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하는 공부가 아닌, 내가 주체가 되어 시작하는 공부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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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공부는 서른에 시작된다 - ‘생존’을 넘어 ‘성장’을 부르는 내 인생 공부 혁명
이창준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5월

언젠가 친구 미니홈피에서 발견하고 깜짝 놀랐던 사진이 있다. 여러 책의 표지를 모아놓은 글이었는데, 그 책들의 제목은 대략 이러했다. 10대, 공부에 미쳐라. 20대, 공부하다 죽어라. 30대, 다시 공부를 시작해라. 40대, 50대,......

아무리 공부에 끝이 없다고 하지만 그 글을 보는 순간 내가 느꼈던 감정은 답답함, 막막함이었다. 10대에는 수능만 바라보고 좋은 대학교에 가기위해, 20대에는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그리고 30대에는 승진을 위해? 안정적인 지위를 위해? 여튼 요즘 대한민국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 순간 ‘무언가’를 향해 노력해야 하는 삶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그런 삶들이 대체 무엇을 위한 걸까, 가끔은 의문이 든다. 열심히 뛰는데 몰두하다가 왜 뛰는지를 잊어버린 듯한.

그런 점에서 이 책이 ‘진짜’ 공부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에서 반가웠다.      

저자는 이것을 책에서 ‘오센틱 러닝’이라는 말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정의하는 오센틱 러닝의 정의는 삶의 자각을 통해 성장의 좌표를 발견하고, 그것과 현재와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끊임없이 실험하고 도전함으로써 행복과 성장의 기쁨을 누리고, 마침내 자신과 공동체를 위한 대안을 만드는 학습이다.

이것과 대비되는 공부를 ‘거짓학습’이라 말하고 있는데, 거짓학습은 지난 성공의 유혹에 빠져 더 이상 시도를 해보지 않고 이제까지 해왔던 것을 되풀이하는 방식, 똑똑해 보이고 싶은 욕망으로 성공할 것 같은 것만을 시도해보는 방식 등을 모두 포함한다. 

이러한 거짓학습에서 벗어나 오센틱 러닝을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자산이 있다. 그 네가지는 다음과 같다 : 자기인식, 자기조절, 내적 동기, 낙관.    

각각에 대해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 책에서 자세하게 풀어서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오센틱 러닝을 실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삶과 학습의 원리를 깨닫고 난 후, 오센틱 러너가 되기 위해서는 1. 부수고 새로 쌓아라 2. 도전하고 실패하라. 3. 스승에게 길을 물어라. 4. 변혁적 책 읽기, 변혁적 글 쓰기 5. 함께 배워라 를 실천하면 된다. 약간은 추상적일 수 있는 얘기이지만, 책에서 저자는 그 당위성부터 시작해서 적절한 예를 통해 받아들일 수 있게 설명하고 있다.

나의 10대는 수능만을 바라보고 문제집을 풀고 또 풀었던 기억으로 가득 차 있다. 다행히 20대가 된 후에는 책상 앞에 앉아서 하는 것만이 공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인생을 배우기 위해 여러 삶의 현장 속으로 뛰어 들어가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자 많이 노력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진짜 공부, 오센틱 러닝은 대부분이 직장인일 30대에게 걸맞게 책상 앞에서 하는 공부가 아닌 인생을 걸쳐 배울 수 있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책의 제목처럼 진짜 공부는 사회생활을 적당히 겪고 공부의 필요성 또한 느끼고 있을 서른에 시작될 지도 모르겠다. 어짜피 평-생 지속해야 하는 것이 공부라면, 왜 해야하는지도 모른채 그저 반복하고 있는 일상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시작해보는 것이 더 즐겁지 않을까. 자, 이제 이 책과 함께 진짜 공부를 시작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