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일기 - 이서희 에세이
이서희 지음 / 아토포스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 책소개

'이혼'이라는 게 꼬리표처럼 누군가를 따라다닌다 하지만 이 책 속 그녀는 '이혼일기'를 써서 우리에게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혼이라는 것이 그저 실패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발견하고자 했던 하나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그간 이혼하면 삶의 실패라고 느껴졌다면 솔직하고 관능적인 그녀의 표현들로 가득 찬 이 책을 읽다보면 생각을 바꾸게 될 것이다. 그저 머무는 것을, 버티는 것을 사랑이라 하지 않고 스스로를 위해서 한번더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은 그녀의 마음을 응원하게 된다. 물론 이 책을 읽다보면 어떤 이들에게는 이해가지 않을 것이다. 부족한 것 없어보이고 영화처럼 만나서 결혼한 그녀가 너무 부러워서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겉으로 드러난 상황들이 아니라 그 상황을 느끼는 그녀의 진짜 내면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이 책에는 이런 제목이 있다 "괜찮은 남자와도 이혼할 수 있다", 이혼이 그저 삶의 끝으로 몰렸던 극한 상황이 아니라 그녀는 그녀의 진보를 성취했다. 




ⓑ 책과 나 연결하기

이혼일기라는 생소한 에세이를 받아들고는 궁금점은 그녀는 과연 이 책으로 무엇을 전하고 싶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이전의 그를 만나는 과정을 그린 글에서는 마치 로맨스 영화를 읽어가는 느낌이였다. 그녀가 겪었던 그 시간들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한 느낌이 가득했다. 영화같았고, 드라마 같았던 첫 만남과 사랑에 빠진 사람의 모습에서는 누구나 흐뭇하거나 부럽거나 두근두근한 설레임이 그대로 책에 베어져있는 것만 같았다.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수용했고, 원하는 방향으로 미래를 준비한 것만 같았다. 이런 감정들이 느껴지기에 처음에는 제목이 굉장히 이질적으로만 느껴졌다. 에세이 가득 남겨두었던 그녀의 행복한 감정이 어떻게 하다가 그렇게 다른 길을 선택하고 마음먹게 했을까라는 의문이 계속 나를 따라오면서 상기시켰다. 그러다가 문득 그녀가 왜그랬을까를 이해할 수 장면앞에 서서야 알 수 있었다. 내내 나를 따라오던 의문이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바뀌는 순간이였다. 결혼하고 그를 사랑하고 첫 아이, 둘째 까지 사랑의 폭격앞에서 그녀는 문득문득 사라지는 자신을 그리워했다. 나에서 아내로, 아내에서 엄마로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점점 사라지고 희미해지는 스스로의 모습을 그녀. 행복을 설득당했다는 표현이 참 많이 와닿았던 것 같다. 그녀의 에세이는 솔직하고 참 감정이 그대로 횟집의 회처럼 날 것으로 다가오게 만들었다. 




이혼은 사람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의문제다. 라는 말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주변에 많은 결혼하거나 아이를 가진 친구들과 지인들이 떠올랐다. 다들 각자의 삶을 받아들이는 방법이 다르기에 들으면서 왜 이렇게 다른 모습들을 가질까했는데, 이 문장을 읽으니 이해가 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가 이혼을 결정하고 나서의 일들도 굉장히 현실적으로 그려져있다. 솔직한 그녀의 이야기에서 생각을 한다. 스스로를 돌아본다. 그녀의 글에는 '힘'이 있었다. 자신이 겪은 변화들을 과정부터 생각까지 자세하게 그려내주었다. 그 모든 그녀의 경험들을 읽어가면서 그녀를 응원하게되었다. 의문이 느낌표가 된 후, 이제는 따옴표를 그녀에게 전해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글을 책으로 내줘서 참 고맙다"고 전해주고 싶었다. 중반쯤 읽었을 때 그녀에게 이혼은 '생존'이자 '또다른 스스로를 발견하는 방법'이였던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저 버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 막 서른에 드러선 나에게 이 책은 많은 배움을 주었다. 꽤나 갇힌 사회에서 나누지 못했을만한 이야기들이 이곳에는 가득했고, 자연스러움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으니까.  



요즘은 그 어느때보다 '이혼'이 쉽게 이루어지는 사회가 되었다. 하지만 누구도 결혼과 이혼과의 거리와 가능성, 그리고 이혼 이후는 어떤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인 것은 사실이다. 허나 이 책을 읽다보면 결혼도 이혼도 그저 법적인 뭔가의 통과의례 같은 것이 아니라 삶의 갈림길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주변에 많은 것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더 넓게 바라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녀의 생각 뿐아니라 주변사람들의 생각에까지, 사회의 시선까지도 다채롭게 바라보면서 그 모든 것을 조금씩 변화하며 성장하는 그녀덕분에 나 또한 성장하고 변화를 선택해야지라는 마음을 조금더 가져본다. 곤두서지 않고 여유가 찰랑이는 마음을 가지자며 마음을 먹어본다. 어쩌면 대한민국의 정서에 이 책은 너무 자극적이다라는 이야기를 할지도 모른다. 허나 자연스러움을 자극적이다 야하다라는 표현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게 해주는 것이 훨씬 중요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어나갈수록 처음과는 다른 부러움이 그녀에게 든다. 끊임없이 삶을 만들어가고 있는 그녀를 응원한다. 그리고 생각한다. 세상을 살면서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그 일의 원인이나 결과보다 그 순간에 나에게 집중해보자고. 


ⓒ 책을 권해요
많은 그녀들에게 권하고 싶다. 결혼을 생각하는, 혹은 생각하지 않는 그리고 결혼을 한, 아이가 있는 모든 그녀들에게 한번쯤은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이야기하면서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 만나는 갈림길에서 사라지는 나를 잊지말라고 하고 싶어서 - 그래서 그렇게 책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깊게 여자로서의 그녀들의 삶을 돌아보라고 하고 싶다. 

ⓓ 실천할 것/ 아이디어
- 나의 솔직한 이야기를 글로 써보는 것은 참 도움이 되겠다. 누군가의 솔직한 이야기는 나에게 다른 생각을 주고 마음을 열어준다.


"독서는 삶의 가장 바닥에서 나를 바꾸고 또 바꾸어준 가장 특별한 시간이다"

다재다능르코 읽고 배우고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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