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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너무 익숙해서 - 느리게 여행하기
서제유 지음 / 미디어윌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에 읽은 책중에 가장 맘에 드는 책 베스트 3에 드는 책이다.
사진과 글 모두 나의 가치관과 비슷해 공감가는 구절이 많았다. 사진 또한 화려하지 않으면서 빛바랜 듯한 느낌이 맘에 들었다.
십여년간 여행을 하며 보고 느꼈던 것들을 적어놨는데 에세이라는 느낌보다는 사진이 있는 시집같다고 생각됐다.
'다녀올게' 라고 시작해서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내가 좋아하는 해피엔딩^^ 책을 덮은 그 순간까지 내 기분이 상쾌하면서도 넘 좋았다. 그 어떤 것보다도 힐링받은 느낌이었다.
이 책은 떠남, 자아, 사랑, 대화, 여정 다섯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마케도니아, 프랑스, 시리아, 인도, 이탈리아, 라오스, 불가리아, 터키,루마니아,오스트리아등 세계 여러나라를 여행하며
찍은 사진과 그녀의 느낌들이 시간의 순서에 상관없이 정리되어 있다.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토닥토닥 해주는 그녀의 사진들.. 책을 다 읽고 나서 그녀를 인터넷으로 검색해봤지만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했다. 블로그라도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쉽다.
우리가 흔히 들어보고 많은 사람들이 가 본 나라들도 있었지만, 아직도 전쟁중인 나라와 조금은 치안이 좋지 않은 나라들을 방문하고 찍은 사진들을
보고서는 정말 대단하는 생각과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이제껏 밖에서 혼자 밥 한끼 먹어본적 없는 나로서
그녀의 이러한 여행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무엇보다 치안을 가장 신경쓰는 난 절대 할 수 없는 여행..
이만큼의 용기를 가진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너무 궁금해졌다.
그녀의 글귀 중에 내가 가장 무서운 것은 하고싶은 일을 못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하고싶은 일이 나타나지 않거나 없어지는 것이다라는 말에
공감이 많이 갔다. 나의 지금 상황과 비슷해서 그런걸까...
그리고 여행간 곳 중에 어디가 가장 기억에 남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여행 간 장소가 기억에 남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좋았던 곳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했던 말.. 또한 너무 멋있었다.
마지막 부분에 나온 여정테마에서 그녀의 발자취 사진은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도 이제부터 여행을 갈때마다
발 사진을 꼭 찍어야겠다. 가끔 한번씩 찍은 적은 있지만, 그녀가 모아 놓은 발 사진을 보니 꽤 괜찮아 보였다.
암튼 난 한번 본 책들은 다시 잘 읽는 편인데, 이 책은 왠지 보고 또 보고 할 것 같은 사랑스러운 책이 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