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
히샴 마타르 지음, 김병순 옮김 / 돌베개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에서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을 하다 징역을 살게 된 양심수의 가족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리비아 반정부인사로 체포되어 장기간에 걸쳐 감옥을 살게된 인물의 아들이 그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그 행방을 추적하는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리비아의 체제가 전복된 후 반정부인사 가족인 된 저자와 저자의 형이 자신의 조국을 떠나 스위스 등의 타국에서 국제학교를 다니다가 신변의 위협을 느껴 어느날 갑자기 그 학교를 탈출하는 장면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전율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고, 자신도 공포를 느끼기에 충분하였다. 미국에 있는 학자 중 이란 출신이 무척 뛰어난 업적을 발휘한다고 들었는데, 이들도 자신의 나라에서 발생한 회교혁명 등을 겪으면서 이 책의 저자나 그 형제가 겪은 공포와 위협을 느낀 경험을 겪고나서 삶을 대하는 태도가 평범한 사람들과 전혀 달라지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게 됨으로써 그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저자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자신의 아버지의 행방을 찾기위해 오랜 세월 고통을 받으며 수소문하는 과정에서 당시 정군의 실세였던 카다피의 아들이 저자를 농락하는 장면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으며, 교도소 내 폭동에서 발생한다는 부상자들을 치료한다고 하면서 사람들을 이동시키다가 전부 몰살시키는 장면 역시 충격이었다. 이러한 내용을 읽으면서 장기독재를 하면서 그 나라의 국민들을 괴롭힌 카다피 정권의 몰락은 당연한 것이었지만, 우리나라의 촛불혁명같은 국민 내부로부터의 개혁으로 혁명을 이루언지는 못하여 국가의 정상화 또는 회복, 치유가 쉽지 않은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맨부커상 수상작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창작작품이기는 하지만 언니, 나의 작은 , 순애 언니가 훨씬 좋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남겨진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을 아픔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 귀환은 저자가 글을 써 내려간 필체가 무척 담담하여 저자의 아픔이 그리 강하게 전달되지 않는 점이 아쉬운 점이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책보다는 다큐멘터리 방송이나 영화로 접하면 훨씬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독재정권하의 고통을 글로만 접하는 것과  눈으로 보는 것은 매우 다를테니까) 향후에도 리비아 혁명과 저자 히삼 마타르의 후속작도 계속 읽어 보았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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