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임수
샤를로테 링크 지음, 강명순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묘령의 여인 두명이 나온 표지를 보고 그냥 떠오른 것이 영화 바운드였다. 아마도 제목이 속임수라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고, 그런 이유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기대하고는 조금 달랐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라기보다는 살인사건 후의 범인을 추격하는 형사진과 또 다른 위험에 휘몰리리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서로 교차되면서 진행되는 이야기였다. 다시 말하자면 조금은 의외로 전형적인 스릴러 스토리였다. 


살인사건 이후로 범인을 추적하는 내용과 위험에 빠지는 주인공이 나오는 이야기하면 차일드44가 생각나는데 속임수의 경우에는 차일드44보다는 주인공의 매력이 떨어져서 몰입이랄까 감정이입이 되지는 않았다. 차일드 44의 경우에는 연쇄살인사건의 동기가 너무 억지로 만들어 낸 경향이 있어 그 점이 아쉬웠는데, 속임수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에는 그 정도의 억지는 아니었던 것 같다. 


예전에는 추리소설을 아주 좋아해서 많이 읽었는데, 소설 속의 살인사건의 동기가 억지로 만들어 낸 작품을 많이 접하면서 거부감을 많이 느꼈는데 (그런 이유로 명캄정 코난이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도 좋아하지 않는다), 얼마나 작품이 스릴있고 흥미진진한 것과는 별개로 등장인물들의 인간 관계도 진실성이 강한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전체 스토리의 원인이 되는 사건이 짧게 소개되고 난 후, 이에 대한 설명없이 살인 사건과 추적, 위험 등의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책을 읽다보니 앞의 사건과 연결 고리가 어느 순간 머리에 떠오르면서 범인이나 사건의 흐름을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책을 읽는 도중 범인을 알게 되면서 책을 읽는 흥미가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책이다.


이 책의 경우에는 스릴러 종류의 책이라 줄거리 등을 스포일러하지 않으면서 서평을 작성해야만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아직 결말을 읽기 전인 지금이 서평을 적기 더 알맞은 시점인 것 같다. (앞에서 언급한 범인을 짐작할 수 있었다는 내 생각이 옳은 지는 아직 모른다) 그리고 종반을 향해 달려가는 시점인데도 표지의 두 여인이 스토리 속의 누구인지 전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어쩌면 후반에 전혀 의외의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 


모든 사람들의 관심은 대통령 선거에 가 있는 상태에서 (관심이 없으면 더 문제이지만) 잠시 다른 쪽 생각으로 머리를 식힐 수 있었던 독서 경험이었다. 약간이나마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어서 책을 끝내고 다시 선거에 집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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