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를 위한 변명, 군주론 나의 고전 읽기 23
조한욱 지음, 니콜로 마키아벨리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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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를 위한 변명 군주론을 읽다!


마키아벨리, 군주론 글자만 알지 정말 모르는 단어다.

한 번쯤 읽어야 할 책이라고는 알고 있지만 선뜻 집어 들게 되지 않는 무거움이 있다.


"군주론"을 포함한 마키아벨리의 모든 저작은 1959년 바티칸 교황청의 금서목록에 올랐다고 한다.

부도덕한 책, 신학적 잘못을 담고 있는 책을 신자들이 읽지 못하도록 금한 것이 금서인데

군주론은 왜 그 목록에 올라갔던 것일까? 현대에는 꼭 읽어야 할 필독서인데 그 당시엔 무엇이 무엇이 문제였을까 궁금해진다.


통치를 위한 살인을 포함한 중범죄까지 군주에게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 군주론이라고 하는데!

가톨릭과 개신교 모두에게 비난을 받았던 군주론, 저자 마키아벨리까지도 악마의 대변자로 취급되었다고 한다.

목적을 위해서는 권모술수나 배신이나 살인과 같은 수단도 정당화될 수 있다는 이론이 어떻게 대단한 사상이라는 것일까?

하나둘 군주론에 대해 접하게 되면서 의문이 생기기 시작한다.

부도덕한 인물이 어떻게? 도대체 왜? 고전의 반열에 오르고 정치와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필독서가 된 것일까?

그 이유가 알고 싶어져서 책을 읽어보게 된다.

 

짧게 요약하자면 저자는 예전의 금서가 현대의 고전이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현실주의와 물질주의적 세계관이 점차 득세하면서 마키아벨리와 그의 사상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졌다.

학문이 발전하면서 연구의 과정에서 가치관을 배제해야 한다는 방법론이 발전하게 된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그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고려하여 그 맥락에 비추어 읽어야 한다는 새로운 읽기 방식의 등장했다.

마키아벨리에 대한 오해는 맥락을 염두에 두고 그의 글의 행간을 파악하려는 읽기 방식의 변화로 변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금서가 되었던 군주론과 관련된 오해를 해소시켜주는 책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책 제목처럼 마키아벨리를 위한 변명이다. 한때는 비난을 받았던 마키아벨리의 사상이 현대에는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르네상스와 마키아벨리를 통해 군주론의 내용뿐만 아니라 그런 이론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인 배경이라던가

마키아벨리가 피렌체의 공직자로서 했던 활동, 인문학자로서의 사상에 대한 고려를 들려준다.

글 자체가 아닌 군주론의 행간을 읽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키아벨리의 삶과 그가 살던 르네상스 시대의 특징 등을 알려준다.

군주론 속 이야기가 냉혹한 정치, 권력 추구의 표상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단순한 도덕적 판단으로만 그의 사상을 보지 말라 말한다. 다양한 해석과 비판이 필요하다.

마키아벨리가 이탈리아의 통일을 염원하며 현명하고 강력한 군주의 출현을 기대했던 것이라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다.


이 책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군주론을 재해석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출간한 것이지만

아무래도 정치를 다루고 있는 고전이기에 생각보다 술술 읽히지는 않는다.

500여 년 전 출간되어 금서 목록에 올랐지만 현대인들에겐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로 꼽히는 책.

직접 읽어가며 스스로 판단하며 군주론을 새롭게 판단하고 해석해봐도 좋을 듯하다.

사상은 시대에 따라 정말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다는 것.

사람의 생각은 시대상을 반영한다는 것 그런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속 이야기가 오롯이 옳고 그르다는 어느 한 쪽에 손을 들어주는 것은 무의미할 것 같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람의 생각은 변화한다. 시대가 원하는 사상도 변화한다.

필요에 따라 언젠가 또 필독서에서 금서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단 생각도 드니 더욱 흥미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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