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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섬이었을 때
조경숙 지음 / 월천상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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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과 연결해주던 엄마와의 탯줄을 끊는 순간 철저한 혼자가 된다. 그것이 너무도 서럽고 무서워 그렇게 우는것일지도. 그리고는 모든 인생을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잇기 위해 나의 시간을 보낸다.
그 마음이 다쳐 이런 귀찮은 작업따위 그만두었을 때 도리어 나는 더 망가져 간다. 다른이를 위해 다리를 놓는 수고로움을 다시 하게 하는 힘. 다른 섬을 위해 손을 뻗는 그 장면이 마음속에 깊게 남는다. 그러면서 깨닫는다. 모든 섬은 연결되어있구나. 그럼그럼. 이 장면이 어찌나 안도가 되고 위로가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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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섬이었을 때
조경숙 지음 / 월천상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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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소개_릴레이
#내가섬이었을때 #월천상회
<내가 섬이었을 때> 제목이 너무 멋지다.그렇다면 지금은 무엇이 되어있을까? 외따로 홀로 떠있는 섬은 지금은 무엇이 되어있을까?

어렸을적에는 나이가 들면 이 어려운 인간관계들이 명확해지고. 쉬워지며 단순해질 줄 알았다. 하지만 살아갈수록 더욱 그네들의 속은 알 수가 없고, 내가 놓아가는 다리들은 맥없이 흩어지기도 하고. 다리를 놓다가 흐지부지 말아버리기도 한다. 아 뭔가 내가 잘못했나 더 세심하게 더리를 놓고 살펴보지만 공들인다고 다 내것은 아니다. 그 상황들 속에서의 상처는 나이가 들어도 늘 아팠다.흩어져버라는 다리들에 맥이 풀리고 힘이 빠져 에라잇! 다리따윈 놓지않을거야!
<나는 혼자 있기로 했어요. 그러면 싸울 일도, 화낼 일도 없을 테니까요.-본문중>
그렇게 홀로가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다른 존재들이 괜찮냐고 물어봐준다. 그것조차 귀찮고 싫어했더니 새들도 찾아오지 않고 아래로 아래로 움츠러든다. 이런 ‘섬’을 다시 일으켜서 다시 다리 놓게하는 것은 무엇일까? 다시 나를 올라오게 하는 건 힘들어하는 다른 섬을 외면하지 않은 이타심이었다. 캬~ 멋있다.
이 세상과 연결해주던 엄마와의 탯줄을 끊는 순간 철저한 혼자가 된다. 그것이 너무도 서럽고 무서워 그렇게 우는것일지도. 그리고는 모든 인생을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잇기 위해 나의 시간을 보낸다.
그 마음이 다쳐 이런 귀찮은 작업따위 그만두었을 때 도리어 나는 더 망가져 간다. 다른이를 위해 다리를 놓는 수고로움을 다시 하게 하는 힘. 다른 섬을 위해 손을 뻗는 그 장면이 마음속에 깊게 남는다. 그러면서 깨닫는다. 모든 섬은 연결되어있구나. 그럼그럼. 이 장면이 어찌나 안도가 되고 위로가 되는지…… 세상이 지긋지긋하고 혼자 외따로 있다고 느꼈을때도 저 깊은곳에서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었구나. 휴~~ 다행이다.
작가의 다른 작품인 <줄다리기 한바탕>도 참 재밌는데 보다 더 성찰적인 관계에 관한 책이 나와 너무 기쁘다. 작가의 성장하는 모습들을 지켜보는 것이 어찌나 꿀잼인지. 다음 작품이 더욱 기대되는구나~~
#월천상회 감사해요~~
#그림책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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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B의 은유 - 윤슬빛 소설집 꿈꾸는돌 38
윤슬빛 지음 / 돌베개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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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b의은유윤슬빛소설집 #플랜b의은유
#돌베개
#서평단

엄연히 존재함에도 모르는척 고개를 돌리고 살아간다. 그러다 이렇게 만나버렸을땐 조금은 당혹스럽다.

청소년 소설집.
플랜B의 은유, 내일의 우리, 너와 그곳에서, 고백, 환한 밤, 첫여름, Freely in the closet 7편의 단편이 들어있다.
가족의 성정체성을 이해해가는 이야기 플랜B의 은유. 은유의 이름과 은유-사물의 본뜻을 숨기고 주로 보조관념들만 간단하게 제시하는, 직유보다 한 단계 발전된 비유법-이라는 은유가 잘 맞아떨어진 작품이었다.

자신의 성정체성, 여행지에서의 우연함, 고민끝의 설레이는 고백, 친구의 아웃팅, 복잡한 가정사의 자매와 스토커의 두려움 등 누군가는 불편하지만 지금 엄연히 존재하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우리는 그냥 그런 이야기들을 묵살하거나 모르는 체하거나, 없다고 믿어버리는 것으로 혹은 ‘원래 그런거야‘ 라는 말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짓밟아왔을까…….
<“나로 사는 게 어째 쉽지는 않잖아. 그래도 혼자보단 여럿이 견디기 쉬우니까. 그렇지?”
……“여럿이어서 견디기 쉽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죽은 거 아니에요?” …… 답은 모르지만 죽음으로만 걜 기억하는 건 별로인 것 같아……. Freely in the closet 중>

그런 이야기들이 지금의 계절과 어울려 예쁜 그림으로 다가온다. 쨍하게 덥지는 않지만 저녁무렵 솔솔 불어오는 바람이 상쾌한 요즘, 이 계절의 연초록의 젊음의 이야기들이 녹아있다. 불편함이 아니다. 그저 싱그럽고 아름다운 젊음의 이야기일뿐이다.
단편들이 잘 어울려 재미있게 잘 읽었다.
#돌베개청소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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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B의 은유 - 윤슬빛 소설집 꿈꾸는돌 38
윤슬빛 지음 / 돌베개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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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b의은유윤슬빛소설집 #플랜b의은유
#돌베개
#서평단

엄연히 존재함에도 모르는척 고개를 돌리고 살아간다. 그러다 이렇게 만나버렸을땐 조금은 당혹스럽다.

청소년 소설집.
플랜B의 은유, 내일의 우리, 너와 그곳에서, 고백, 환한 밤, 첫여름, Freely in the closet 7편의 단편이 들어있다.
가족의 성정체성을 이해해가는 이야기 플랜B의 은유. 은유의 이름과 은유-사물의 본뜻을 숨기고 주로 보조관념들만 간단하게 제시하는, 직유보다 한 단계 발전된 비유법-이라는 은유가 잘 맞아떨어진 작품이었다.

자신의 성정체성, 여행지에서의 우연함, 고민끝의 설레이는 고백, 친구의 아웃팅, 복잡한 가정사의 자매와 스토커의 두려움 등 누군가는 불편하지만 지금 엄연히 존재하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우리는 그냥 그런 이야기들을 묵살하거나 모르는 체하거나, 없다고 믿어버리는 것으로 혹은 ‘원래 그런거야‘ 라는 말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짓밟아왔을까…….
<“나로 사는 게 어째 쉽지는 않잖아. 그래도 혼자보단 여럿이 견디기 쉬우니까. 그렇지?”
……“여럿이어서 견디기 쉽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죽은 거 아니에요?” …… 답은 모르지만 죽음으로만 걜 기억하는 건 별로인 것 같아……. Freely in the closet 중>

그런 이야기들이 지금의 계절과 어울려 예쁜 그림으로 다가온다. 쨍하게 덥지는 않지만 저녁무렵 솔솔 불어오는 바람이 상쾌한 요즘, 이 계절의 연초록의 젊음의 이야기들이 녹아있다. 불편함이 아니다. 그저 싱그럽고 아름다운 젊음의 이야기일뿐이다.
단편들이 잘 어울려 재미있게 잘 읽었다.
#돌베개청소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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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탕과 도나스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23
허정윤 지음, 릴리아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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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수북
#김설탕과도나스
#허정윤작가 #릴리아

어릴적 동네에는, 동네마다 하나쯤은 바보오빠가 있었어요. 그 오빠가 동네 냇가에 갓 태어난 새끼 강아지들을 빠뜨려 죽이고 있더래요. 동네 아저씨가 마지막 하나남은 새끼강아지 한마리를. 간신히 구해 우리집 문을 두드렸어요.(그 오빠 가만안둬! ~~부들부들)
우리집은 딸만 다섯에 마당이 엄청 넓은 집이니 그냥 이집에 주고 가면 살리겠다 싶었대요. 대학교 1학년에 막 입학해 주구장창 술만 마시며 다니느라 낮에 집에 있던, 내가 얼떨결에 그 강아지를 받고는 막 귀가한 동생에게 맡기고는 아무 생각없이 또 그렇게 술마시러 나가버렸죠. 그렇게 키우게된 우리집강아지. 동생은 그 생명을 죽일까 무서워 오들오들 떨며 돌봤대요. 진짜 아무 개념없던 저였죠. ㅜㅜ
그때만해도 산책이란 개념도 없던 시절이었어요. 그래도 엄마아빤 뒷산으로 우리 강아지를 매일 데리고 다녔어요. 딱히 이름도 없이 애기라고만 불렀고, 방에서 키운다는건 생각지도 못하고 동물병원도 가까운곳에 없던 그런 시절이었죠. 그래도 정말 건강하게 딱 십년을 살고는 심장사상충으로 무지개 다리를 건넜어요. 병원에서 약만 타다 발라줬어도 훨씬 오래 살았을텐데, 시대의 그리고 우리의 무지함은 오랫동안 자매들에게 상처가 됐었나봅니다.
우리 자매들은 각자 독립 후 모두 길냥이나 유기견을 입양해 키우고 있어요. 단한번도 그럴 생각없었던 저마져 2년전 우연히 하천에 버려진 커다란 개를 개인구조하여 살고 있지요.
그뒤로 털복숭이들을 보는 마음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사실 너무 괴로워요. 인간때문에 고통받는 수많은 생명들에게 더이상의 손을 뻗을 수 없는 내가 너무 괴로워요.
이사를 가면서 버려진 김설탕은 들개 취급을 당하며 굶주리고 돌을 맞고•••••• 처음부터 들개가 어디있나요. 좋다가 싫어지면 버린 인간들의 이기심일 뿐인데•••••. 도나스도 그렇게 들개가 된 개에요.

아무도 이 생명들을 지키고싶지 않아하지만, 둘은 서로를 지켜줍니다. 도나스엔 설탕이 꼭 필요하지요!

<인어아빠><아빠를 빌려줘><손을 내밀었다> 의 허정윤 작가의 글만으로도 믿음이 가는데, <파랑오리>의 릴리아 작가의 그림이 너무도 감사하기까지 하네요. 선뜻 책을 열기 어려운 얼어붙은 내 마음을 표지의 그림만으로도 따뜻하게 녹여줍니다.
외면하고 싶은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허정윤작가와 악어도 꼭 안아주고 싶게하는 릴리아 작가님의 따스함이 흘러넘치는 책입니다.

보는내내 눈물이 줄줄 나온건 그냥 제가 갱년기라 그럴거에요. 그쵸? 아유 또 눈물이 나오네……
눈물이 줄줄 나오면서도 어휴, 그 따뜻함에 몇번이고 다시 책을 펼쳐요.

#그림책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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