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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수업 -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법륜 지음, 유근택 그림 / 휴(休)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계절마다 피는 꽃들이 참으로 아름답고 화려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단풍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법륜 스님의 책 제목 <인생수업>보다는 40대를 지나 노년을 준비하는 중장년의 시기에 오히려 화사하게 핀 단풍이 봄꽃보다 아름답다는 그분의 말씀이 왜 그리 마음에 와 닿던지..그래서인지 쌀쌀한 찬바람 속에서도 체 지지 않고 노랗게,빨갛게 물든 단풍이 너무 사무쳐 4살 아들을 데리고 단풍이 곱다는 동네 명소들을 찾아다녔다.

 

그래서, 가을의 첫 문이 열리던 날 어느 일간지에 실린 글 한구절도 암기하고 조용히 읇조릴만큼 이 가을을 나는 사랑한다.

 

'봄바람은 따뜻하고 여름 바람은 시원하고 겨울 바람은 매섭다지만 가을 바람은 소슬하다'

 

이런 멋진 표현을 볼 때마다 '아, 내가 이제 40대가 된 게 맞고, 지금 나는 봄꽃보다 아름다운 단풍을 맘껏 즐기고 누리며 하루하루 살아야겠구나' 라는 생각마저 들 게 되었으니까.

 

법륜 스님의 이 책은 부제 외에도 약  56가지의 짤막한 에피소드? 혹은 수필같은 형식으로 담담하게 인생 중반 이후의 삶을 좀 더 풍요롭고 행복하고 가치있게 살아가는 아주 쉬운(!)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물론, 수많은 인생 수업 관련한 책을 섭렵한 이들이라면 자칫 내용이 너무 따분할 수도 있겠지만 부담없이 내 삶을 성찰하고 살펴보기엔 손색없는 책이기도 하다.

 

특히, 에필로그 : 나부터 행복해야 한다 부분은 지난달부터 온갖 질병에 시달리는 중인 내게 스스로를 좀 더 아끼고 사랑해야 함을 절실히 깨닫게 해 준 말씀들이 담겨 있다. 늦은 밤 귀가하는 남편의 간식을 챙겨주려 잠을 아끼고, 아직 네 살인 아이가 잘 먹고,잘 놀고, 잘 지낼 수 있도록 난 스스로를 '희생하는 엄마'로 만들었던 것 같다. 헌대, 막상 건강이 악화되고 병원 다니길 밥 먹듯 하니 남편도 아이도 편해 보이질 않았다. 또, 이런저런 관계의 끈을 놓지 못해 이런 모임,저런 모임, 이런 만남, 저런 만남을 갖다보니 체력은 점점 떨어지고 결국 나와의 싸움에서는 무기력해지면서 지치고.. 마지막 에필로그의 한 구절이다.

 

전쟁에 나가 수천의 적을

혼자 싸워 이기더라도

스스로 자기를 이김으로써

최상의 전사됨만 못하느니라.

자기를 이기는 것 가장 현명하나니

그러므로 사람 중의 영웅이라 한다.

 

그저 식탁 위에 이 책을 놓아두고 가사일 하면서 한 챕터씩만 읽어나가도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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