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그림에 재능이 있는 것 같아요." 잠시 침묵을 지키던 마리에가 문득 생각난 듯이 말했다."고마워." 나는 순순히 감사를 표했다. "그렇게 말해주니 무척용기가 생기는구나.""선생님도 용기가 필요해요?""물론이지. 용기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거야."p. 538
빈 무덤 앞에서 - 황인숙내게 와서 묻지 마세요.이제는 죽음을 아느냐고.내게 아무것도 묻지 마세요.나는 평생을 피곤했고이제사 예서 쉬노니.
들여다보고 싶지 않은, 저 깊숙한 어딘가의 소리.
"분명히 이건 나 개인에게 한정된, 완전히 개인적인 체험이아하고 버드가 말했다."개인적인 체험 중에도 혼자서 그 체험의 동굴을 자꾸 나아가다 보면, 마침내 인간 일반에 관련된 진실의 전망이 열리는 새기로 나올 수 있는 그런 체험이 있지? 그런 경우, 어쨌든 고통스런개인에게는 고통 뒤의 열매가 주어지는 것이고, 흑암의 동굴에서괴로운 경험을 했지만 땅 위로 나올 수가 있음과 동시에 금화 주머니를 손에 넣었던 톰 소여처럼! 그런데 지금 내가 개인적으로체험하고 있는 고역이란 놈은 다른 어떤 인간 세계로부터도 고립되어 있는 자기 혼자만의 수혈(수穴)을 절망적으로 깊숙이 파들어 가는 것에 불과해. 같은 암흑 속 동굴에서 고통스레 땀을 흘리 지만 나의 체험으로부터는 인간적인 의미의 단 한 조각도 만들어 지지 않지. 불모의, 수치스러울 따름인 지긋지긋한 웅덩이 파기야. 나의 톰 소여는 끝없이 깊은 수혈 밑바닥에서 미쳐 버릴지도몰라." "내 경험으로는 인간에 관한 한 완전히 불모인 고통이라는 건없는 것 같아, 버드"
끌림, 그 이상의 이끌림.관계, 또는 자유로움에 대한 갈망.잡히지 않는 열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