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기독교 사상의 정신
로버트 루이스 윌켄 지음, 배덕만 옮김 / 복있는사람 / 201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초기 기독교 사상의 정신>을 읽고.

머나먼 우주... 셜라셜라셜라~! 스터워즈 영화의 타이틀로 등장하는 나레이션을 아는가? 거대한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나레이션은 이야기의 중심을 잡아주고, 다음 이야기에 대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그 타이틀은 그 분위기만으로도 압도적이다. 이후로 이 장면만 나오면 스타워즈가 생각날 정도이니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떠오르는 인상은 스타워즈 곧, 별들의 전쟁의 그 타이틀 장면 같다. 성경에서 특별히 신약에서 초대 교회의 베드로, 바울, 요한의 이후 이야기가 궁금하지만 사실 이에 대한 이해는 상당히 떨어진다. 그러한 면에서 이 책은 지금의 기독교, 아니 중세 기독교와 종교개혁, 부흥의 시대에 대한 이해처럼 초기 기독교의 형성에 있어서 별이 되는 사상가들을 통해서 몇 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 이야기의 전개가 마치 별들의 전쟁을 방불케한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내 방에는 크리스마스 츄리가 반짝인다. 책을 읽다가 책상 유리에 비친 불빛이 얼핏얼핏 눈에 들어온다. 마치 이 책에 등장하는 별들이 내 눈에 들어오듯이. 이 책에는 많은 별들이 등장한다. 이 책의 영어 부제인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며 Seeking the Face of God"를 자신의 책에 의미심장하게 심어놓은 어거스틴으로 익숙한 아우구스티누스는 이 책에 넝쿨 고구마 같다. 곳곳에 캐면 끊임없이 나오니까. <하나님의 도성>은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어진다. 2세기 초 최초의 변증가이자 순교자인 유스티누스, 알렉산드리아의 천재 오리게네스, 성육신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전달하는 막시무스, 성경을 기독교 문화의 토대로 만들어낸 클레멘스, 최초의 기독교 시인이라 불리워야하는 프로덴티우스, 초기 기독교 미술에서 아주 중요한 논리로 선방했던 다마스쿠스의 요하네스, 기독교 윤리와 팔복, 사랑에 대한 탁월한 강사 니사의 그레고리우스. 이 외에도 황금의 입으로 유명한 크리스소토무스, 암브로시우스, 터툴리아누스... 다 언급하기에도 벅찬 초기 기독교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인물들의 글과 삶은 뛰어난 저자 로버트 루이스 월켄에 의해 내 마음에도 연예인이 되었다. 

스타워즈가 영화계에 새로운 SF의 장을 열었듯이 이 책은 초기 기독교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일으킬만하다. 기독교가 형성되는 당시의 분위기와 함께 지금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기독교 교리의 형성 또한 그 초기의 열기를 의미심장하게 전달해준다. 처음 발을 들이기가 쉽지 않아 익숙해지는 데 힘이 좀 들기는 하지만 예배, 성경, 삼위일체, 그리스도의 인성, 창조 이야기, 팔복, 기독교 문학, 미술, 윤리, 영성까지 다방면을 다루면서 또한 지금의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원색적인 복음의 날 것들을 전달한다. 날 것의 회비빔밥 한 그릇 하는 느낌으로 초대 교부들이라고 불리는 이들을 민낯으로 만나서 대련한판 하시는 건 어떠신지? 우리의 정신과 마음이 굳세어지는 느낌은 마치 예수님을 만났던 엠마오의 두 제자처럼 마음이 뜨거워진다. 스타를 직접 만났을 때 마냥 혹은 사인이라도 받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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