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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명랑한 우울들
정말빛 지음 / 인생첫책 / 2025년 1월
평점 :
초등학교 선생님, 그림책, 작가.
사랑스러운 노란 표지에 까만 구름? 그리고 비.
그러다 제목과 띠지의 글귀에 고개가 갸우뚱 했다.
1장 <너에겐 명랑할게>에서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겪었던 아이들과의 에피소드들이 나온다.
초임으로 갔던 화개 초등학교 이야기에서는 드라마 속에서 본 것 같은 시골 아이들의 모습과 어릴적 내 학교의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다.
아람단 야영, 수학여행, 운동회, 협동화의 장면들은 드라마의 한 장면으로 써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실수로 쏟은 검정 아크릴 물감이 멋진 돌고래로 변신한 이야기는 인상적이었다.
밝고 명랑하고, 매사에 적극적으로 일을 만들어서 하던 선생님의 에너지에 전염된 아이들도 행복한 하루하루다.
벚꽃이 필 때면 아이들과 꼭 추억 사진을 찍으신다던 선생님의 눈에서 '또로로로' 눈물이 흘렀다.
p.90 우울함과 명랑함 사이 애만 쓰다가 가끔 진짜로 행복해지는 그런 순간이랄까. 떨렸다.
한 달 사이에도 듬뿍 정이 들어서 헤어짐에 눈물을 훔치는 선생님과 아이들의 모습에 읽는 나도 맘이 찡해졌다.
2장 <안녕, 나의 명랑한 우울들>에서는 선생님의 학생시절의 기억과 교사로 일하면서 겪었던 개인적인 경험들, 그리고 우울증 진단을 받고 이어가는 삶과 일의 모습들이 나온다.
어린시절 부모님과의 일들이나 이미 돌아가신지 한참인 아버지를 기억하는 모습에는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 지금도 엄마가 챙겨주고 있고, 힘들 때 찾아갈 수 있다는 점은 부럽기도 했다.
선생님으로서 부족했던 때를 돌아보며 더 나아지기 위해 애쓰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태도도 너무 훌륭하다.
"명랑한 우울증 환자"라는 모순된 단어의 조합은 놀랍게도 작가님에게 딱 맞는 표현이다.
우울증을 갖고는 있지만, 아이들에게 긍정의 모습을 보여주는 명랑한 선생님! 이제 선생님 마음도 돌보며 다시 만난 아이들과 행복한 나날들을 이어가시면 좋겠다.
이 책은 잔잔한 추억여행을 하기에 좋았고, 아이들과 선생님의 모습에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마음이 힘든 이들에게는 위로가 되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많은 일을 완벽하게 해내려 고군분투 하고 있는 이들에게, 괜찮다고...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이 서평은 모도(@knitting79books) 서평단 자격으로 인생첫책(@thefirstbookoflife)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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