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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이 식사할 시간
강지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7년 7월
평점 :
짧은 <개들의 식사할 시간>첫 페이지부터 놀라운 문장었습니다.
“늙은 년이 다 죽어가면서 끔찍이도 밝혀요”
바로 개를 바라보는 장갑 아저씨의 ‘광기’어린 말이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인간이나 짐승이나 앉아서 오줌 싸는 것들은 하나같이 어리석다니까요.”에서 경악했습니다.
요즘 미투(me too) 운동이 활발했는데 대체 이런 분노를 자아내는 말을 하는 자는 누구인가! 저는 이 책을 한 장을 미쳐 다 넘기지 못하고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시작부터 이런 도발을 시도하는 작가님의 의도가 있지 않겠는가? 나는 작가님의 의도에 넘어가지 않으리...’ 라며 마음을 내심 차분히 하며 본문의 첫 번째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그 다음 페이지에 이어 도발이 시작됩니다.
‘으잉? 털 벗겨놓으니 딱 한입거리라고요? 도사 한 놈 잡으면 너끈히 마은 근이 나온다고요?’
‘요즘 비인간적으로 사육하는 개고기 먹지 말자는 여론이 많이 일고 있는데 이런 화를 살살 돋구는 말을 하는 등장 인물은 대체 어떤 캐릭터인가!’
‘답이 없는 캐릭터일까? ’
하지만 비정한 인간의 모습과 암울한 세상에 대한 현실을 말하는 캐릭터로는 강렬하기 그지 없다는 생각이 들며 나머지 8개의 이야기에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