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랑야방 : 풍기장림 1~2 세트 - 전2권 랑야방
하이옌 지음, 전정은 옮김 / 마시멜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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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독서를 하는데 픽션보다는 논픽션을 선호하게 되었다. 복잡하고 깊이 있는 생각을 보태야 하는 허구적인 것보다는 실질적인 것에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것들을 빠르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간 읽은 책들은 실용서 위주였고 소설은 몇 년 만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이다. 소설  그것도 무협 관련 소설인 랑야방 풍기장림1, 2권은 중국 최고 인기 드라마 랑야방2 : 풍기장림의 원작소설이라고 한다. 김용의 무협지를 무척이나 좋아했고 그 무협지 티브이 연속물도 티브이에서 방송만 하면 몇 번씩이나 볼 정도로 무협물을 좋아했기 때문인지 몇 년 만의 소설책 읽기의 시도였지만 그다지 어렵지 않게  책 속에 몰입하여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요즘은 너무 더워서 선풍기만으론 줄줄 흐르는 땀을 이겨내기 힘들 정도이고 집안 온도계가 40도까지 오를 정도이어서 찜통더위를 어떤 수단을 동원하더라도 견뎌내기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데도 각각 400여 페이지의 책 두 권을 꾸역꾸역 독파하게 된 것은 뭔가가 끌리는 점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역병으로 타국에 의해 강제적으로 국경이 봉쇄되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하고 결국 망해버린 약 진국의 생존자의 길고도 무자비한 복수극에다 더하여 자기 자신들의 사적인 원한이나 야심 해소를 위하여 이 복수자의  간계에 빠져 놀아나는 사람들에 의한 보이지 않는 공격에 맞서서 사건의 진실을 하나하나씩 파헤쳐 가면서 멋진 해결책을 찾아내는 양나라의 실세  군부 장림 왕부의 우애 가득한 두 형제의 결과는 행복하지 않은 이야기이다. 복수의 화신 복양영이 백신교의 존자의 가면을 쓰고 양나라의 분열과 멸망을 시키기 위하여 요소요소에 첩자를 심어놓고 실세 군부 실력자들의 어린 태자에 대한 잠재적 위협성을 느끼는 황후, 대죄를 지어 사사된 래양왕의 미망인을 백신교라는 종교에 대한 맹신에 빠뜨려 온갖 음해의 도구로 전락시켜 꼭두각시놀음을 하는 대목에서 생각 이상으로 작가가 잘 안배한 계략과 첩자들이 밝혀질 때마다 책 읽기의 재미를 배가시켜 주었고 밖에서 보면 뻔히 드려다 보이는 미로와 같은 간계에 빠져 헤매는 이유는 나만 좋으면 된다는 사고방식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나도 좋고 상대방도 좋은 일이 생기는 방향으로 향하는 법을 항상 염두에 두고 행동으로 옮기면 악이 발붙이지 못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의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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