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상에서 저작권에 구애받지 않고 정보를 자유스럽게 공유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참 편리한 미디어 인터넷 상에서 꼭 보물까지는 못 되더라도 쓰레기가 아닌 실속 있는 정보만을 서로 나눌 순 없을까? 고대나 중세를 통해서 정보의 독점은 바로 권력의 독점이었고 근대사회의 성립은 정보의 공유와 그 때를 같이 하지 않는가? 아시는 분도 많겠지만 두 가지 중요한 카피레프트(Copyleft)* 운동을 소개한다.

* 카피레프트란 컴퓨터 프로그램의 저작권(카피라이트; copyright)에 대한 반작용으로 생겨난 말로 책 등 다른 문화 컨텐츠까지 확대된 무료 정보공유 운동이다. ‘GNU(그누)’란 이름으로도 불린다.

(1) Wikipedia (www.wikipedia.org)

2001년 미국에서 만들어진 이 온라인 무료백과사전 '위키피디아'는 우리말로는 ‘위키백과’라고 불리우며, 영어 Main Page(http://en.wikipedia.org/wiki/Main_Page)화면의 왼쪽 메뉴를 찾으면 ‘한국말’ 메뉴도 나오지만 그 내용이 너무 적어 아쉽다. 현재 한국어는 43,000여 개 항목으로 2백만 개가 넘는 영어항목에 비해서는 초라하지만, 우리말로도 그 개요 정도는 알아볼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소개는 생략한다. 자료의 열람뿐만 아니라 복사 및 배포에도 제한이 없으며, 전세계적으로 무료 봉사자(volunteer)들에 의해 운영된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누구나 정보를 편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으로, 일부 정보의 진실성을 의심하는 보도가 나오기도 하였다. 필자도 이를 이용할 때는 정말 중요한 정보는 반드시 다른 사이트를 통해 확인하며, 위키피디아 자체 내용에 그 내용의 수준을 표시하는 경고 정보가 있기 때문에 이도 열심히 점검한다. 어쨌든 검색할 때는 철자 한자라도 틀리면 안되는 단점과 위와 같은 유보적 사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크고 최신이며 믿을만한 정보의 보물창고(thesaurus, treasure-trove)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아직 우리말 정보가 너무 적어 영어가 능숙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그림의 떡일 수도 있다. 시험삼아 아래 ‘Project Gutenberg’를 한번 검색해 보시기를 권한다.

(2) Project Gutenberg (http://www.gutenberg.org/)

유럽에서 1450년대에 금속활자를 처음 만든 구텐베르그의 이름에서 따왔지만 위키피디아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1971년 시작된 정보공유 운동의 하나이다. 그 취지는 저작권이 소멸된(public domain) 책을 온라인으로 무료 공유하자는 것이며 ‘지상 최대의 디지털 개방 도서관’이라고 보면 된다. 더 좋은 점은 아날로그 도서관처럼 빌려보는 기간이 있고 돌려주고 하는 불편이 없이 그냥 다운로드해서 내 걸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07년 8월말 현재 22,000 종의 책 텍스트가 올라와 있어, 무료로 다운로드해 볼 수 있다.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의 고전은 대개 있으며, 문학의 경우 저작권 적용이 없는 20세기 중반까지 사망한 모든 중요한 작가의 작품이 다 있으므로, 사실 잘 이용하면 원본 책을 사느라 외국에 돈 쓸 필요가 없다(물론 영어가 가장 많고 비영어권 작가의 경우 그 해당 언어판과 영역판 양쪽이 올라와 있는 경우도 많다). 역시 단점은 영어를 모르면 이용할 수 없다는 점과, 오디오 북이나 HTML 파일 등 일부 다른 형식이 있긴 해도 대개의 다운 가능한 파일 형식이 plain text(.txt)로 되어 있어 보기 불편하다는 점이지만, 이는 모든 컴퓨터에서 통하는 형식을 지향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로 보인다. 다른 하나의 단점은 이 운동의 성격상  ‘저작권’ 문제가 있는 최신 작가의 글은 없다는 점이다.

미국은 저작권을 저자 사후 70년 인정하지만, 호주(Australia)는 우리나라처럼 50년만 인정하는 차이가 있어 미국에서 아직 저작권이 있는 것이라도 호주에서는 public domain이라는 점을 이용한 자매 사이트가 "프로젝트 구텐베르그 호주"이다(http://gutenberg.net.au/). 여기에는 추가로 1,500여 권의 책이 더 있다. 영국의 여류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 1882-1941. 나고 죽은 해가 제임스 조이스와 똑 같다!)를 예로 들어보자. 미국의 본래 구텐베르그 사이트에는 Voyage Out(1915), Night and Day(1919), Jacob's Room(1922)까지만 올라올 수 있지만, 호주 사이트에는 Between the Acts(1941) 까지의 주요 작품이 다 있는 것이다.

한 가지 더 팁을 드리자면, 위 사이트에서 파생한 manybooks란 사이트에 가보면 보기 좋은 PDF를 비롯한 다양한 파일 형식이 제공되고 있으므로 이것도 한번 이용해 보시기 바란다. (http://manybooks.net)

영어가 어느 정도 되는 독자들은 이들 사이트를 잘 이용하면 엄청난 정보의 취득이 가능하니 많이 이용하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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