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가에게
기돈 크레머 지음, 홍은정.이석호 옮김 / 포노(PHONO)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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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한번 정도 방한하여 연주회를 가는 비교적 친근한 연주자이고, 3년전쯤 나도 그의 연주를 들은 적 있다. 오케스트라 크레메라타 발티카를 리드하면서 실험적인 시도도 많이 하는 것같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음악에 깊은 지식이 없어 더 이상은 논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유명한 연주자의 생각을 담은 글을 읽으면 음악에 대한 이해가 넓어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음악이론에 대한 책이 아니기에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고 기대하면서 읽었는데, 후배 음악에 대한 충고편지를 모은 부분과 자신이 생각하는 음악 대한 단상을 모은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부터 한권의 책은 아니지만 두 부분의 주제가 유사하고 연결되어 읽는데는 무리가 없다고 본다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 전반부가 후배에게 세속적인 인기나 유행보다는 음악의 본질을 찾도록 충고하는 내용이라면, 후반부는 연주자가 자신 나름으로 음악을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악보를 기계적으로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연주자가 음악을 해석하여 나름대로 생각을 가지고 연주하여야하다는 말은 분명 공감이 가지만 연주자마다 그 음악에 대한 해석이 나를 수 있어 뒷이야기나 다툼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문학이나 연극 영화 등의 다른 예술도 감상하는 사람마다 다른 해석이 가능한 것을 생각하면 연주자마다 작품에 대한 다른 해석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고, 감상하는 재미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은 클래식만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접하는 가요 등에서도 비슷하게 사람마다 약간의 변주를 하는 것은 접하고 있다.)

후배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음악에 대한 탐구를 계속하는 지성적인 연주자의 모습은 기존에 알던 음악가에서 그를 더욱 존경하게 된다. 그가 존경하는 베토벤을 열심히 들으며 앞으로 그의 연주를 들을 기회를 가질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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