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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이후의 부의 지배
레스터 서로우 지음, 현대경제연구원 엮음 / 청림출판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후에 알고보니 이 책을 경제학 분야의 명저 반열에 올리려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았는데 내가 읽게된 계기는 전에 'MIT어쩌구 저쩌구..'하는 책에서
일독을 권하길래 혹시나 해서 찾아본 책이다.

철저하게 미국입장에서 서술된 책인데
저자가 중간중간 다른편(세계화 반대론자들)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꼬거나
미국주도의 세계화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나라들에 대해서
강자의 거만함, 또는 건방진 태도를 보인다는 점을 빼면
그런대로 읽을만 했다.


세계화를 거론하는 (내가 알기로는)모든 경제학자들의 책들이 그렇듯
저자도 세계화가 불가피함을 미국 입장에서 열열히 전파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무기력한 유럽에 비해 높은 소득과 경제력을 발휘하는
미국에 대해서는 그만큼 노력한 댓가라고 설명함으로써
미국 주도의 세계화에 껄끄러워 하는 모든 나라들을 싸그리
게으르고 둔감한 나라로 몰아 세운다.

그러한 저자의 관점에 대해서는 참으로 유감이다.
100년전만 해도 여성 참정권 하나 없던, 200년 전 만 해도 사람이 사람을
매매하던 미개(?)한 나라가 지금 조금 앞서간다고 마치 진리의 전달자인체  하는게 좀 짜증났다.(라고 말하면 사실 문화상대주의에 입각해서 안되는거다..)

역사,국가의 발전/변화라는 큰 흐름을 미국이라는 일개 나라의 기준으로 맞추려 하는
모습에서 프로크루테스의 침대 이야기가 생각났다.
미시적으로는 브리짓 바르도의 개고기 비난이 닮은 꼴이겠지?
이런 식이라면 우리는 세종대왕도 반천구분을 옹호했던 반인권적인 독재자로
비난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쨋든
우리가 힘으로 밀린다는 것, 세계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럴 가치가 있는지는 차치하고서라도 미국이 고통스러운 자본자유주의의 길을
먼저 간 것은 사실이다.

그 틀안에서 별로 자주적으로 어찌해볼 바가 별로 없는
우리로써는 별로 아름답지는 않지만 아둥바둥 살길을 찾아야 할지 모른다.

항상 타협 또는 순종을 요구하는 세상에서
예전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했고 또 그것이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믿었었는데 이제는 점점 거슬러 올라가는게 힘에 부치기 시작했으며 아직 발견하지 못한 그 '의미'는 언제 찾을 수 있을지 점점 지쳐가고 있는데

그런 나에게 한 방 먹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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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코드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이러저러한 글을 접하면서 나는 당연한 줄로만 알았던 현상들이 유독 우리나라사람들에게서만

두드러지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한국인 코드'를 읽으면서 그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함과

동시에 또다른 우리들만의 특성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여러 인용문과 자신의 해석을 통해

'빨리 빨리'라던가 기복성격이 강화된 종교의 모습이라던가  정(情), 출세주의 등의 기원(?)을 설명하고

있는데 꽤 그럴듯 하게 읽혔다.

대부분의 그 '한국인 코드'라는 것이 근대사 100년동안의 곡절(100년전의 부정부패, 

그후 36년간의 식민지배, 그 후 다시 전쟁,  또 그 후 정신없는 압축성장)을 거치면서 형성된 것들이

많고, 더러는 반도라는 지형과 높은 인구 밀도가 영향을 끼쳤음을 내비치고 있다.

 

제목이 '한국인 코드'라서 딴지걸기는 좀 뭣하지만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처음 책을 들었을때는

조금 역사성이 있는 한국인의 특질에 대한 내용을 기대했었는데 주로 근현대사에 기댄 표층적

현상만을 다루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빨리 빨리'는 수천년의 역사가운데 불과 100년

안쪽에 생긴 현상일 터인데(양반은 급해도 뛰지 않으며 조용한 아침의 나라였는데^^)

그걸 가지고 우리의 본질을 논하기는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물론 앞에 전제한 대로 '한민족 코드'가 아닌 '한국인 코드'이니...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를 보면 서구가 세계를 지배하게 된것은 원래 뛰어난 종족이라서가

아니라 환경적인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였음을 설명하고 있다.  나도 이에 동의 하면서

강준만 교수가 이야기 하는 '한국인 코드'는 결국 한국인의 역사성 있는 특질보다는

현 생존하고 있는 세대만의 특성을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점 참고하여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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