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1~2 세트 - 전2권
케빈 콴 지음, 이윤진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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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주요 배역을 백인 없이 아시아계만으로 제작된 영화가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해서 무척 궁금해하면서 기대한 이야기였다. 책을 읽기 전에 영화 예고편을 보아서 책을 읽어나가면서 영화배우들이 연가하는 모습이 계속 연상되었는데, 나름 캐스팅은 잘된 것 같다.

영화로 본다면 화려한 패션과 음식들을 눈으로 보는 재미라도 있겠지만, 이 부분은 소설을 읽을 때는 상상력에만 의지해야 해서 이 스토리의 큰 강점을 까먹는 것이 아닌가하는 느낌이 다소 있었다. 하지만 2권으로 구성되어 상당한 분량이지만 스토리가 빠르게 전개되고 이야기가 계속 궁금증을 일으키는 구조로 되어 있어, 주말 내내 책을 놓치지 못하고 정말 흥미롭게 읽었다. 즉, 화려한 영상없이도 독자들을 몰입하게 하는 이야기의 힘이 있다.

우리나라 아침 막장 드라마를 욕하면서도 계속 보다는 말이 있듯이, 이 책의 경우도 재미가 있기는 하지만 읽는 사람들을 불쾌하게 하는 내용이 다소 있다. 이 소설 속에 나오는 대부분의 부자들의 행동하는 모습들은 오직 자신들이 생존을 위해 일할 필요가 없다는 유한계급의 위세를 보이기 위한 것이라 책을 읽는 사람으로서 공감하기 어려웠다. 만약 선진국의 IT재벌들이 자신의 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은 모습이 비춰졌다면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었을 텐데, 오직 사치와 낭비하는 모습만 보이는 천박한 모습이 보여 주인공 커플이 헤어지는 것이 당연할 것이라는 느낌 마저 들었다. (이 영화를 본 많은 미국인들이 아시안의 부유한 것을 부러워 했을 지 그들의 천박한 모습을 비웃었을 지 궁금해졌는데, 내 생각은 후자이다.) 내 생각에도 이 책에 등장하는 부자들처럼 부유해진다해도 이들과는 다르게 부를 향유하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들의 모습이 전혀 공감가지 않았다.

우리나라 막장 드라마와 비슷하다고 했지만 설마 출생의 비밀까지 나올 지는 몰랐는데, 이 소설에서 그러한 내용까지 나오면서 이야기의 반전이 등장하는데, 이와 함께 보여지는 남자 주인공의 모습이 어느 정도는 긍정적이었기에 책을 다 읽을 즈음에는 비교적 흐뭇한 마음으로 책을 덮을 수 있었다. 2권으로 이루어진 비교적 제법 긴 이야기지만 이야기가 완성되지는 않는다. 당연한 결말이 예상되지만 이들의 뒷 이야기가 궁금해져 나머지 작품들도 읽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주인공 커플 이외에도 아스트리드와 마이클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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