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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옥상에서 만나요
정세랑 지음 / 창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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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한 상황을 빌려 사회의 한계를 탐색한다. 특별한 개인은 사회 구조가 양산한 특정한 요건들의 중첩에 의해 결정된다. 특수한 상황을 되짚어 보는 일은 보편을 드러낸다. 정세랑은 한국 문단의 정통을 빗겨나간 문체와 소재로 ‘지금 여기에 발 디딘 사람들‘을 조망한다.

˝가장 행복한 순간에도 기본적으로 잔잔하게 굴욕적이야. 내 시간, 내 에너지, 내 결정을 아무도 존중해주지 않아. 인생의 소유권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넘어간 기분이야.˝

˝남편이 문제가 아니야. 내가 제도에 숙이고 들어간 거야. 그리고 그걸 귀신같이 깨달은 한국사회는 나에게 당위로 말하기 시작했지.˝

˝생각해보면 이상하지 않아? 당신 할아버지 제사잖아? 난 만난 적도 없는 분이야. 왜 효도를 하청 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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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지배하는 언어로부터 시대의 욕망을 추출한다. 교훈에서 여성을 공적 영역에서 배제하고자하는 욕망을, 사훈에서 개인을 기업의 이익으로 재단하려는 욕망을, 브랜드에서 타인과 차별화하고자 하는 개인의 욕망을 읽어낸다. 또한, 시대의 욕망으로부터 달아나려는 움직임을 포착한다. 익숙한 훈(訓)을 낯설게 하여, 새로운 논리를 가로막는 전근대적 언어의 통치에 저항하는 사유의 필요성을 요청한다.


˝조직의 개인은 몸과 말의 통제를 겪는다. 여기에서는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가 없다. 그러나 한 개인이 가진 사유하는 힘은 그 누구도 검열하고 통제할 수 없다. 어느 공간에서 타인의 몸으로 존재하며 제한된 말을 하게 되더라도 자신의 사유를 지켜낸다면 그 공간에서 대리인간이 아닌 자기 자신으로서 살아갈 수 있다. 우리는 끊임없이 의심하고 불편해하고 물음표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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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는 여성의 비규범적 섹슈얼리티와 정신질환보유자의 괴로움에 언어를 덧입힌다. 구체적으로 드러난 작가의 경험은 (정도의 차이를 걷어내고) 동질감을 발견한 여성-정신질환자의 은폐된 발화를 들춘다.

˝지금 나는 당신에게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내 몸과 다른 여자들 몸을 보는 방식을 규정짓는 비틀린 도식들을 아직 부수지 못했다고. 그러니 당신도 당신만의 엿 같은 도식들을 얼마나, 어떻게 부수고 있는 중인지 내게 솔직히 말해도 된다는 뜻이다. 당신이 뭔가를 꼭 부숴야만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다만 나와 함께 하자는 뜻이다. 여기서 이렇게, 부수지 못한 채로 함께하면서, 바로 이것이 우리의 처지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우리가 존재하는 바로 이곳에서 서로를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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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니즘 실천의 당위와 오해, 조언을 아우르는 에세이이다. 비건니즘 실천에 필요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경로를 소개한 부분이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채밍아웃˝을 비롯하여 여타 소수자 운동에 묘사할 때 드러나는 부족한 점이 아쉬웠다.

˝비건의 핵심은 거부가 아니라 연결에 있다. 비건이 되는 것은 산업과, 국가와, 영혼 없는 전문가들이 단절시킨 풍부한 관계성을, 어린아이였을 때 누구나 갖고 있던 직관적 연결 고리를, 시민들이 스스로의 깨우침과 힘으로 회복하는 하나의 사회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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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시인으로 등단하여 독일에서 고고학을 전공한다는 독특한 배경에 이끌려 책을 들었다. 끝없이 그리움을 마주하는 시인의 태도가 나의 것과 사뭇 달랐지만 발굴지에서의 이야기는 흥미롭게 읽었다.

˝이야기 속의 세계가 아무리 과장되는 거라지만, 폭력의 이야기가 이렇게 이야기 안으로 들어와서 오랫동안 우리에게 읽히는 것을 보며 우리 속에는 무엇이 들어앉아 있을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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