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지혜, 듣기
서정록 지음 / 샘터사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대게 말하는것은 잘하지만 듣기는 잘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느 자리에서건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자신이 화자가 되어 말하기를 좋아하나 정작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참을성 있게 들어주거나 경청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비일비재하다. 반면에 이야기를 이끌어가지는 못하나 묵묵히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 의논 혹은 고민을 털어놓으러 찾아오는 친구들이 많다. 이유인즉, 뚜렷하거나 명확한 해답을 제시해주는 것은 아니나 묵묵히 이야기를 다 들어준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의논 혹은 고민을 안고 찾아오는 친구들은 이미 충분한 위로와 격려를 받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나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참을성 있게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주는 성격도 못된다. 듣고있자면 답답하고 나와 다른 생각의 차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중간중간 톡톡 이야기를 잘라먹는 스타일이 나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나는 단순히 듣는 방법, 태도 등에 관한 설명 및 지침을 담고 있겠거니 했는데, 처음 책을 받은 그 순간 정말이지 놀랬다. 만만치 않은 두께와 휘릭 책장을 넘겨봤을때 깨알같이 눈에 들어오는 글씨들. 어렵겠다 싶었다. 그리고 정말 그랬다. 인체의 청각 부분의 전문 용어에서부터 듣기에 따른 정서와 심리까지. 정말 길고도 길고 멀기도 먼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임은 분명하나 나같이 지식이 얕은 사람에게는 그저 어렵고 다소 따분하게 느껴지는 책이기도 하다.

듣기의 가장 기본, 기초는 어디서 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는가? 앞서 말했지만 나는 정말 너무 단순하게 생각해서 그저 막연하게 주고 받는 대화에서의 경청-듣기를 주로 생각했는데, 책에서 말하길 듣기의 가장 시초는 [태교]이다.

태교를 통해서 엄마의 정서와 심리를 아이가 그대로 듣고, 느끼며, 아이의 성장에도 방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실로 사실이라는 말을 들려주고 있었다. 아직 나는 엄마가 아니라서 태교의 중요성을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태교의 중요성을 크게 재 인식하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되었던것만은 사실이다. 또 우리 인간의 귀가 두개인 까닭역시 단순히 외관상의 문제만을 생각해 하느님께서 만드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른쪽 귀와 왼쪽 귀의 기능이 다르다는 사실을 어느 누가 인식하고 있었겠는가?! 오른쪽 귀는 논리적인 편향이 강하고, 왼쪽 귀는 감상적 편향이 강하다고 하는데 나는 주로 어느쪽으로 듣고 있는 것일까? 분명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고, 우리가 평소에 생각지 못한 신기하고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책임은 확실하나 다소 나에게는 어렵고 딱딱한, 무거운 책이었음을 시인한다. 한편으로는 색감이나 삽화를 좀더 활용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좀 더 많이 다루었으면 좋았을것 같다는 아쉬움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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