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일까? 열두 살 슬기의 철학놀이 1
손석춘 지음, 정민아 그림 / 느림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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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도 철학이라고 하면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를 떠올리며 괜히 어렵게 느껴지잖아요. 그런데 사실 철학은 깊게 생각하는 것이라 알고보면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서양에서는 어린이 철학이 예전부터 계속 행해지고 있었는데 우리나라는 요즘 들어 어린이 철학 관련 서적이 조금씩 나오는 것 같아요.

생각을 자극할 수 있는 철학적인 요소가 들어가야 하고 그것이 너무 어렵지 않게 아이들의 수준에 맞아야 하다본 어린이 철학책은 참 만들기가 힘들 것 같아요 &^^& 그런데 이번 열두살 슬기의 철학놀이 첫번째 물음 나는 누구일까는 그 두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는 멋진 책이라 대만족 또 대만족이에요 ^^

 

이 책이 초등용이긴 하지만 제가 어린이 철학에 관심이 많아 서평단 신청했는데 제가 조금씩 부연 설명을 덧붙여주니 6살인 우리 딸이 읽기에도 충분하네요. 책을 읽기 전에 꼭 하는 사전 독후 활동으로는 제목과 표지를 보고 나를 설명하기 게임을 했어요.

나는 누구일까?

우리 딸에게 예진아, 너는 누구일까?라고 묻자

생각하더니 "나는 피아노를 잘 치는 아이야"

제가 빙그레 웃으며 "맞아, 너는 피아노를 잘 치는 멋진 아이지" 또 다른 생각있어?

"나는 귤을 잘 먹는 아이야"

"그래, 넌 귤을 참 맛있게 먹지" "또 예진이는 어떤 아이일까?"

이번엔 한참을 생각하더니

"난 정말 행복한 아이야 그런데 가끔 행복하지 않을 때도 있어"

이 말에 깜짝 놀라서

"어떨 때 행복하지 않아?"

"엄마 아빠가 바빠서 내가 말할 때 날 보지 않고 그냥 그냥 내 말을 들어줄 때는 행복하지 않아. 하지만 그때빼곤 다 행복해"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언제나 잘해준다고 생각했느네 생각해보니 밥 할 때, 설겆이 할 때 아이가 이야기하면 그냥 건성으로 대답했던 적이 꽤나 있었던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이렇게 저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이 책의 표지만으로 얻게 된 점에 뿌듯해 하며 첫 장을 열어 아이와 함께 보기 시작했습니다. ^^

 

 

제일 먼저 나오는 아인슈타인 이야기를 해주자 우리 딸 바로 이야기합니다.

"엄마, 나도 호기심이 너무 많아, 그런데 민재는 나보다 더 호기심이 많아. 민재가 아인슈타인 아저씨 같지?

"그래그래 ^^"

"엄마 나도 이제부터 더 호기심을 가지고 관찰해 볼게, 이럴 땐 돋보기가 있으면 더 좋은데 " ^^

 

또 나는 어디에서 왔을까에서는 인간이 어떻게 태어나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요. 저는 6살인 딸에게는 이 부분은 조금 간추려서 읽어 주었답니다. 그리고 앨범을 꺼내 엄마 뱃속에 있던 사진, 갓 태어났을 때 사진 등을 보여주며 같이 설명하니 집중도가 100%이네요.

마지막 부분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라고 이야기해주니 침팬지도 도구를 쓸 줄 아는데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고 우리 딸이 의문을 품네요. ^^

어쨌든 이 책은 철학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이 읽으면 이해하기 쉽게 슬기에게 들려주듯이 편한 문체로 쓰여 있고 중간 중간 삽입 그림이 이해를 돕고 있는 점이 정말 very good!입니다.

 

모두모두 좋은 어린이 철학 책으로 아이들이 철학적 사고력을 쑥쑥 높여주면 좋을 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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