사랑하는 아버지를 죽음 앞에서 마주했을 때 가장 멋진 모습으로 보낼 수 있었다.  

 <선샤인 클리닝>-죽음의 흔적을 깨끗하게 지우는 청소업체 선샤인 클리닝 

 단순한 청소업체가 아니다. 범죄현장 전문 청소업체 선샤인 클리닝. 혼자 아들을 키우며 생계를 꾸려 나가는 언니 로즈(에이미 애덤스)와, 무슨 일이든 시큰둥하고 잘 풀리지 않는 동생 노라(에밀리 블런트)가 힘을 합쳐 범죄 현장을 청소하는 일에 나섰다. 각양각색의 죽음의 흔적들을 지우면서 로즈는 삶의 희망을 품게 되고, 노라는 잊혀진 사람의 소중함을 전해주려 노력한다. 죽음의 흔적을 지우는 대신, 희망과 꿈의 흔적을 발견하는 자매 이야기는, 그녀들의 직업과는 달리 유쾌하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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