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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을 만나 일단 벽돌같은 두께에 감사했다. 어차피 읽을 책이라면 오래 많이라도 읽게 두껍게! 전자책으로 샀지만 763이라는 수로 느껴지는 두꺼운 페이지.
이 책을 읽고 바로 뒤에 산 책이 너무 얇은데 또 가격차이는 얼마 나지 않아서 실망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여기서 부터는 스포일러 있어요.
초반엔 주인공이 현실 배경과 제목의 도시 속 배경에서 번갈아서 나온다. 초반은 그의 다른 소설에서 이미 본 듯한 구성으로 나오지만, 초기 작품을 다시 쓴 것이니 이해해 주면서, 1부는 주인공의 성격과 도시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거라 생각하며
소설의 본격적 재미는 2부에서 고야스 씨가 나오면서 부터다.
후쿠시마 현의 시골 도서관이 배경으로 치마를 입고다니는 특이한 전임 관장님과 도서관 직원, 까페 사장님이랑 이야기가 이어진다.
고야스 씨의 홍차는 정말 궁금하다.
연애란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정신질환이다, 라고 말한 게 누구였더라?
답 무라카미 하루키 -일인칭 단수.
특유의 문체로 몇번이고 나오는 집에 오자마자 순서대로 군더더기없이 처리하는 집안일 과정을 보면 청소의 의욕이 생기기도 했다. 요리 과정도 특히 알쓰는 와인을 홀짝거리며 요리하는 모습은 따라하고싶어도 못해 부럽기까지 하다.
읽으며 음식에 대한 표현에 줄을 많이 쳤네. 일부만 가져왔지만 ㅎㅎㅎ건전한 공복감.
볼수록 그림자가 나인지 내가 그림자인지 거기에 옐로서브마린소년에게 귀가 깨물리고 합체하고, 이미 나는 놓치고 읽고 있지만, 그러려고 보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