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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 염라가 산다 - 제1회 사회평론 어린이·청소년 스토리대상 수상작 ㅣ 사회평론 청소년문학 1
이담 지음 / 사회평론주니어 / 2025년 8월
평점 :
인디스쿨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책의 중심 세계관은 '저승'이다
저승의 염라대왕이 차기 계승자를 찾는다는 설정에서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염라대왕 후보 중 만년 꼴찌인 '라희'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위험을 무릅쓰고
튕겨나간 영혼을 무사히 저승까지 데려오는 미션을 수행하게 되며 전개된다.
사후세계를 다루는 이야기가 어린이나 청소년 독자가 쉽게 이해할만한 소재는 아니지만
영화/웹툰 '신과 함께'의 영향 덕분인지 좀 더 친숙하게 받아들이는 소재인 것 같다.
작가는 이 소재에 '염라대왕이 계승된다'라는 설정을 한 스푼 넣어 좀 더 신선하게 이야기를 이끈다.
"돌멩이가 만드는 파문이 누군가에게는 태풍에 휩쓸리는 혼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79~80쪽)
튕겨나간 영혼인 '이진'이 들어간 육신은 바로 '율민'이었다.
그렇게 된 이유의 실마리를 풀어가며 라희를 비롯한 이진과 율민은 조금씩 진실에 다가선다.
"내가 어떤 영혼이었든, 나는 나다. 내 영혼이 삼라만상에 태어나 존재한 건 변함없는 사실이다. 나는 독립된 존재로서 지금, 이 순간 분명히 여기에 있다."(170쪽)
저승의 세계관을 빌려왔지만 결국 '존재'의 이야기이다.
우리는 모두 독립적인 개체로서,
삶을 살아가는 이유를 찾아가며 혹은 특별한 이유를 찾지 않더라도 삶을 긍정하며 살아갈 수 있는 존재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