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우의 사건의 철학 중에서

ㆍ사건이란 무엇인가?
철학에서 말하는 ‘사건’이란 순간적인 존재이다. 예컨대 운동장에 깃발이 서 있고 바람이 불었다. 바람이 불어 깃발이 흔들렸다. 그리고 바람이 그쳐 이제 깃발은 흔들리지 않는다. 이때 모든 사물은 그대로인 상태이지만, ‘흔들림’은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졌다. 이런 순간적으로만 존재하는 것, 그럼에도 인간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 그것이 바로 사건이다. ‘A나 B’가 아니라 ‘A에서 B로’ 넘어가는 짧은 시간 속에서 우발적으로 일어난 것. 이런 시뮬라크르(순간적인 것, 이미지, 환영)를 사유하는 것이 현대철학의 핵심 과제 중 하나가 되었다.
플라톤 이래의 철학사가 움직이지 않는 사물의 철학을, 고정된 실체를, 본질=이데아를 사유해 왔다면, 사건의 철학은 순간적인 것, 시뮬라크르를 사유한다. 바람에 의한 깃발의 흔들림, 누군가의 얼굴에 나타난 표정, 한 장소의 일정한 분위기, 순간적으로 생겨나 우리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고는 허공으로 사라지는 말, 빛의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색 등 ‘사건’이 존재한다. 본질철학에서 탁자가 네모나다고 말한다면 사건철학은 자세히 보면 네모나지 않다고 말하며, 본질철학에서 탁자가 녹색이라고 말한다면 사건철학은 빛에 따라 녹색 아닌 다른 색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현실의 우리 삶에서 중요한 것도 역시 ‘사건’이다. 스포츠나 드라마 속의 반전과 같은 사건을 인간은 일부러라도 만들고 즐기고 싶어 하며, 대학이나 입사시험에 ‘합격’하고 발표되는 순간과 같이 결정적 변화를 맞이하는 일을 경험한다. 이 책은 이렇게 (들뢰즈를 비롯한 후기구조주의 사유 성과를 이어받아) ‘사건’을 철학사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위치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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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3권 아즈카반의 수인(죄수) 일어-영어 비교

6장은 점성술 교사 트릴로니, 7장은 흑마법 방어술 계약직 시간강사 루핀이 소개되는 장이다. 처음 1권을 출판을 했을 때는 없던 설정인데 책이 잘 되니 세계관이 확장하는 파트이다. 시무스, 딘, 파바티 등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대답도 더 넣어서 캐릭터를 빚어준다. 마치 원피스의 해왕류 우회하는 해루석을 사용하는 해군과 그 인물들, 샹크스, 흰수염과 검은수염 패거리 캐릭터를 더 추가해주는 것과 같다. 적당한 소년만화로 연재 스타트해서 세계관이 아직 탄탄하지 않을 때 악마의 열매 먹고 바다에 가라앉는 루피를 구해주려다 고작 상어에게 팔을 뜯어먹힌 샹크스를 그리는 만화가는 통화완화와 함께 인플레이션이 생기고 부자가 늘어나는 것처럼 인기를 얻으며(지폐가 풀리며) 캐릭터를 더 만들어야한다. 물론 똘똘한 강남의 1채처럼 자산가치가 몰리는 핵심캐릭터와 1번 등장하고 마는 캐릭터로 양극화되기도 한다.

그래도 암흑마법 방어술 교사는 공석이었으니 루핀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키는데 큰 무리가 없다. 학창시절 소외된 자신을 구해준 베프 내외가 죽고 또 다른 절친은 누명쓰고 감옥갈 때 뭐했냐는 문제는 있지만 세계관이 풍선처럼 확장하며 생기는 땜빵의 문제다. 그래도 3권의 마지막 클라이맥스에서 스네이프+블랙+루핀의 3자 회담을 위해 적절히 소개했다고 생각한다.

1권은 말더듬는 배신자 스파이 2권은 무능한 셀레브리티 허풍쟁이였다가 3권에선 보가트와 대련하는 등 실습 중심 코치로 바뀐다. 이론 위주수업은 아니다. 기숙사 두 단위씩 합동수업하지 않아 개별 시수가 많으면 체험형 수업이 편하다. 같은 말 반복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 잘못하면 같은 내용을 4반 똑같이 하다가 진도가 달라지면 시험출제 조율이 힘들다. 그러다가 4권은 갑자기 사이코패스 실전 프로가 등장해서 저주까지 보여주는데 거미 죽이고 무서워하는 애들을 보면서 쾌감을 느끼는 변장한 바티 주니어든 원래 초빙선생 대인기피증 무니든 학생입장에선 쉽지 않다. 해리는 별 거 배운 것도 없이 6학년이 되어 등교거부하고 세계를 구하러 가는데 원래 예체능계는 재능이 최고다. 선생이 해주는 것은 없고 혼자 알아서 배운다.

그렇게 루핀 캐릭터 입장은 기간제 교사 공채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는데 트릴로니는 왜 1권에서 없었는가? 탑에서 안 나왔기 때문이다. 조앤 롤링이 영향받은 스파이물로 치면 적의 핵심 정보를 가진 인물을 낙하산 인사로 멀리 파견해 위탁기관에 보호하는건데 학생들은 불쌍하게도 배우는 게 없다. 덤블도어 스스로도 후속작에서 트릴로니 교사채용 면접을 봤는데 무능했다고 했다. 볼드모트와 해리에 대한 예언이 아니었다면 채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기업 임직원으로 퇴직하고 몇 년간은 호텔에 출퇴근시키면서 중요정보 보호하는 것과 비근한 예시다.

13살이지만 영민한 헤르미온느는 트릴로니의 자질이 없다는 것을 첫 수업에서 단박에 파악한다. 다른 선생에게라면 하지 않았을 반항적 말투도 쓴다. 사이비 예언가에 가깝기 때문이다. 너희집에 감나무있지! 오!! 어떻게 아셨어요? 용하시네요. 없는데요? 그럼 가서 심어! 액운을 막아줄거야 같은 사기꾼의 프레젠테이션같은 첫 수업이었다.

아무리 마법약초학 교수 스네이프가 슬리데린만 편애하고 자신을 무시해도 헤르미온느는 스네이프에게는 대들지 않는다. 태도는 잘못되었을지언정 실력이 있다는 것은 알기 때문이다. 한편 정의를 중요시하는 해리는 불공정한 편애를 하는 스네이프를 11살 1학년 때부터 교수라는 호칭빼고 부르다가 덤블도어에게 약간의 쿠사리를 먹는다. 트릴로니에게는 고분한 편인데 편애하지는 않기 때문.

시무스 피니간은 성을 보아서 아일랜드인을 상징하고 딘은 흑인, 헤르미온느는 비주류 마이너리티 능력주의 고학력 여성 이민자, 파바티 자매는 인도, 말포이는 전통 귀족 앵글로색슨, 해그리드는 스코틀랜드 억양을 쓰는 지방 농민/축산업자, 스탠은 런던남부 하층노동계층, 퍼시와 퍼지는 엘리트 등 해리포터의 여러 캐릭터는 현대영국사회를 이루는 다양한 사회문화가 반영된다.

네빌은 엄한 할머니가 키우는 부모 없는 가정인데 국가에 공을 세운 유공자 집안이나 아이는 약간 발달장애가 있는 편이다. 요즘 용어로는 경계성지능. 암기에 능하지 않고 배움이 더디다. 차별하지 않고 수준에 많는 수업을 해줘야하는데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마법세계에선 정교사 수급도 어려워서 퇴임교사 슬러그혼이나 퇴직하 실무자 무니를 데리고 오는 판에 특별반을 꾸리기 힘들다. 사실 수석(헤드보이) 퍼시 같은 선배가 학습도움동아리 만들어서 도와줘야하는데 그는 자기 위신 향상과 레번클로 클리어워터와의 연애만 열중이다.

그러나 네빌은 자기의 생각속도와 맞는 식물과 찰떡궁합이고 스프라우트 선생의 애제자다. 선생들에게 늘 무시받던(혹은 관심 못받던) 그가 결국 호그와트의 교사가 되었다는게 큰 반면교사이자 영웅서사이기도 하다. 배움은 모두를 위한 것이며 누구든지 배울 수 있고 속도는 관계 없다는. 중국어로 치면 부파만 쥐파쟌이다. 不怕慢只怕站 느린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멈춰 서는 것을 두려워하라는

하지만 농생대 과목중 재배에 특화된 네빌이 아쉬운 것은 조금 더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응용생물학인 약학에 강하지 않다는 것이다. 원래 이과에선 수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등 원리중심 자연과학에 강한 이와 원리를 응용해서 실생활의 편리를 도모하는 공학이 다르긴한데 네빌은 마법약학이 너무 잼병이다.

헤르미온느의 공부방식은 대개 암기다. 선생들이 여름방학 때 주는 숙제도 주제에 대해 아는 대로 쓰시오라는 문제다. 이런 공부는 책을 많이 읽고 있는 사실을 체계적으로 나열하면 되는데 헤르미온느는 정해진 분량을 넘어서 양피지 몇 센티를 더 늘려쓸 정도다. 능력주의자 헤르미온느는 자신이 주류 순혈 출신이 아니라는 것 때문에 불안한 사회적 위치를 학벌 자본 같은 문화적 자산으로 상승시키려하는 일환이다. 그런데 이제 생성형 인공지능이 생겨서 암기보다 분배와 활용이 더 중요하게 되었으니 새로 판타지가 나오면 암기형 수업은 지양해야할 것이다. 현실이 그렇지 않고 현실과 유리되면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생각은 이정도로 써두고 언어 비교를 해보자

6장 트릴로니가 등장해 자기 소개를 할 때 학교에서 자신을 못 보았을 것인데 학교의 허슬앤 버슬hustle and bustle(혼잡한 야단법석)을 피했다고 설명한다. 수업듣는 픽션 내 학생들에게 뿐 아니라 독자들에게 말을 건네 이해시키는 부분이다.
일어판에서 이를 학교라는 ‘속세‘의 소란스러움 속에 가끔 내려가면 나의 심안(마음의 눈inner eye)이 어두워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해리에게 트릴로니는 그림grim이 보인다고 말한다. 그리는 그림이 아니라 곰같은 동물이다. 이를 설명할때 사신견(죽음 신의 개), 망령견, 불길한 예조(예견의 징조) 대흉의 전조), 죽음의 예고라고 외친다. 영어는
˝The Grim, my dear, the Grim!˝ cried Professor Trelawney, who looked shocked that Harry hadn‘t understood.
˝The giant, spectral dog that haunts churchyards! My dear boy, it is an omen ! the worst omen of death
교회마당을 돌아다니는 큰 개인데 교회라는 종교문화적 표현은 빼고 대신 동양문화적(사신) 표현을 넣었다. 잘라서 넣었다. 자이언트 하나 스펙터 하나. 스펙터 유령에 대응해 망령견으로.
해리는 더들리네에서 나왔을 때 본 것을 생각한다.

해그리드의 임용은 말포이 등 슬리데린 입장에서는 편파적인 낙하산 인사다. 아무리 그리핀도르 입장에서 방어하려고 해도 교사가 자신이 졸업하지 못하고 중간 반환점도 전인 3학년 때 (누명)퇴학 당한 학교에서 수업을 한다는 것은 적절하지는 않다. 학력미달이다. 그러나 2권에서 그에게 2차로 누명을 씌워 아즈카반에 보냈기 때문에 선처의 일환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심지어 동료 이사 겁박해서 덤블도어 정직시킨 말포이가 퇴임했기 때문에 칼자루를 쥔 덤블도어 맘대로 인사처리가 가능했다고 본다.

그런데 해그리드는 야심차게 준비한 첫 수업에 학생이 다치고 자존심에 상처를 크게 받아 양상추 먹는 플러그웜 먹이는 시시한 수업으로 완전히 수업의 퀄리티가 떨어진다. 하나마나한 수업이지만 아무 문제도 없는 무해한 수업이다. 거칠게 비유하면 학벌이 아예 없는 중졸이 겸임교수가 되고 첫 수업을 망친 것인데 어렸을 적 관재구설을 너무 세게 당해서 마음이 꺾인 결과 자기혐오가 크고 다시일어서는 회복탄력성이 없다. 안타깝다. 잘 나가던 사업이 한 번 망하고 재기하지 못하는 중소기업 사장같기도 하다. 사람은 참 좋은데 개인사는 안타깝다.

이 플러그웜도 일어에 레터스 식 충이라고 써있고 루비로 위에 작게 플러그웜이라고 달려있다.

7장은 그래도 회복탄력성 있는 (대장정의 마지막에 가장 유약한 캐릭터가 가장 강한 볼드모트에게 반항하는 느리고 긴 빌드업을 한다) 네빌은 루핀에게 격려받아 회복탄력성이 있어 교사까지 되었다.

스네이프에게 무능하다고 조롱받다가 스네이프를 할머니 옷 입혀 역조롱하는 보가트 수업이 네빌의 마음챙김에 참 중요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고 여리고 무시받던 아이가 루핀의 따뜻한 배려로 시범수업에 옆에만 있었다는 이유로 10점을 획득하며 자신도 공동체에 무언가 의미있는 것을 기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기념비적 순간이다. 어른에게는 별 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들은 이렇게 자신의 존재를 긍정해주는 윗사람의 배려로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내딛어보는 자그마한 경험이 중요하다. 아무리 사소한 한 걸음이라도 마음의 두려움이라는 장벽을 뚫고 앞으로 내딛어가는 그 한 발자국은 그 인생에서는 가장 위대한 전진이다.

스네이프의 마법약 수업에서 네빌이 워스트 인더 클래스라는 문구를 일어는 지리멸렬支離滅裂시리멧츠렛츠라고 조금 더 풍부하게 의역했다.

보가트는 영어로 옷장(월드로브wardrobe)에 들어있다. 과거의 다용도함 같은 것이다. 일어는 일를 요-단스라고 하며 서양의 사물함이라고 ‘양‘을 하나 더 붙였다. 원어의 입장에서 서양은 이상하지만 수용자인 동양권에서 서양식 함이라고 표현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보가트는 마네요괴라고 되어있는데 마네는 진짜 닮았다(真似)이고, 일식집에서 장식용으로 두는 호객하는 부르는 고양이(마네 네코)의 마네가 아니다.

또한 헤르미온느가 보가트를 부연하며 shape shifter라고 하는데 일어는 이를 형태모사요괴(形態模写妖怪케-타이모샤요-카이)라고 풀었다. 이 설명에 대해 루핀은 자신조차 더 낫게 설명할 수 없다고 해서 헤르미온느를 격려하고 마음을 얻는다.

보가트 대항 주문은 리디큘러스로 영어에서 놀리다는 의미의 리디큘이 포함된 말이지만 일어는 리디쿠라스! 바카바카시이! 멍청멍청해졀라! 하고 한 번 더 뜻을 달았다.

모든 주문에 대해 가타가나 원어+일어 부연으로 이루어져있다. 예컨대 루모스도 엘과 엠이 들어가면 대개 빛(라이트)와 관련되어있으나 조금 더 친절한 설명을 위해 루모스! 히카리요!(빛이여!) 라고 한 번 더 말한다. 음독, 훈독 관계같다. 주문이 루비를 위에 달기엔 너무 길어서 그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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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수영장 야옹이 수영 교실 4
신현경 지음, 노예지 그림 / 북스그라운드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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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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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뮤비를 보면

외국에서 공부하는 이들의
군중 속의 고독, 이방인의 쓸쓸함, 고국에 두고 온 일부에 대한 아쉬움, 인터넷을 통한 간접적 소통과 끝내 함께 할 수 없음, 결국 주류가 될 수 없는 허망한 도전, 모두가 부러워하는 화려한 풍경 속의 가난함, 불안과 뿌리없음과 같은

마음을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https://youtu.be/H9DPf9zIrrI?si=zVllnDJcWE9MD8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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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2,3권 일어-영어 비교

1. 2권의 마지막에 톰 리들과 일련의 대화가 나온다. 텍스트 시각화 중점, 메모리 기반 대화형 뇌척추인터페이스 인공지능(덤블도어 교장정직 시킨 것에서 제한적 최신 검색 기능포함)의 판타지형 초기 모델인 톰 리들은
트롤과 레슬링하는 해그리드보다 모범생인 자기 말을 사람들이 믿는다고 한다. 한국 번역본은 아마 씨름이겠지? 일어는 스모トロルと相撲라고 되어있다. 건장한 두 남성의 신체 싸움이라는 지시어는 외견상 같은데 인데 레슬링, 씨름, 스모는 사회문화적 의미가 다르다.

2. The Knight Bus는 영어에서도 중의적인 표현이다. 위기에 빠진 마법사를 밤night에 긴급구조하는 기사의 버스다. 기사도의 돈키호테와도 연관성이 있다.

영국 남동부 에스츄어리 영어에 런던 남부 노동계급 억양을 쓰는 스탠은 말 많은 산초다. 과격한 운전을 하는 어니는 돈키호테다.
일어는 이 중의를 다 풀어 야밤의 기사버스라고 하고 루비를 달아 나이토(밤나이트)라고했다. 어디 가냐고 묻는 스탠에게 해리가 다이애건 앨리라고 하자 합점(가텐) 승지(쇼치)라고 알겠다는 뜻의 쇼치시마시타 같은 긴 말을 줄여서 답하는데 영어는 righto같은 하층계급 언어다.
어떻게 머글이 못 보냐고 하자 스탠은 them?걔네들?(일어는 마구루=머글?) 하며 경멸적으로 답하는데(said contemptuously) 한 사회에서 하층노동자는 머글로 상징되는 혼혈 이민자같이 상대적으로 더 하층에 폭력적인 태도를 보이는 점을 읽을 수 있다. 반면 강약약강으로 셀레브리티인 해리나 장관인 퍼지에게는 온순하고 순응적이다. 해리가 네빌이라고 거짓말해도 넘어갈 정도로

3. 3권에 이르러 사회언어적 의미로 해석할 재미있는 부분이 많이 생긴다.

퍼시는 수석(헤드 보이)가 된 후 어깨에 힘이 들어가 해리에게 시장처럼 격식있게 인사한다.
영어는 I hope you are well인데
일어는 경어로 뵙게되어 진심으로 기쁩니다라고 풀었다. 퍼시가 pompously하게 으스대는 대사를
일어에서 모두 경어로 처리했다.

퍼시의 지위기반 자존감을 조롱하고 격식에 균열을 내는 광대 캐릭터 쌍둥이 프레드 조지는
Simply splendid로 두음을 맞추어 놀리거나
(3권까지 영어덜트 소설이라 이런 말장난이 많다)
Absolutely spiffing처럼 서로 다른 계급적 분류에 속하는 어휘를 복합적으로 쓰는데 마치 양반놀리는 하회탈같다.
일어는 광영, 공열지극 같이 고급한자에 경어로 받으며 퍼시의 어깨뽕을 더 과장한다. 만담같다.

4. 나이트 버스를 타고 리키 콜드런(새는=리크하는 솥=콜드런, 누수되는 나베솥漏れ鍋모레 나베)에 도착한 해리를 마중나온 마법부 장관 퍼지.

마지 고모의 기억을 조작하기 위해 급파된(디스패치된) the Accidental Magic Reversal Department는 일어로 마법사고리셋부대다.
아무 문제 없다고 말하는 퍼지 So that‘s that, and no harm done
일건낙착. 실해없음 이라는 표현이 깔끔하고 관료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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