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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가는 문 - 이와나미 소년문고를 말하다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좀 더 책을 아무때든 편히 읽을 수 있도록 집 안 곳곳에 책들을 놓아두고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도 책 그림을 보고 호기심에 책을 펼쳐보길 바라는 마음을 가진 그런 엄마다.그러다가도 아이 낳기 전 남편과 취미생활 중 하나였던 일본 애니메이션 보기는 아이가 이젠 제법 만화영화를 볼 때쯤 되고 비행기를 유독 좋아하기에 비행기를 소재로 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붉은돼지'를 보여주는 엽기적인 엄마 노릇도 한다.

 

물론, 전문가들은 5세 전까진 되도록이면 영상은 보여주지 말라.고 하지만 평소 두꺼운 비행기박물관 책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읽는 비행기를 사랑하는 아이는 이 애니메이션을 본 후, 비행기에 대한 또 다른 시야를 넓힌 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야오 감독이 추천한 어린이 문고 50권은 하나하나가 그의 스타일에 맞게 기발한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잘 살아있는, 세상적인 것과는 다소 먼 그런 내용들이 담긴 책들이라 유심히 몇 가지 책들은 메모까지 해 두었다. ^^

 

그 중의 몇 권은 그림도 그의 생각도 재미있어 몇 가지 실어본다.

 너무 멋진 표현 중 하나. '이야기 하나하나가 다 반짝반짝 빛나고 있어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 같습니다.'

 

날고 싶은 꿈을 가진 아이에게 좀 더 크면 꼭 읽혀주고 싶은 책이다.

제주에서 2년간 보내고 온 아이는 이 책을 읽혀주면 바다를 생각하며 끝도없이 읽을 것 같아요.

 

50권이라는 추천 문고와 더불어 하야오 감독의 몇 가지 의견에는 육아에 고민 많은 내게 의미심장한 말들이 있어 옮겨본다.

 

'때가 올 때까지 아이는 제대로 부모의 보호 아래 있어야 합니다. 서둘러 성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은 부모를 불신하는 일에 지나지 않습니다. 차라리 의존하는 게 낫습니다.불신과 의존은 공존하지만 의존을 인정하지 않으면 아이의 세계를 이해했다 할 수 없습니다. 아이의 성장과 자립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은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수업을 거쳐 어느 시점에 이르면, 이제 어엿한 어른이 되었구나 하고 선을 긋는 독일 교양소설과는 다르지요'

 

하야오가 <싫어싫어 유치원>을 읽고 해 준 말이다. 아이를 어서 빨리 독립시키려고 하는 조급한 마음을 가진 내게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말이었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문장 하나. 사실 이 메시지 하나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다 읽었다고 해도 될 듯 하다. 바로 '자신의 책 한 권을 만나기 바란다' 는 말이다. 어렸을 때 '역시 이것' 이라 할 만큼 자신에게 아주 중요한 책 한 권을 만나는 일이 더 소중하다는 것. 아이에게 독서력을 키워주기 위해 책을 참 열심히도 읽히는 엄마지만, 이제부터는 더욱 구체적으로 '소중한 책 한 권' 을 만들어주는 엄마가 되고 싶은 작은 소망이 생겼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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