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합격, 계급 - 장강명 르포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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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장강명 작가이기에 쓸 수 있는 책이다> 라고 생각한다.

소설이 아닌 르포르타주인데 문학상과 대기업 공채 시스템, 국가 공무원의 공채 시스템을 분석, 비교하고 이 공채 시스템이 우리나라에서 기능하는 역할의 장점*단점, 앞으로의 모색 방향 등을 심도있게 다룬 한 권의 방대한 논문 같은 책이다. 현재 문단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가 이런 민감한 문단 내의 실정과 문학 공모전이 가진 한계점을 샅샅이 파헤친다는 점에서 흥미로웠고, 일종의 내부 고발에 해당되는 부분이 언급되려나 하는 기대감이 컸다. 작가 지망생이 아닌 독자들 입장에선 각 문학 공모전이 어떤 방식으로 선정되고, 또 공모전을 통해 등단한 작가와 미등단 작가 사이에 어떤 차별과 배제가 존재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냥 “책” 자체가 재미있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내가 그런 부분까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나 라고 생각하고 이 책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데 장강명 작가 특유의 날카로운 예리함은 이 문학 공모전 시스템을 꾸준히 일종 기업 형태의 채용 시스템과 엮어가며 유사성을 증거로 제시한다. 그 형태가 놀랍게도 일치한다면?

문학 공모전과 기업. 국가 시험 채용 시스템이 갖는 공통점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207page : * 단체 시험 형태이고,

*경쟁률이 치열하며

*합격하면 갑자기 신분이 상승하고,

* 이후에는 좀처럼 ‘합격자’라는 신분을 뺏기지 않는다.


또, 일반 공채를 통해 높은 장벽을 뚫고(?)입사하는 대기업, 국가 유관기관에 근무하는 사람과 공모전을 통해 등단한 작가와 미등단 작가 사이의 간극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간판’이 가지는 의미일 것이다.

대한민국에서는 간판이 가지는 의미와 중대성이 아주 크다. 장강명 작가는 이 ‘당선,합격,계급’에서 우리나라의 문화와 관습, 채용 시스템, 영화계의 아카데미, 언론사 공채 등의 현실을 밀도있게 취재하여 문학 공모전 시스템의 흑과 백을 낱낱이 들추었다. 심지어 이 책을 집필하는 기간 중에 작가 자신이 수림문학상과 한겨레문학상의 심사위원으로 예심 과정에 관여하면서까지 응모된 작품들의 완성도나 심사 과정을 세밀히 스케치했다. 특유의 기자 정신이 발현된 책이기에 그 집요함이 존경스러웠다. 다만, 이 책이 조금 더 문단 내 내부고발에 치중했다면 더 흥미로웠을 텐데,(하긴, 이건 소설이 아니고 르포르타주 장르이니까 한계가 있지만.)

작가 자신의 견해이긴 하나, 결과가 너무도 예상된 쪽으로 귀결되어 다 읽고 난 후엔 허탈감이 밀려옴은 어쩔 수 없다.



_이런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_

?작가지망생에겐 필수!
(등단을 준비하는 작가 지망생들이 읽기엔 너무도 귀한 꿀팁!)

?각종 대기업 시험이나 국가 기관의 공채 시스템에 대해 샅샅이 분석한 결과를 알고 싶은 분.(합격 경향, 한계점)

?문단 내의 시스템에 대해 관심이 많은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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