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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서 3년 - 레벨 1 ㅣ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53
조성자 지음, 이영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5년 9월
평점 :
기차에서 3년
만약 내가 어딘가에 갇히게 되거나 꼼짝못하게 될 상황이라면 어떨까요?
생각만 해도 아찔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해져요.
이번에 읽어본 책은 이런 상황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주변 사람들의 심리, 주인공의 마음 및 대처가 섬세하게 묘사된 책이었어요.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기차에서 3년' 이에요.
처음에는 판타지소설인가 싶었는데 '화장실에서 3년', '도서관에서 3년'에 이은
'3년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라고 하네요.
주변에 초등육아맘에게 물어보니 은근 인기많은 책이더라고요.
부산에 계신 할아버지 댁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
천둥소리가 가득한 폭풍우 속에서 갑자기 기차가 멈춰 서 버렸어요.
전작 시리즈처럼 또 위기의 상황에 놓인 주인공 상아에요.
30분 정도 비상정차할 거라던 열차는 전기공급 중단과 함께
직원들의 말실수가 그대로 전해져버리는 방송사고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기차 안은 아수라장이 되었어요.
서로 언성을 높이고, 비명을 지르고~
모든 것이 멈춰진 위기의 순간 속에서 어른들은 화부터 내기 바쁜 듯 해요.
끝없이 울기 시작하는 아기를 달래주기 위해 오카리나를 불어주는 상아~
아름다운 오카리나 소리에 사람들의 마음도 조금은 여유가 생기고, 차분해지는 것 같아요.
각자 자기만 챙기기 바빴던 어른들도 물을 나눠마시기도 하고,
서로를 조금씩 배려하는 모습에서 어린 상아의 행동이 참 기특하고 의연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어요.
진심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어요.
아마도 상아는 어른들보다는 어린 아이이지만, 그 힘을 잘 알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며칠 전, 버스를 타고 가다가 도중에 고장이 나 내려야 하는 일이 있었는데
어떤 사람들은 기사님에게 화를 내고 짜증을 부리면서 내리더라고요.
같은 어른이지만, 어른답지 못한 행동에 같이 있던 학생이나 아이들에게 괜히 제가 더 창피했어요.
바로 다음 버스가 와서 이상없이 출발할 수 있었지만, 기사님의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 짧은 정차의 속상함과 순간의 화로 들리지 않았던건지도 모르겠어요.
위기의 순간이 찾아온다면 대부분 남부터 생각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기는 하지만,
상아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과 진심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어려운 상황을 더 잘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어요.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