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82
이현 글, 김주현 그림 / 마루벌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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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원래 부지런함이 몸에 베어 있고, 뭘 미뤄두거나 느릿느릿하게 하는 걸 답답해 하는 편인데다, 아침에 출근 준비에 애들 어린이집 준비를 동시에 할 때면 빨리 빨리 하자고 다그칠 때가 있어요. 철학 동화는 아니었지만 엄마로서의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동시에 우리 아이의 마음 속에는 어떤 스트레스가 있을까?하고 궁금했는데 이 책이 명쾌한 해답을 주네요.

엄마의 끊임없는 잔소리 때문에 엄마는 나마 보면 도깨비가 된다는 부분에서 우리 애들이

아리송한 얼굴로 "우리 엄마는 안 그런대~~"라길래 일단 안도의 한숨을 돌렸지요 ^^

꾸물꾸물 나라, 안 씻어 나라, 어질러 어질러 나라, 내 마음대로 나라 등 주인공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여러 나라 이야기들이 쭈욱 펼쳐집니다.

책을 다 읽고 우리 공주에게 어떤 나라에 가고 싶어?라고 묻자

"난 내 마음대로 나라에 가서 과자를 하루 종일 실컷 먹고 싶어"라고 합니다.

ㅋㅋㅋㅋㅋ

제가 평소에 과자 몸에 안 좋다고 잘 안 주거든요. 그래도 워나 애들이 좋아하니 하루에 조금씩 한 번은 줬는데 그게 성에 안 찼나 봅니다.

그 대답이 너무 귀엽기도 하고, 통통해서 배가 볼록 나와 있는데 더 먹고 싶다고?라며 살짝 놀라기도 했어요.

또 다른 나라에는 안 가고 싶어?라니까 엄마 좋아서 다른 데 안 갈거라네요 ^^

 

과자 부분은 일단 그렇게 먹고 싶었어? 엄마가 과자 사줄게 ^^라고 답해놓고

그런데 엄마가 과자를 많이 안 주는 이유는 담배 냄새 안 좋지? 그 담배보다 과자가 우리 몸에 더 안 좋다고 해

과자만 많이 먹으면 뚱뚱해지고 운동은 못해지고 몸도 계속 아파서 병원에만 가야 해

그래서 엄마는 몸에 좋은 고구마, 군밤, 호박전을 간식으로 주는 거라고 이야기하자

알았어^^ 난 과자 조금만 먹을게라는 그녀~~~ ^^

그런 사랑스러운 우리 딸을 꼬옥 안아주었답니다. ^^

 

암튼 아이의 마음도 알게 되고, 제 마음에도 기다림의 미학을 느끼게 해준 소중한 책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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