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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내 영혼에 바람이 분다 - 그리움을 안고 떠난 손미나의 페루 이야기
손미나 지음 / 예담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사실 그 당시 솔직한 심정은 그랬다. '이렇게까지 해가면서 꼭 페루에 가야하나...'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준비 과정이 제아무리 험난하다 할지라도 일생에 한 번쯤은 페루 땅에 발을 딛고 쿠스코(Cuzco)의 파란 하늘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그 푸르름을 다시 한 번 내 두눈에 담을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몇 번이고 그 과정을 기꺼이 반복할 것이다."_ 17p.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여행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시점이 있다. 지친 회사생활과 반복되는 일상에 뭔가 변화를 주고 싶을때 마다 그러한 생각이 드는것 같다. 하지만 현실은 내가 떠나고 싶다고 해서 마구 떠날 수 있는 건 아니다. 또한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 준비해야 될 것들. 또 버려야 할 것들... 참 많은 문제에 부딪히기도 한다. 물론 떠나려고 진짜 마음 먹었다면 아무 미련 없이 떠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여행이라는 단어는 떠올릴때마다 뭔가 두려우면서도 설레임을 동시에 주는 그러한 단어이다. 현실에선 바로 떠날 수 없지만, 그럴때마다 찾는게 바로 이러한 맘에 활력을 대신 불어일으킬 수 있는 여행서적들이 아닐까 싶다.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뭐.. 그런..

"페루 여행은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확인할 수 있어 더욱 감사한 시간이었다. 자연이 허락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들을 마주하면서 한없이 낮아지던 경험. 때로는 그저 겸허하게 받아들이거나 포기하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라는 깨달음. 인간 능력의 유한함을 인정하고 교만함을 버릴수록 영혼이 자유롭고 평화로운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소중한 진리. 이것이 바로 페루 여행에서 얻은 첫 번째 가르침이었다._   115p.
 
이제는 아나운서, 방송인 이라는 타이틀보다는 여행작가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손미나 씨. 그녀가 3년만에 선보인 여행 에세이는 안데스의 신비라고도 불리고 낯설기도 하지만 또 세계 불가사의 중 하나로 손꼽히는 마추픽추가 있어 익숙한 듯한 나라 페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생에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곳으로, 열대 우림과 사막, 고산 등 모든 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는 뭔가 특별한 장소인듯한 곳이기도 한 나라이기에 더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고, 전작들도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읽기전부터 기대가 컸다.
 
준비에서부터 쉽지 않았던 페루. 멀기도 멀었고..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맞는 주사만 해도 진을 빼놓을 정도로 아프고... 또 여행하는 동안 괴롭게 만들었던 고산병 까지. 그 외에도 많은 힘든 요소들이 많았던..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인..페루에서 꼭 보고싶었던..아니 봐야했던 콘도르 때문에 그녀는 이 모든 힘든 역경들을 다 이겨내고 페루를 가야했던게 아닐까 싶다. 은색 무늬에 검정 날개, 단단한 부리와 매서운 눈매를 가진 영적인 동물이라고도 하는 콘도르. 그녀는 인간 세상과 신의 세계를 잇는 신비로운 동물이라 믿었고, 그렇기에 콘도르로 인해 아버지를 다시 한번 가까이서 느끼고 싶었던 것이다.

"긴 여행의 끝을 코앞에 두고 있던 그때, 우리로서는 그레고리가 어떤 놀라운 선물들을 안겨줄 사람인지 제대로 짐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와 생각해보면 그를 만난 것은 정말로 우연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 그럴 것이다. 우리는 운명적인 여행 친구와 함께 떠나는 또 다른 여행을 위해 다시 한 번 짐을 꾸렸다."  _248p.
 
사실 예전에는 어딘가를 여행할 땐 꼭 유명한 곳에 가서 인증샷을 찍고, 관광지를 둘러보는게 여행의 목적이었다면 지금은 다른 목적에서 여행을 떠난다. 손미나 작가 역시 3년 전 아버지를 잃고 마음을 치유하고 힐링이 필요했기 때문에 페루로 떠났듯이 이제는 여유를 가지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더 치중하는 여행을 하는 편이다. 사진으로만 봐도 멋진 페루라는 나라를 여행하는 재미에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거.. 물론 양이냐 알파카냐 하는 문제때문에 약간의?! 사소한 트러블도 있긴 했지만.. 또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는거.. 그것이야 말로 아픈 마음이나 지친 몸을 위로해주는 진정한 여행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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