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을 나서는데
삼월의 바람이다
달아오른 얼굴 위로
반기듯 감싸는 바람
열기인지 부끄러움인지
모를 시작반을 시작하고
한 김 식히듯
찬 데로 얼굴을 들이밀다
귓속으로 파고드는
날카로운 한기
그새 함께였다고
알은체를 하지만
아, 바람조차 새로운 날
오늘은 새로움에 내주자
낯선 것들에 인사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