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다운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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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스릴러 소설을 읽었다. 공포를 느끼는 것은 결국 어떤 상황을 대하는 마음의 문제이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공포를 오락으로 즐기는 것도 알지만... 왠지 나는 나이가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았고 매번 움찔하고 공포에 압도당하는 편이었다. 여름을 맞이하여 야심차게 스릴러 소설에 도전해 보았지만, 읽기 전 단단히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다.

하지만, 스릴러의 매력은 어찌나 강력한지...!! 처음부터 휘몰아치는 전개에 완전 몰입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중간에 쉬었다 읽으면 계속 생각날 것 같아서 쉬지 않고 읽다보니 채 하루도 되지 않아 다 읽어버렸다. 400페이지 가까운 책이었는데 전혀 의식하지 못했고, 잊고 있었던 스릴러의 재미에 완전 푹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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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 캐시는 동료교사들과 모임을 다녀오는 길에 한적한 숲속 도로에 멈춰선 차 안의 여성을 목격하지만, 도움을 주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게 된다. 그리고 다음날, 그 여성이 살해되었다는 것과 그녀가 자신과 친분이 있었던 사람인 것을 알게 되며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그 후로 매일 걸려오는 그냥 끊기는 전화, 그리고 자꾸만 심해지는 건망증과 망상증... 남편과 친구, 그리고 동료들 모두 캐시를 걱정하고 위로하지만... 결국 절망적인 상황의 끝을 찾아낸 것은 캐시 자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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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가 없는 공포를 느끼는 기분을 너무 잘 안다. 아직도 나는 혼자 있는 집에서 아주 작은 소리라도 나면 온 집안의 구석구석을 다 살펴 확인을 해야 마음이 놓인다. 계속 이어지는 공포와 자기의심의 시간을 견뎌내고... 결국 믿을 것은 자신의 마음과 기억뿐임을 캐시 스스로 찾아내어 다행이었다.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내는 캐시를 보며 나 또한 얼마나 안도했는지!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 없이 타인을 의지하고 믿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뒤통수가 서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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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쫄깃한 긴장감과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재미에 완전 푹 빠졌다. 주인공 캐시가 공포에 떨 때 같이 숨 죽였고, 사건을 해결해 나갈 때 어찌나 통쾌한 기분이 들던지! 작가 B.A 패리스의 흥행작 비하인드의 후속작이라고 하던데, ‘비하인드를 못 읽어본 나로서는 이 책보다 더 재밌을 수 있을까 궁금해졌다.

모든 이야기의 퍼즐이 맞춰지는 마지막 50페이지는 정말 순식간에 휘리릭 읽어냈다. 오랜만에 스릴러를 읽고 나니 공포에 대한 새로운 자극이 느껴졌다. 올 여름이 가기 전에 스릴러를 조금 더 즐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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