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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기본6법전
법조문연구회 지음 / 법학사 / 2024년 2월
13,000원 → 12,350원(5%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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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후불제 민주주의- 유시민의 헌법 에세이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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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번은 헌법을 읽어라- 흔들릴 때마다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기준에 관하여
이효원 지음 / 현대지성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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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의 무의식
가라타니 고진 지음, 조영일 옮김 / 비(도서출판b)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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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론
장 보댕 지음, 임승휘 옮김 / 책세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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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김제동의 헌법 독후감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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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의 탄생- 피와 저항으로 쓰인 헌법의 세계사
차병직 지음 / 바다출판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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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과 무한
알랭 바디우 지음, 조재룡 옮김, 함기석 해제 / 이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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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종류들
조르주 페렉 지음, 김호영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8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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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레타리아의 밤- 노동자의 꿈 아카이브
자크 랑시에르 지음, 안준범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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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 좌반구- 새로운 비판이론의 지도 그리기
라즈미그 쾨셰양 지음, 이은정 옮김, 배세진 해제 / 현실문화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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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대우고전총서 29
루크레티우스 지음, 강대진 옮김 / 아카넷 / 201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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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었을 때 첫 느낌은 "이거 고교나 대학 초년의 기본 교과서로 좋겠군" 였다. 복잡 화려한 과학기술이 지배하는 현대에 2천년이 넘은 고대 로마의 책을 교과서로? 동양의 유불선, 서양의 기독 형이상학도 진작에 운이 다한 마당에 일개 듣보잡 시인의 철학시를?
희안하게도.. 막상 읽어보면 이게 정말 고대에 쓰여졌나싶게 참신 명랑 현대적이다. 모호하고 권위넘치는 철학적 개념어를 버리고, 시인답게 감각적이고 일상적인 언어로 사물과 인간, 자연과 우주의 원리를 그림그리고 노래하듯 펼쳐보인다(라틴어를 몰라 직역에 가까운 철학시를 읽는다는 게 마냥 재미나지는 않더라만).
알다시피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는 에피쿠로스 철학을 시로 담은 책이다. 에피쿠로스는 37권의 책을 썼다고 하는데 대부분 소실되고, 지금은 100페이지 분량의 잠언, 단편, 편지글, 다른 저자의 책에 인용된 몇몇 구절만 남아있다(<쾌락>이라는 단행본으로). 결국 루크레티우스의 이 작품 때문에 에피쿠로스 사상의 전모를 알게되고, 더 중요한 건 서양은 이 책을 칼로 삼아 중세의 캄캄한 종교적 움막을 찢고 르네상스와 근대를 향해 나갔다는 점(참고로, 르네상스시기의 대표작 보티첼리의 그림 '비너스의 탄생'은 이 책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첫부분인 베누스 여신을 찬양하는 부분을 그린 것 <1417년, 근대의 탄생>참조)
왜 교과서급인가?
1. 완전히 바닥에서 생각한다. 천상의 명령이나 인간 같은 특정 종의 희망이 아닌 모든 사물과 종과 자연, 우주에 공통적인 불멸의 씨앗에서 출발해 보는 것. 따라서 이것은 육체는 말할 것도 없고 정신 영혼 감각 운동 같은 인간과 자연의 모든 현상을 망라할 것이다. 더이상 나눌 수 없는 이 씨앗들의 무한한 운동과 결합 해체과정이 곧 우주. 현대물리학 등의 모든 과학은 이것에 기초한다. 놀라운 것은 에피쿠로스가 추론한 씨앗(원자)들이 가져야 할 3가지 성질, 즉 크기 모양 무게는 양자역학에서 각각 크기 스핀 질량으로 그대로 대응되고 입자들의 구별기준으로 활용된다.
2. 존재의 구성과 해체의 원리가 명료하다. 즉 씨앗들의 비껴감(편위)에 의한 우연적 만남과 이별들, 집합과 해체의 무한한 과정으로서의 우주는 제3자 개입을 필요치 않는다. 그러니 주인도 섭리도 의무도, 영혼불멸 같은 고정된 실체가 없으니 우리는 모든 존재를 긍정하는 수밖에.. 보편주의 철학들이 가지는 존재자에의 열망, 의무와 명령의 속성은 곧, 남자-어른의 철학이라면 에피쿠로스는 아이들의 철학이랄 수 있겠다. 아이에겐 모든게 눈깜박할새 지나가고 의무에서 이탈하는 재미난 사건들이니..
3. 사유의 이미지가 감각적이다. 형이상학의 추상적 변증술이 아닌 눈에 보여주는 철학. 일테면 육체와 영혼의 결합을 포도와 그 향기로 비유한다. 포도가 사라지면 향기가 사라지듯 우리 몸이 죽으면 영혼도 사라진다. 향기가 가볍듯 영혼의 씨앗들은 섬세하고 가벼워 환각이나 꿈처럼 잘 침투하고 날라다닌다.. 이슬방울과 강과 바다, 봄과 새와 곡식, 연인과 사랑과 죽음..의 광대한 노래가 넘실대고 서로 공명한다. 말하자면 보이고 들리는 사유.
이 정도라면 아직도 절대주의와 보편주의 구름아래 답답하게 호흡하며 싸우는 현대의 정신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지 않을까.. 핵심은, 바닥에서부터 완전히 다시 생각해보는 것, 0도에서 허공과 사물을 응시하며...

🐍플라톤~기독교~데카르트~헤겔~맑스주의의 관념적 절대주의의 반대편에서 싸워온 에피쿠로스-루크레티우스-스피노자-맑스-들뢰즈 계열에 대한 관심자들에겐 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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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 - 세계의 고전 사상 7-001 (구) 문지 스펙트럼 1
에피쿠로스 지음, 오유석 옮김 / 문학과지성사 / 1998년 9월
평점 :
일시품절


<우리는 쾌락이 행복한 인생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말한다> 역쉬 시작부터, 조아!
<우리가 ‘‘쾌락이 목적이다"고 할 때...방탕한 자들의 쾌락이나 육체적인 쾌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말하는 쾌락은 몸의 고통이나 마음의 혼란으로부터의 자유(ataraxia)이다> 그러시겟지, 명색이 철학자신데. 아타락시아, 마음의 평안, 왠지 불교 냄새가..
<나는 맛의 즐거움, 사랑의 쾌락, 듣는 즐거움, 아름다운 모습을 보아서 생기는 즐거운 감정들을 모두 제외한다면, 선을 무엇이라고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다> 저도 그래요~
<이 모든 것의 시작이자 가장 큰 선은 사려 깊음이다. 사려 깊음은 심지어 철학보다도 소중하다. 왜냐하면 모든 다른 탁월함들은 사려 깊음에서 생겨나며...탁월함은 본성적으로 즐거운 삶과 연결되어 있으며, 즐거운 삶은 탁월함으로부터 뗄 수 없다> 사려깊음이 뭘까? 숙고? 성찰? 탁월함을 즐거운 삶과 연결시키는 쎈스..
<우리가 우주의 본성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두려움을 떨칠 수 없다. 그러므로 자연학이 없다면, 우리는 순수한 쾌락을 얻을 수 없다>결국 쾌락=마음평화=탁월함=사려깊음=자연학이라는 소리?
그러면 자연은..
<우주의 본성은 물질들(원자, 입자, 구성요소, 감각되는 것)과 허공(공간, 장소, 비물질적인 것 )으로 이루어진다> 신이나 이데아 같은건 없다는 소리? 아니, 그러면 재미없지. 유치한 유물론자들과 에피스가 다른 점. 나중에 나옴
<원자들은 영원히 운동한다. 원자들 중 어떤 것은 아래로 곧장 떨어지고 어떤 것들은 비스듬히 떨어지고 다른 것들은 충돌해서 위로 튕긴다.…이러한 운동은 출발점을 가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원자와 허공이 그 운동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우주와 자연의 운행은 제우스같은 초월적 존재를 원인으로 하지 않는다는 내재적 원리. 실체는 자연 자체(물질과 허공)이므로...
<영혼이란 미세한 입자들로 구성된 물체이며, 몸전체에 고루 퍼져 있고, 열기와 혼합된 바람과 매우 유사하며...그러므로 영혼이 비물질적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헛소리를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영혼이 비물질적이라면 어떤 것에 영향을 주지도 않고 어떤 것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물질적인 것은 허공뿐이다> 레알 유물론자는 영혼을 부정하기는커녕 영혼도 물질(원자)이라고 여기기에 더욱 엄밀하게 다룰 수 있지 않을까? 스피노자나 니체나 프로이트처럼..
<의견은 마음의 원자가 자발적으로 운동한 것이다> 그러니 모든 의견은 일단 긍정되고 존중되어야 한다?
<감각을 논박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성logos도 감각을 논박할 수 없다. 왜냐하면 지성은 감각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보고 듣는 것은 고통을 느끼는 것만큼이나 사실이다> 진리의 판단기준은 이성이 아니라 감각이라는 것...그러다보니
<미친 사람이나 꿈꾸는 사람의 지각도 옳다. 왜냐하면 그들의 지각은 운동을 일으키며, 존재하지 않는 것은 운동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누가 이런 말을 하겠는가? 이 무한한 긍정성이라니..
<시각 영상은 외부 대상의 표면에서 떨어져나온 매우 얇은 막이다. 또한 이것은 외부 대상과 모양이 똑같으나 단지 속이 비어 있다.…시각, 청각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후각도 감각 기관을 촉발할 정도의 알맞은 크기를 가진 입자들이 외부 대상으로부터 떨어져 나오기에 가능하다> 이 문장보고 "아~ 내가 에피스의 후손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오래전 노트에 어떤 아련한 느낌을 주는 풍경이나 사물을 두고 "무한 생성의 입자방출기"라고 끄적거린 적이 있어서..뭐 저분이야 요즘말로 전자기파니 음파니 하는것을 두고 한 말이지만..
<우리는 원자들이 덩어리를 형성—이로써 세상이 생겨난다一할 때 처음부터 소용돌이가 끼여들어서, 이러한 천체의 회전법칙이 생겨났다고 생각해야 한다> 현대우주론과 일치한다!
<한편 우리의 세계 kosmos와 유사하거나 유사하지 않은, 무한히 많은 세계들이 존재한다, 왜냐하면 이미 증명된 것처럼 수적으로 무한한 원자들은 아주 먼 곳까지 이동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세계를 구성할 수 있는 원자들은 하나의 세계나 제한된 수의 세계들—우리의 세계와 같건 다르건 간에—내에서 모두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무것도 세계가 무한히 많음을 방해하지 않는다> 현대의 다중우주론(멀티유니버스)과 일치한다! 타당한 전제에서 출발한 추론의 파워.. 신과 이데아라는 유일적 세계관으로는 상상불가한 에피스 자연철학의 상상력, 모든 세계, 존재, 그에 대한 가능성과 열림, 소멸에 대한 긍정.
<한편 천체 주기의 규칙성은 지구 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의 규칙성과 같은 방식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신과 같은 존재가 고려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되며, 신은 짐스러운 의무에서 벗어나서 완전히 행복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마지막 카운트펀치. 그렇다, 신은 행복하고 완전한 존재이므로 운동의 원인일 수 없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듯이..."최선의 존재는그 자체가 자신의 목적이므로 아무런 행위의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
신은 우주운행 따위의 어렵고 번거로운 노동이 아니라 지복과 무위를 누리는 존재다. 쾌락의 최고상태 아타락시아는 이것을 아는 것인듯.. 그런 신이면 나도 따르리.. 앞서 말한대로 참된 유물론자는 신을 부정하지 않는다. 신을 자연과 실체들을 무한한 내버려둠으로 긍정하고 행복해 하는 자로 이해한다. 신, 즉 자연이라는 스피노자의 명제는 이런 뜻이고, 그의 주저 [에티카]에서 말한 지복(고귀한 것)이 신에 대한 지적 사랑인 것도 같은 맥락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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