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과학>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다가오는 종강과 몰아치는 시험으로 제 마음도 을씨년스럽지만, 이번 겨울에 읽을 만한 책을 찾다 보니 기대가 차오르네요. 12월에 읽을 만한 11월 신간을 모아봤습니다.

 

  1. 인민의 탄생 송호근 지음/민음사

 

이제까지 우리나라의 사회과학 논의는 서구 이론을 바탕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완전히 다른 역사적 배경을 가진 서구 사회에서 나온 사회과학 이론들로 사회를 분석하면서, 때때로 우리나라 사회의 모습은 왜곡되어 나타났습니다. 사회학자 송호근이 35년간 연구한 '우리 시대의, 우리 나라의 사회과학'을 묶어 내놓은 이 책이 특히 가치 있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우리와는 동떨어진 서구 사회의 딱딱한 사회과학으로 사회를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역사를 바탕으로 지금 우리나라에 필요한 사회과학을 알려주는 의미 있는 책일듯 합니다. 11월에 나온 책 중 가장 기대되는 책입니다^^!


 

 

2. 명랑철학 - 니체를 읽는 아홉가지 키워드 이수영 지음/동녘

 

니체. 인문학을 배우지만 철학은 '너무 먼 그대'인 제게 이 현대 철학자의 이름은 너무도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런 니체와 명랑이라니?! 현실의 모든 가치에 의문을 던지고, 관습과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니체의 철학을 안고 살아가자는 저자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제목입니다. "모든 가치의 전환"이라는 니체의 큰 주제를 바탕에 깔고, 아홉 가지 주제를 통해 우리의 삶 속에서 니체 철학을 어떻게 찾아볼 수 있는지 통찰하는 이 책, 삶 속의 인문학이라는 최근 인문학 저자들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있는 듯합니다. 이번 겨울을 니체와 함께 명랑하게 보내 보는 것도 좋겠네요.

 

 

 

 

3. 감히, 아름다움 김병종 외 지음/ 이음

 

이제까지 아름다움에 대한 논의는 인문학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미학에서 다루는 아름다움도 물론 아름다움이겠지만, 아름다움이 꼭 그런 거창하고 어려운 개념일 필요는 없겠지요. 각계각층을 아우르는 저자들이 자신의 삶에서 찾아낸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분야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주제를 두고, 삶의 여러 영역에서 찾아낸 아름다움에 다한 다양한 이야기. 일상적이고 소소하지만, 혹은 새로운 분야의 이야기지만  '감히' 아름다움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이야기들을 기대합니다. 멋진 표지나 세심한 본문 디자인도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해줄 것 같습니다!

 

 

4. 소련은 과연 사회주의였는가 토니 클리프 지음/정성진 옮김/책갈피

 

2008년의 세계 경제 위기나 최근 일어난 월 스트리트 점거 운동, 유럽 각 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99%'들의 운동은 지금의 자본주의가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운동의 확실한 대안은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다. 이전에 자본주의의 가장 강력한 대안으로 여겨졌던 사회주의가 소련을 비롯한 공산권의 몰락으로 힘을 잃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과연 소련의 몰락을 사회주의의 몰락으로 볼 수 있을까요? 저자는 이 책에서 소련의 정치/사회/경제를 분석함으로써 소련이 사회주의가 아니었음을 밝히고, 새로운 대안으로서의 사회주의를 모색하려고 합니다. 한때 미국과 함께 세계의 한 축이었지만 이제까지 논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소련이라는 국가를 알기에도 좋은 책일듯 합니다.

 

 

 5. 법에 갇힌 자연 vs 정치에 갇힌 인간

 클라우스 보셀만 지음/진재운 옮김/도요새

 

환경오염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시민단체부터 국제 협약까지 다양한 수준과 종류의 노력들이 있었지요. 하지만 그 노력들이 과연 정말로 보호의 대상인 '자연'을 고려한 것이었을까요? 지은이는 인간의 시점에서 환경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주체를 '자연'으로 설정함으로써 이제까지의 환경 문제 논의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과학과 사회의 관계, 그 중에서도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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