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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내가 있었네
김영갑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G단조님의 추천글을 읽고 선뜻 손에 들었던 책. 조금은
가볍게, 조금은 편안하게 읽고 싶은 책을 찾다가 다섯번째 책으로 낙찰?되었다.
김영갑 사진작가님의 일생을 담은 이야기, 처음엔 문장들이
고전에 익숙해져서인지 조금은 낯설고 눈에 확 들어오는 느낌이 없어서 아쉬웠던거 같다.
하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김영갑 사진작가님의
'사진'에 대한 끈임없는 노력을 지켜보다보면,
보통 사람들은 성공의 길이 아니라고, 행복의 길이 아니니
이쪽으로 오라며 아무리 손짓을 하고
손을 이끌어 보아도 '사진'에 대한 '열정' 하나로,
아무리 배고파도, 아무리 외로워도, 아무리 힘들어도 그
'사진에 대한 열정' 하나로 무장하여 꿋꿋이 이겨내시는 모습을 보다 보면 존경하지 않을수가
없다.
자연의 '흐름'을 읽기 위해, 자연과 함께 살아가면서
고뇌하고 아파하면서 노력하시는 모습에 이어 루게릭병이라는 고통스러운 병마가 찾아오게 되면서
김영갑 사진작가님은 인간으로서의 좌절을 겪게 되지만 그
'죽음'이란 녀석을 받아들임으로써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해 제주도 두모악에 자신만의 사진 세계를,
자연을 담은 김영갑 갤러리를 완성하신다. 그 과정을
읽으면서 눈물이 절로 찔끔 찔끔 이어지다 결국엔 지하철에서 손수건을 찾는 일까지 생겼지만 슬픔의
눈물
이라기 보단 감동의 눈물이었다. 경외감을 하늘만큼 담아
존경심이 절로 들게 하는 그의 인생길을 따라가면서
나는 인생에 대해 얼마나 열정적이었는지, 얼마나 많은것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으며-노력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진정한 노력이었는지-중요한 목표를 위해
포기할줄도 아는 가벼움을 가져보았는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던,
그리고 김영갑 사진작가님만의 색상과 기운을 담아낸 사진을
보다 보면, 그 제주도 한 가운데 서 있는듯한 즐거움과 따뜻함과 편안한 바람을 맛 보는 즐거움이 넘친다.
제주도. 알수록 미묘하고도 아름다운 섬, 올해 한번쯤 가볼
수 있으려나? 하는 작은 생각을 선물해 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