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견문 1 - 몽골 로드에서 할랄 스트리트까지 유라시아 견문 1
이병한 지음 / 서해문집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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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높고 멀다. 장자의 서두처럼. 거대한 물고기가 거대한 새가 되어 높이 날아 아주 멀리 보며 가려 한다. 아찔한 스케일에 빨려들어간다.

다만 참새가 봉황의 뜻을 모르듯 봉황은 참새의 세계를 모른다. 풀잎 위의 벌레 유충 따위에 대한 실감이 없다. 봉황은 속세의 일에는 관여하지 않는 신비로운 존재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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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이중톈 중국사 11 : 위진풍도 이중톈 중국사 11
이중텐 지음, 김택규 옮김 / 글항아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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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발견하고 인간을 발굴하고 예술을 발명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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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 위화, 열 개의 단어로 중국을 말하다
위화 지음, 김태성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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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과 이병한의 유라시아 견문을 동시에 읽었다. 둘 다 현대 중국이 중심에 놓인 책인데 시선이 달라서 흥미롭다. 같은 지점에 서서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애초에 아예 다른 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비유하자면 높이 날며 멀리 보는 새와 바닥으로 내려와 풀잎 위의 벌레 유충까지 자세하게 들여다보는 새의 차이. 위화는 후자 쪽이다. 그 결과로 두 사람의 중국은 다른 나라 같다.

위화의 중국은 웃기면서 슬픈 부조리극 같은 생물이다. 사유보다 감각에 먼저 달라붙는 끈적함 같은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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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년 <레이디스 홈 저널Ladies’ Home Journal>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일반적으로 소년에게는 핑크색을, 소녀에게는 푸른색을 권한다. 핑크색은 더 과감하고 강한 색이어서 소년에게 잘 어울리고, 푸른색은 섬세하고 얌전한 색이라 예쁜 소녀에게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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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나는 아는 한자도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글쓰기에는 여전히 문제가 없었다. 여러 해가 지나 중국의 비평가들은 나의 언어 서술이 매우 간결하다고 칭찬하곤 했다. 그럴 때면 나는 농담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건 내가 아는 한자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나의 작품이 영어로 번역, 출판되자 미국의 한 문학 교수는영어로 번역된 나의 언어가 마치 헤밍웨이의 언어 같다고 말했다. 나는 내 농담을 미국으로 수출하여 이 교수에게 이렇게 말했다.

˝헤밍웨이도 아는 영어 단어가 그리 많지 않았나보군요.˝

농담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일리 있는 말이었다. 인생은 종종 이렇다. 때로는 단점에서 출발한 것이 갈수록 장점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장점에서 출발한 것이 갈수록 단점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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