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toto님의 질의에 대한 답변입니다.)

- 선행사를 포함하여 명사절을 만드는 관계대명사 what은, 선행사를 수식하는 형용사절이 되는 보통 관계대명사와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선행사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복합관계대명사로 볼 수 있습니다.

I've eaten what you gave me.
= I've eaten that which you gave me. (여기서 that은 대명사로 관계사절의 선행사)
= I've eaten the thing(s)/the food which you gave me.
Whoever comes first is the winner.
= Anyone who comes first is the winner.

- 그런데 이 what은 물론 의문사로 더 많이 쓰입니다.

What do you like?
이런 직접 의문문에서는 말할 것도 없이 what이 의문대명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의문문에는 직접 의문문 외에도 간접 의문문(indirect question)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Who is she?
I don't know her.
이런 두 문장을 합치면 I don't know who she is 라는 간접 의문문이 되며, 이때 어순에 주의하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즉 간접의문문에서는 서술문의 어순에 따르게 되는 것이지요. 뜻을 풀어 쓰면 I don't know the answer to the question 'Who is she?'가 됩니다.

- 그런데, 두 가지 경우의 what이 항상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i) I really liked what she wrote. (이 경우는 확실히 복합관계대명사입니다.)
= I really liked that which she wrote.
I really liked the answer to the question 'What did she write?'. (? 이게 아니지요?)
(ii) I wonder what she wrote. (이 경우는 확실히 의문사입니다.)
= I wonder about the answer to the question 'What did she write?'.
I wonder that which she wrote. (? 이상하지요?)
(iii) What she wrote is unclear. (이 경우는 애매합니다.)

이 what의 역할은 그 관계사절에 의해 성격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문장의 주절 내용에 의해서 정해지며 그걸 위에서는 이탤릭 체로 표시했습니다. 즉 like, wonder, unclear 이런 것이 결정을 한다는 것이지요. (이런 것을 언어학자들은 어떤 것이 어떤 것을 '허용(license)'한다고 합니다.)

like는 아무리 생각해도 의문하고는 관계가 없습니다. 그냥 사실의 서술입니다. 반면 wonder는 분명히 의심한다는 뜻이니 간접의문문에 해당하지요. 그런데 마지막 unclear 같은 것은 아래와 같이 양쪽으로 다 해석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That which she wrote is unclear.
The answer to the question 'What did she wrote?' is unclear.

- 요약하면, what이 이끄는 절의 내용이나 해석이 아니라, 문장의 주절이 복합관계대명사인지 의문사인지를 결정하며, 중의적(ambiguous)으로 애매한 문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테스트하는 방법은 이 what을 that which로 바꾸어 보는 것입니다. 가능하면 복합관계대명사이고 이상하면 의문사입니다. the answer to the question도 넣어 보아 둘 다 되면 애매한 경우이지요.

- 준문장들을 봅시다.

He asked me what she said.
⇒ He asked me that which she said. (?)
He asked me the answer to the question 'What does she say?'. (O)
(그런데 이 문장은 시제가 좀 애매합니다. 직접의문문의 현재는 어떤 의미일까요? 가능한 경우는 일반적인 습관, 즉 '항상 이렇게 말한다'는 것입니다만.)

I don't know what he has.
⇒ I don' know that which he has. (?)
⇒ I don't know the answer to the question 'What does he have?'. (O)

Tell me what you have in your mind.
Tell me that which you have in your mind. (?)
Tell me the answer to the question 'What do you have in your mind?'. (O)

그런데 아래 문장은 애매하네요. show가 단순히 보여달라는 뜻도 될 수 있고, 답을 알려달라는 뜻도 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Show me what is in your pocket.
Show me that which is in your pocket. (O)
Show me the answer to the question 'What is in your pocket?'. (O)

- 중고등학생들을 상대로 이런 것을 가르치고 따지는 것은 난감하고 실익도 없으니, 그냥 간접의문문의 주절에 잘 쓰이는 패턴을 알려주고, 이 뒤의 what은 의문사라고 가르치는 것이 실용적이라고 하겠습니다.
I don't know what he said.
I wonder what he said.
Tell me what he said.
Can you tell me what he said? (이렇게 보면 tell이 간접의문문에 가깝다는 것이 보입니다.)
Do you know what he said?
What do you think he said?


* 위 중간의 (i), (ii), (iii) 번호가 붙은 세 문장 및 그 설명은 『Huddleston and Pullum, A Student's Introduction to English Grammar,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5, p. 192』에서 나왔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