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생각을 훔치다 - 박경철 김창완 최범석 용이… 생각의 멘토 18인
동아일보 파워인터뷰팀 지음 / 글담출판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시골의사 박경철의 또 다른 책을 찾다가 우연히, 그를 인터뷰한 책을 발견했다. 게다가 박경철 뿐 아니라 17명의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덤을 듣게 됐다. 

특히나 동아일보에서 2008년부터 1년간 준비한 유명해 보이지만 대중에게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은 생각의 멘토로 뽑힌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이 책의 중심이다.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밀어붙여 결국 자신만의 월드를 만들어낸 18인의 진솔한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50년간 그 흔한 스캔들 하나 없이 자신을 관리해온 안성기를 인터뷰하고나서 단 하나의 형용사로 표현한 기자의 평가가 정말 멋지다.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꼭 같다. "한결같다" 

죽는 날까지 영화배우만 하겠다는 한국의 대표 배우 안성기를 제대로 표현한 말이다. 

 

스팀청소기 하나로 주부들의 청소문화를 바꿔버린 한경희 대표의 어린 시절 이야기도 흥미롭다. 칭찬에 인색한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일화라 소개해본다. 


 


책을 통해 필요한 지식과 고난을 극복한 힘을 얻었다는 한경희 대표. 그녀는 펄벅, 헤르만헤세의 책은 모조리 다 읽었고 톨스토이의 부활, 사르트르의 구토,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내 인생의 책'으로 꼽았다. 


그녀가 책을 가까이하게 된 데는 어떤 계기가 있었을까? 3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그녀는 특출날 것 없는 평범한 아이였다. 부모님도 공부 잘 하는 두 오빠들에게 기대가 더 컸다. 그래서 그녀는 늘 소외감을 느꼈다. 그러던 차에 어느날 부모로부터 뜻밖의 칭찬을 받았다.


"아니, 우리 경희가 이렇게 어려운 책을 보다니, 대단하구나." 


책장에서 우연히 꺼내든 펄먹의 대지를 읽고 있던 그녀는 가슴 속에서 무언가 꿈틀하는 것을 느꼈다. 그 후로 그녀는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어린 시절의 일이지만 부모로부터 처음으로 칭찬을 듣고 변화를 경험한 그녀는 그 후로도 그 날의 일을 두고두고 잊지 못했다. 


그런 그녀이기에 로젠탈 효과에 대한 믿음이 크다. 이는 하버드대 심리학과 로보트 로젠탈 교수가 실험을 통해 발표한 이론으로 칭찬이 갖는 긍적적 효과에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심리학적 용어이다. 


로젠탈 교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초등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지능검사를 한 후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무작위로 한 반에서 20% 정도의 학생을 뽑았다. 그 학생들의 명단을 교사에게 주면서 '지적 능력이나 학업 성취의 향상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이라고 믿게 했다. 8개월 후 이전과 같은 지능검사를 다시 했는데, 그 결과 명단에 속한 학생들은 다른 학생보다 평균점수가 높게 나왔다. 그 뿐만 아니라 학교 성적도 크게 향상됐다. 이는 명단에 오른 학생들에 대한 교사의 기대와 격려가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녀의 말대로 우리는 누구에게나 힘이 될 수 있다. 거대한 권력으로 힘이 되는 게 아니라 칭찬 한마디로 누군가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 시작은 바로 "잘했어!"라는 한마디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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