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기 활동 마감 페이퍼를 작성해 주세요!
책 한 권이 어디로 사라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구작가의 책이 어디론가 숨어버렸다ㅠㅠ) 매번 찍어야지 찍어야지 했었던 신간평가단으로 받은 책탑을 드디어 사진으로 찍어봤다. 조금 많이 어렵게 느껴졌던 <조지프 앤턴>부터 꼭 읽고 싶었던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까지. 책으로 내 마음의 양식이 그득그득 쌓였다고는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올해도 해냈다!라는 마음은 드는 것 같다.
매번 마지막 페이퍼를 쓰면서 하는 말이 "다음 기수에도 내가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다"였는데, 과연 다음 16기때는 어떠려나. 6개월이라는 시간이 또 쏜살같이 간 것 같다. 분명히 15기를 시작할 때는 추웠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한여름이다. (오늘이 말복!) 괜히 하는 일이 많아져 파트장님께 몇 번 마감 기일을 미뤄달라 말씀 드리기도 했고, 읽는 게 더뎌서 힘들었던 적도 있었지만 무사히 마무리 지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더군다나 이번엔 내 스스로도 조금 벅차다 싶어서 간당간당했는데 중간에 떨쳐지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어찌됐든 잘 마무리 지었다는 것에 더더욱 큰 박수를 보낸다.
올해의 베스트 5
1. 태도에 관하여 / 임경선
읽으면서도 가장 신났던 책이다. 그래서 아직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좋은 느낌을 받았던 기억도 있고, 글이 재미있던 기억도 있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엔 무슨 책인지도 잘 몰랐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폭풍공감하며 작가의 글솜씨에 감복하며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이 책이 내게는 15기의 베스트 책이다!!
2.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 이동진, 김중혁
빨책효과로 인해 읽을 수 있었던 책. 팟캐스트 빨간책방이 아니었다면 아마 나올 수도 없었을 책. 늘 귀로만 듣던 빨책을 활자로도 읽으니 두 사람의 썰렁 개그가 더 썰렁하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흘려 듣는 것보다 더 깊이 들여다 볼 수 있게 된 것 같기도 하다.
3. 나의 사적인 도시 / 박상미
나는 '나의 사적인' 시리즈를 알지 못했다. 다만 이 책 또한 읽으면서 그곳에서 있었던 작가의 시간과 생각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나는 하지 못했던, 하지만 작가는 직접 겪었던 일들이 흥미롭게 다가왔던 책.
4. 그래도 괜찮은 하루 / 구작가
예쁜 그림 속에 덤덤히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당신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인가요?'라고 되묻던 구작가. 일반적인 사람의 생각으로는 전혀 할 수 없던 긍정의 힘을 보여줬던 책이다. 나는 참 열심히 살아야 하는거구나,라는 것을 새삼 일깨워준 책이기도 하고- 사실 일러스트가 너무도 예뻤고 말이다.
5. 금요일엔 돌아오렴 /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읽으면서 참 많이도 울었던 책. 이미 아팠음에도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들추기만 하면 여전히 아픈 그 한구석을 볼 수 있었던 책이다. 그동안 알고 있었던 것은 겉핥기였고, 지금 유가족들은 어떤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지를 적나라하면서도 고스란히 담아낸 책이라서 읽으면서 아팠다. 한 장을 채 넘기지도 못하고 책을 부여잡고 울었던 게 한 두 번이 아닐만큼 읽는 이들에게 아픔을 고스란히 전해준 책이다. 하지만 참사 이후 변하는 게 없다는 현실도 알려준 책이라서 아이들이든 어른이든 한 번쯤은 읽어봤음 좋겠다 생각했다. 제대로 알아야 할 이야기이고, 앞으로 두번 다시 겪지 말아야 하는 이야기이니 말이다. 시간이 이렇게나 지나가는데 여전히 현재 진행형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여전히 마음 아프다.
위에도 이야기 했다시피 나의 베스트 책은 <태도에 대하여>다.
생각보다 재밌고 생각보다 즐겁고 그리고 읽는 내내 유쾌했다. 잘 읽히고 기분이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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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15기도 마무리 됐다. 페이퍼를 또 다시 쓸 수 있을까? 장담할 수 없기에 더 열심히 리뷰를 쓰지 못한 것이 아쉽기만 한 것 같다. 다음 기수에는 지금처럼 벅차 하지 않고, 즐겁게 가볍게, 조금 어려운 책이 와도 열심히! 해 볼 것을 다짐(?) 하면서.
16기때 또 만나요~ (누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든?;;)
이제 진짜 15기와는 굿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