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MISSING JUMBO >
< 第7章 僞造履歷 >
4.
그러나 사실, 키지마(貴島)가 <시게노부(重信)>와 함께 술을 마셨던 것은 그날이 세 번째였다.
하지만 키지마(貴島)는 시게노부(重信)의 그런 주사(酒邪)에 대해서는 모른 척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그러나 그날 밤의 주사(酒邪)는 키지마(貴島)가 봤을 때도 조금 심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그래서 키지마(貴島)는 시게노부(重信)에게 정신을 조금이라도 차려보라는 뜻으로 이렇게 말을 했다.
"귀형(貴兄)의 회사에서 그 OIK를 다루고 있다면서요?"
그러자 시게노부(重信)가
"응? OIK ? OIK ?..."
하면서 키지마(貴島)를 쳐다봤다.
"아! 귀형(貴兄)이 먼저 번에 저에게 주셨던 그 사진 속의 여자 게바게바들 말이요!"
"아, 아--------"
그러자 그때서야 기억이 난다는 듯이 시게노부(重信)가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는 또
"아, 그거요? 근데, 왜요?! 그걸 근대(近代)에서도 취급하시게?"
"네, 그렇게 될 것 같아요!"
"그럼, 중복되는 것 아닙니까?"
"네, 그러나 근대(近代)에서는 그것을 조금 다른 시점에서 다루어보려고요!"
그러자 그때였다.
시게노부(重信)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이렇게 말을 했다.
"자! 여기서는 그만하고, 이제 2차로 가죠!"
그리고는 서둘러서 전표(傳票)에 사인을 하더니 먼저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러자 그런 시게노부(重信)의 갑작스런 행동에 잠시 어리둥절했던 키지마(貴島)도
금방 정신을 차리고는 시게노부(重信)를 따라나섰다.
* * *
잠시 후, 그렇게 해서 술집을 나왔던 두 사람은 시게노부(重信)의 선도(先導)로 다른 술집으로 또 들어갔는데
그런데 그곳은 앞의 그 <이데요시코(井手好子)>가 호스티스로 있었던 <에리카(erica)>였다.
"자! 아무 거나 시켜요!"
잠시 후, 박스(box)에 자리를 잡고 앉았던 시게노부(重信)가 키지마(貴島)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그리고 또 그 자리에는 그 두 사람 외에도 <요시코(好子)>와 어린 <유카리(緣)>라는 호스티스가 동석을 했다.
"여기는 이즈미(和泉)의 단골집이었던 것 같아요! 이즈미(和泉) 그 자식이 나에게는 숨겨놓았던 곳이었어요!"
시게노부(重信)가 말을 했다.
"아-하?"
그러자 키지마(貴島)가 주위를 둘러보며 이렇게 반응했다.
"근데, 그 이즈미(和泉) 씨, 참 안됐어요!"
그러자 그때, 유카리란 호스티스가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러나 시게노부(重信)은 그 말을 무시라도 하려는 듯이 키지마(貴島)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런데, 그 OIK 얘기는 무엇입니까?"
"아? 아! 그거요!"
그러자 키지마(貴島)가 이번에는 아차! 하듯이 이런 반응을 보였다. 그것은 또 왜냐하면, 쓸데없이 타사(他社)의 사람에게 자신의 기획(企劃)하는 것을 미리 이야기해버렸다는 후회 때문이었다.
"혹시, 그것도 키지마(貴島) 씨가 하는 것입니까?"
그러자 시게노부(重信)가 또 이렇게 물었다.
그러자 키지마(貴島)가 황급히 손을 내저으면서 그것을 부정했다.
"아뇨, 그건 아닙니다!"
"아,아! 그러지 마시고, 키지마(貴島) 씨가 그것을 담당해서 그 게바게바 여자들을 아주 혼쭐을 내주세요!"
시게노부(重信)가 말을 했다.
그러자 옆에서 앉았던 유카리란 호스티스가 또 이렇게 말을 했다.
"OIK 라면, 여성의 분노를 알리자는 그 회(會) 말인가요?"
"그래!"
시게노부(重信)가 대답했다.
그리고는 또
"어디서 돼먹지도 못한 여자가, 말도 안 되는 일을 벌여가지고?!"
라고 아주 막말을 했다.
그러자 또 그 유카리란 호스티스가 이렇게 말을 했다.
"어머? 정말이에요?"
그러자 또 시게노부(重信)가 이번에는 그 유카리란 호스티스를 쳐다보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뭐야? 너도 한 패가 되고 싶은 거야?!"
그러자 그 유카리란 호스티스가 또 이렇게 말을 했다.
"네? 제가요? 설마요!... 하지만 저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어느 부인은 자기 남편의 바람기를 잡아보려고 그 회(會)에 들지 말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했어요!"
"흠!---------"
그러자 시게노부(重信)는 더 이상 말이 없다는 듯 이런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그때부터는 무서울 정도로 술만 들이켜 댔다. 그러자 그는 얼마 가지 않아서 취해버렸고, 그것을 보고 키지마(貴島)는 무선(無線-call)택시를 불렀다. 그리고는 또 이어서 그 유카리란 호스티스에게 시게노부(重信)를 <미타카(三鷹)>까지 바래다 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여기로 전화를 좀 해주세요."
그런 다음 키지마(貴島)는 이렇게 말을 하면서 자신의 명함과 함께 유카리에게 1만 엔 찰(札) 지폐 2장을 건넸다.
* * *
잠시 후, 시게노부(重信)와 유카리를 태운 택시가 떠나는 것을 보고난 키지마(貴島)는
또 다른 무선택시 한 대를 더 부르고는 <요시코(好子)>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댁(宅)이 어디시죠?"
"다이타바시(代田橋)요!"
"아, 그럼 저는 시모키타자와(下北澤=東京都 世田谷區의 北東部에 위치한 地域名)니까, 가는 길에 바래다드리죠!"
"네, 감사해요!"
* * *
잠시 후, 택시를 타고 가던 중에 키지마(貴島)가 이렇게 말을 했다.
"시게노부(重信) 씨, 이즈미(和泉) 씨와 함께 술을 마시러 왔을 때도 저랬습니까?"
"아뇨! 이즈미(和泉) 씨와 함께 왔던 적은 없었어요. 그 사이에 우연히 혼자서 왔었죠!"
"네..."
그러자 이번에는 키지마(貴島)가 묻지도 않았는데도 요시코(好子)가 이렇게 말을 했다.
"근데, 그 안경쟁이! 이즈미(和泉) 씨에게 뭔가 한(恨)이 맺힌 것 같았어요!"
"에?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맨 처음에 왔을 때 그 사람! 저를 보면서 이즈미(和泉) 씨를 죽이고 말겠다고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어요."
"에? 정말로?"
"네, 그리고 제가 봤을 때 그 사람! 그때는 정말로 그럴 것처럼 보였어요."
그러자 키지마(貴島)는 언뜻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그렇다면, 이제는 시게노부(重信)에게도 살해동기가 생기게 된다...>
잠시 후, 그러던 사이 택시가 요시코(好子)의 맨션 앞에 도착했다. 그러자 요시코(好子)가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보내기는 뭐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키지마(貴島)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어떻게, 차라도 한잔 하고 가실래요?"
"아, 그럴까요?"
그러자 키지마(貴島)가 이렇게 말을 하고는 택시비를 내고 차에서 내렸다.
* * *
잠시 후, 집으로 들어갔던 요시코(好子)는 바로 주방으로 가더니 위스키와 마른안주를 가져왔다.
"그런데, 앞의 이야기 정말입니까?"
키지마(貴島)가 요시코(好子)가 따라준 위스키를 마시면서 이렇게 물었다.
"네, 유카리도 아는 얘기에요!"
"흠!... 그렇다면, 이즈미(和泉)는 술을 마시러 올 때, 여럿이서 같이 어울려서 왔었나요?"
"아니요, 항상 혼자였어요!"
"그럼, 대충 어떤 타입이었습니까?"
"네, 계산은 언제나 현금으로 했고, 그리고 벽에 그림을 좀 그려달라고 했어도 기분 좋게 그려주었고... 뭐, 유명인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을 정도였어요."
그러자 키지마(貴島)는 그 가게의 벽에 그려져 있던 이즈미(和泉)의 그림을 봤던 기억을 잠시 떠올려 보았다. 하지만 그것은 앞 가게의 평가와는 완전히 정반대의 것이었다. 그러자 키지마(貴島)가 갑자기 쓴웃음을 흘렸다. 그리고는 또 이렇게 생각했다.
<그렇다면, 이즈미(和泉)는 의도적으로 지킬박사와 하이드 역을 연출했던 것일까?------------->
키지마(貴島)로서는 그때까지는 그것을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따르르르르르릉-------------------!"
그런데 바로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그러자 요시코(好子)가 수화기를 들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응? 이 시간에 누굴까?"
그러나 금방
"네, 누구세요?... 응? 설마!... 정말이야? 그게... 흠!... 응, 알았어! 그래 잘 자!-------"
라는 대화가 이어졌다.
그리고는 수화기를 내려놓고 키지마(貴島)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유카리에요!"
그러자 키지마(貴島)가 이상하다는 듯이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있습니까?"
그러자 요시코(好子)가 웃음을 띤 얼굴로 이렇게 말을 했다.
"한번 맞춰보세요!"
"...............?"
"그 안경쟁이 말이에요! 그 사람의 부인이 바로 그 게바게바의 리더라고 하네요? 호호호!..."
"뭐랏? 그게 정말이요?------------------------------"
"네!"
"하----------아!"
그러자 키지마(貴島)도 어지간히 놀랐던지 이런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또 요시코(好子)가 이렇게 말을 했다.
"그리고 그 부인! 아주 경우가 없는 사람이에요! 일부러 유카리가 댁에까지 바래다준 것인데도, 그 안경쟁이만 안으로 끌어넣고는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그냥 문을 쾅, 하고 닫아버렸다지 뭐에요?"
"흠!... 그런데 그 부인이 게바게바의 리더인지는 어떻게 알았죠?"
"그건, 유카리가 전에 주간지에서 그 여자의 얼굴사진을 봤다고 하는 군요?"
그러자 키지마(貴島)는 천천히 담배 하나를 꺼내서 물고는 불을 붙였다.
그리고는 또 잠시 이런 생각을 했다.
<그녀의 이름은 분명히 스기모토아키코(杉本彰子)라고 했다!>
<그러므로 분명히 시게노부(重信-란 姓)는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위명(僞名)을?...>
<흠! 그것에 대해서는 한번 조사를 해봐야겠군!...>
하지만 또 좀 전에 시게노부(重信)는
<아,아! 그러지 마시고, 키지마(貴島) 씨가 그것을 담당해서 그 게바게바 여자들을 아주 혼쭐을 내주세요!>
라고 말을 했었다.
<그렇다면, 그것은 일종의 역설(逆說)이었단 말인가?---------->
그리고 또 그 말의 진짜 속뜻은
<제발 가능하다면, 그 일을 중지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라는 애원의 목소리가 깔린 호소였다는 말일까?...
하지만 그 일은 이미 착수가 된 상태였고, 그랬으므로 이제는 어떤 수로도 그 마키노(牧野)의 질주를 도저히 막지는 못할 것이었다. 그래서 키지마(貴島)는
<참으로 딱하게 되었다...>
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는 왜, 자신의 부인을 이 지경에까지 오도록 방치했더란 말인가?...>
"네-에? 무슨 생각을 그렇게 깊게 하세요?"
그러자 그때, 요시코(好子)가 키지마(貴島)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러자 키지마(貴島)가
"아, 아니! 아무 것도!"
라고 말을 하자, 요시코(好子)가 또 이렇게 물었다.
"그럼, 어떻게... 오늘은 여기서 주무시고 갈 거예요?"
"아? 아!-----"
그러자 키지마(貴島)가 낯설다는 듯이 이렇게 반응했다.
그러자 또 요시코(好子)가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럼, 그 전에 먼저 부탁이 하나 있는데!..."
"부탁? 무슨?..."
"머리카락 하나!"
"네?"
"저의 유일한 취미에요!"
"네? 무슨?......."
"저, 남자들의 머리털을 모으고 있어요!"
"남자...의 머리털을?......."
"네!"
그러자 요시코(好子)가 이렇게 말을 하고는 빙긋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안으로 들어가더니 앨범 같은 것을 하나 들고 나왔다.
"자, 여기!"
그러자 키지마(貴島)가 그것을 받아들고 펼쳤다. 그러자 그 안에는 수많은 머리털이 보관되어 있었고, 그 아래에는 그 남자들의 이름과 나이 그리고 날짜 등에 관한 프로필 같은 것이 적혀있었는데, 그 중에는 이즈미(和泉)의 이름과 시게노부(重信)의 이름도 있었다.
"아!... 그런데 왜 하필이면 머리카락을?..."
그러자 요시코(好子)가 또 마치 키지마(貴島)를 비웃듯이 웃으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럼, 뭐? 손톱발톱이라도 모을까요?"
"아니, 그게 아니라..."
그러자 또 요시코(好子)가 빙긋 웃으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그냥 저의 취미예요! 나중에 이것을 보면서 그 남자들을 하나씩 기억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 아니겠어요?"
그리고는 슬며시 키지마(貴島)의 뒤쪽으로 갔다.
그리고는 머리털을 하나 사정 없이 뽑았다.
"앗!----------------------------"
그러자 키지마(貴島)가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