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푸어, 벽을 넘는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벽을 넘는다 - 소통과 융합의 리더십, 서울대학교 총장 이장무의 희망 짓기
이장무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정말 좋은 내용들이 많다. 위인전이나 요즘의 자기 계발서에 나오는 좋은 말들을 모두 모아놓은 그런 책이다. 좋은 내용이 많다는 얘기는 정말 좋은 내용들 뿐이라는 것이다. 어쩌겠는가, 좋은 내용들 뿐이라는데...

 개인적으로 책을 읽을 때 희열감을 느끼는 경우가 몇 가지 있다. 그중에서 가장 큰 희열감을 느낄 때는 자기만의 새로운 가치관을 가진 저자를 만날 때이다. 생각 이상의 사고를 보여줘 독자의 사고범위의 미개척 분야를 넓혀주는 그런 저자들의 책을 만날 때마다 우리는 성장한다.  

  저자는 그런 면에서 조금 부족하진 않았나 싶다. 자서전 형식의 자신이 생각하는 소통과 융합의 리더십이라고 언급하고 있는데 이런 리더십이나 가치관을 주장한 저자들이 어디 한둘이었겠는가? 새로운 가치관보다는 고전에서 찾을 수 있는, 때론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이미 사회적으로 성공을 이룬 사람이 한다고 해서 이제 독자들이 달리 느낄만한 무언가를 찾아낼 수 있을까? 

 

 한 가지 묻고 싶다. 이장무 현 서울대학교 총장의 리더십에 관한 내용을 다룬 이 책은 좋은 내용이 많다. 더불어, 책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내용은 서울대학교에 관한 내용이다. 배경으로 등장하든, 주된 내용으로 등장하든 간에 서울대학교 이야기는 매우 자주 언급된다. 읽고 있노라면, 서울대학교 학생들 입장에서라면, 모교의 사회적 지위에 관한 자부심과 애교심을 고취시켜줄 수 있을 그런 책이다. 독자들 중에서 서울대학교 출신이 아닌 사람이 읽다보면 서울대학교 자화자찬 시리즈에 질릴법도 한데 왜 이런 이야기들을 콩밥에서 콩 찾아내듯이 넣어뒀을까? 

 

 또한 이 책은 개인적으로 이장무 총장의 인품을 존경하는 이가 읽으면 무척 좋을 책이다. 이장무 총장의 세상에 대한 견해와 지난 세월에 대한 자신의 독백이 종합선물세트처럼 나열되어 있다. 이장무 총장은 사회적으로 명예와 부를 모두 쥔 사람이다. 글 속에서 느껴지듯 인품이 훌륭하리라고 예상되지만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고 싶다. 책을 읽다보면 이 분 입장에서는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다. 단지 아름답기만 할 뿐이고, 우리는 도전해야 한다.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 등에 대해서 꼬집은 부분은 대체로 없고 자신의 친일조상 내역에 대한 해명과 자신이 잘 한 내용에 대해서만 언급해 놓았다. 성공한 사람으로 남기 이전에 인간적인 모습을 더 보여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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