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열었다.
"난 그냥 약한 사람이 고통받는 게 싫었어.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엄마 때리는 것도 못 참았고, 돈 좀 있다고, 관에 있다고 가난한 집 괄시하는 놈들도 못마땅했고. 아저씨가 비리비리했어도깡이 있었다구. 그래서 대학 가서도 그런 데 나섰던 거 같아."
"아......."
"출소해 보니 독재정권이 사라지고 새 세상이 온 줄 알았는데,
여전히 힘 있는 놈들이 다 해 먹고 있더구나. 정말 다시 감옥에 가더라도 가증스럽기 짝이 없는 정치꾼, 입맛대로 법을 휘두르는 법관, 지들 배만 채우는 재벌, 그리고 부패한 고위공무원 나부랭이다 무찌르고 싶었다."
"음......" - P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